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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에] 어이~ 공중전화!! 너 예사롭지 않어~~ ^^* 아멜리에
happyend 2001-10-29 오후 12:22:51 1934   [11]
살아오는 동안 주변의 누군가에게 한 가지라도 선물을 하신 적이
있으시겠죠?! 그 사람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그 사람이 정말 필요한
무엇인가를 선물하거나 정말 생각지도 않았을 때 선물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선물의 가격이나 크기를 떠나 그걸 받고 순수하게 기
뻐하는 사람의 눈을 본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그 일에
한번 재미 들리면 한동안 빠져나오기 힘들죠. 중독성이 있거든요.
그 중독증 환자 [아멜리에]의 경우를 보시면 아실걸요...^^*

이런 황당무계한 죽음은 [시암선셋]이후로 처음입니다. ㅡㅡa;;;
기억나시죠? 비행기에서 떨어진 냉장고에 부인이 깔려죽은 불쌍한
남자의 이야기. 주인공 아멜리에의 어머니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어린 아멜리에와 같이 성당을 나서다가 투신 자살자에게 깔려 돌아
가셨거든요. 홀로 남은 아버지는 항상 어머니만 그리워하며 집 밖
의 세상엔 도대체 관심이 없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제 어엿한 숙녀
가 된 우리의 아멜리에. 그녀는 풍차카페의 웨이트레스죠. 어렸을
때 대인관계에 대한 경험이 적어서일까요? 어린 시절 구축했던 상
상의 세계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외로움을 느
낄 틈도 없이 나름대로 흥밋거리를 찾아서 사는 바른 생활 여성이
죠. 적어도 욕실 타일 밑에서 철제 상자를 찾아내기 전까지는요.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자아도취적입니다. 그걸
최선의 행복이라고 굳게 믿으면서요. 아멜리에의 아버지가 그렇고,
가게의 단골손님인 작가도, 역의 즉석 사진기 밑을 훑는 니노도,
유리인간 죠셉도... 그냥 스스로에게 만족을 하며 사는 사람들입니
다. 아니면 가게 주인처럼 남을 괴롭히며 즐거워하던가요. 하지만
행복은 그런 게 아닙니다. 겉으로 보이기에 완벽해보이던 다이애나
비가 불행한 종말을 맞았던 것처럼. 아멜리에가 좋아하던 물수제비
처럼 본질엔 도달하지 못한채 파문만 일으키며 스쳐지나갈 뿐이죠.
행복은 위장하거나 스스로 흡족해 함으로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 주
변과의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얻어지는 것이라는 걸 아멜리에의 정
신적인 성장과 더불어 관객도 같이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죠.

감독이 장 피에르 주네라니.... 그동안 그가 만들었던 영화를 생각
해보면 판타지까지는 몰라도 로맨틱 코미디라니 도대체 아귀가 맞
지 않는 느낌입니다. 제가 이 영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그로
테스크(--;;;)하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으니까요. 그러나 철제 상자
로부터 시작된 선행의 기쁨은 아멜리에와 동시에 우리도 매혹시켜
버립니다. ^^ 특히 아멜리에를 맡은 오드리 토투는 정말 이보다 더
적역일 수 없습니다. 캐릭터를 영화에 어울리도록 사랑스럽고 천진
하게 그려냈거든요. 아멜리에가 이렇게 사랑스럽지 않았다면 이 영
화는 제 맛이 안 살았을 겁니다. 물론, 오드리를 발탁한 감독의 안
목부터 이 영화의 면모를 보여주는 증거지만... 그리고, 전혀 예상
치 않았던 마티유 카소비츠... ^^* 앞으로도 감독으로 말고도 영화
에 종종 나왔으면 좋겠네요.

[아멜리에] 초반엔 이게 도대체 무슨 영화인가 싶어서 어리둥절해
서 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으면서 영화를
봤습니다. 보고나면 두 번을 봐도 즐거워하며 볼 것 같습니다. 잃
어버린 기억을 현재에 연결시킬 때만 진정한 추억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거든요. 이 영화 정말 잘못 만들었으면 엄청
유치한 영화가 됐을텐데 의외로 밝고 유쾌한 판타지에 능력을 보여
준 장 피에르 주네! 멋집니다! 왠지 공중전화박스가 예사롭게 보이
지 않는 걸 보니 아멜리에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나 봅니다.

(총 0명 참여)
gracehpk
뭔가 영화가 말하려는 걸 잘 설명해 주신 거 같아요. (갑자기 정리가 되는 듯한 느낌이..^^) 혼자만의 세상에서 사는 자아도취적인 행복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실제로 부닥치고 경험하고 때론 실패하지만 그래도 끝내 쟁취하고자 하는 삶과 행복이 진짜라고.. 아멜리에랑 같이 배운 거라는 거.. 그렇군요.. 좋은 영화, 좋은 평 감사~! ^^   
2007-04-2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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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에(2001, Le Fabuleux Destin D'Amelie Poulain / Amelie)
배급사 : (주)영화사 안다미로
수입사 : (주)영화사 안다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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