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장현수' 오래전 '본투킬'로 각인되어 있는 사람 영화배우 '김학철'의 멋진모습은 두고 두고 가슴속에 남았다. 그럼에도 영화에 전체적으로 흐르던 다소 감상적인 분위기에서 현실적 감각의 결여와 그로인한 전체 내러티브의 완전성에 치명적 결함을 가져왔다.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유는? 영화'라이방'에서 감독은 기존의 겉멋에서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 그것은 아마도 관객으로 부터 인정받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이 바닥?의 생리를 체험해서 였을까? 그러나 영화가 성공할지는 미지수 이다. 첫째로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이 다소 연극적이고 과장되어 있다. 물론 영화는 영화적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성을 결여한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캐릭터의 지나친 단순화가 가져온 것일지 모른다. 둘째로 관객들의 현실적 불만족을 해소시켜주는 감정동화적 캐릭터에 실패 하였다. 오늘날 한국영화는 사실상 캐릭터에 의존하고 있다. 그것은 현실의 불만족으로 부터 비롯되는 것으로 영화속 주인공이 멋있다는 생각이 들거나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느낌이 없으면 사실상 영화는 실패한다. 따라서 주연에 돈을 써서 캐스팅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면 웃긴조연을 양념처럼 버무려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너무 조연같은 주연만 많다. 물론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겠지만 과연 주 소비층인 젊은세대들이 영화를 보러 올지는 알 수 없다. 세째로 결말의 어색함이다. 서로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다. 현실에 대한 끝없는 불만족을 결국 도피로 끝을 낸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물로 눈을 낮추라는 말은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 대해 온통 푸념을 늘어놓다가 저 옛날 '까빌라'같은 현자들 처럼 '모든것이 그대안에 있다'라고 고상하게 말해버리는 순간 영화는 그야말로 영화로 끝나버린다. 차라리 이상적내지 탈출적 공간의 설정보다는 마지막에 작은 에피소드를 통해 일상의 소중함과 그 무게를 다루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예를 들어 그들 세사람 중에 아주 큰일이 일어나고 그것을 해결해 가는 과정속에서 따뜻한 인간미를 느낀다는 등의..... 이렇게 이야기 하고 보니 영화를 완전히 평가절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한편의 영화가 나오기 까지 애쓴 많은 사람들을 욕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영화를 사랑하고 그 만큼 아쉬움이 많이 남기 때문이다. 뭐니뭐니 해도 한국영화가 안고 있는 큰 문제는 각본의 허술함과 논리적 연결성의 부조화이며, 더 큰 문제는 한국영화의 색깔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이란 영화'천국의 아이들'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물론 그런 애들이 오밀 조밀 나오는 영화는 많이 있다. 그러나 세계어디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란영화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영화도 색깔이 있고, 중국영화도 자기만의 색깔이 있는데 우리는 없다. 내가 착각하고 있는 것일까? 모르겠다. 다만 영화는 관객들에게서 검증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