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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 부산국제영화제] 가을로 : 지난 날 한 사람과의 인연을 떠올리다 가을로
mrz1974 2006-10-15 오전 12:01:06 1024   [5]
 
 [11회 부산국제영화제] 가을로 : 지난 날 한 사람과의 인연을 떠올리다
 


 
 
 가을로는 삼풍 백화점 사건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영화로 나왔다. 어쩌면, 더 빨리 나올 수도 있었건만 비록 이제라도 나오게 된 것만으로도 관심이 갔던 영화이다.
 
STORY
 
 현우와 민주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 결혼을 앞둔 어느 날, 민주는 혼수를 보러 백화점에 갔다가 그만 사고로 죽음을 당한다.
 
 그 이후, 현우는 민주를 잃은 아픈 기억에 자신 스스로를 얽매인 체 살아간다. 그로 인해, 그의 삶은 더욱더 피폐해져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민주의 아버지가 들고온 한 권의 노트에 담긴 민주의 글을 보며 노트에 담긴 지도를 따라 여행길에 오른다.
 
 그 길에서 현우는 세진이라는 한 여성과 계속 마주치게 되는데...
 
 과연 현우와 세진과 민주는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
 
 가을로의 볼거리
 
 대부분의 사람들 속에 잊혀져 가던 삼풍 백화점 사건을 떠올리다.
 
 삼풍 백화점 붕괴 사건은 당시 참으로 많은 아픔을 간직한 실제 사건이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삼풍 백화점 사건에 대해 과연 얼마나 얘기되고 있는가.
 그 당시 목숨을 구한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인가. 
 적어도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나도 그저 지나간 기억 속의 파편에 머무른 정도였을 뿐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삼풍 백화점 사건을 다시금 생각하게된 계기가 된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그 존재의 가치를 지니는 영화다.
 
 상처입은 사람들의 아픔, 소통, 치유, 그리고,...
 상처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영화는 많다. 하지만, 그들이 다시금 일어설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바로 사람들이다. 이들의 치유는 상대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다르다.
 
 이 영화에서는 서로 같은 상처를 지닌 사람들이 만남으로 인해  서로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고, 서로간의 교류를 통해 이들이 치유하려는 모습을 그린다.
 
 <번지점프를 하다>보다 성장한 이야기 

 아마도 이러한 모습은 김대승 감독의 전작인 <번지점프를 하다>에 비해 몇 단계 성숙된 모습을 보여준다. 어쩌면 너무나 쉽게 보여지려 했다면, 조금은 신파적이며 낭만적으로 보여지기 쉬운 몇몇 부분에서 오히려 철처히 카메라와 인물간의 거리를 유지시키며 이야기에 있어 주관적인 의도보다는 객관적인 모습을 유지하려 했던 것이 이 영화를 인상깊게 만드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가을로의 아쉬움
 
 영화의 몰입에서 밀려나는 특수효과
 
 기본적으로 재난 영화적인 면을 갖고 있는 만큼 이 영화에서 그 비중은 지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특수효과이다. 유감스럽게도 이 영화에서 보이는 이야기는 성장했지만, 특수효과는 이야기 만큼의 성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는 시시각각 발전하는 보여주기가 높아진 관객의 눈을 완전히 따라잡는 데는 실패했다고 본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의 특수효과인 백화점 붕괴 씬에서의 특수효과는 영화의 몰입에서 너무나 마이너스적인 모습을 보였다.
 
 가을로를 보고
 
 영화를 통해 지난 날 기억 속에 잠든 한 사람과의 인연을 떠올리다.
 
 언젠가 내게도 한때 진정으로 친했던 사람의 죽음을 본 적이 있다. 마치 영화 속 현우와 민주처럼 짤막한 인사가 마지막 모습이었듯 그 사람과의 짧은 대화가 그와의 세상에서의 마지막 대화였었다.
 그 일이 있은 몇 년 뒤, 우연히 그의 고향으로 아르바이트를 간 적이 있었는데, 우연히 어느 한 사람과 대화하던 도중 그 사람이 그의 동생의 친구였었다. 당시 대화를 나누던 순간, 내게 있어 그에 대한 지난 날 기억과 미안함 그런 모습들이 일순간 되살아났던 적이 있다.
 
 이 영화를 보는 내게 있어 한동안 내 기억의 저편에 숨겨져 있던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을 조금이나마 떠올릴 수 있게 되어 얼마나 좋았는 지 모른다. 나 역시 사회의 각박함 속에 안주해버려 소중했던 사람들을 쉽게 잊혀지냈기에 그를 다시금 내 기억에 살려낸 것 만으로도 내게 너무나 소중한 기억을 일깨워준 영화로 남는다.
 
 그러한 기억을 일깨워준 것만으로 내게 소중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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