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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기름]그것이 명예였을까? 맨 오브 오너
jakin33 2001-01-20 오후 2:02:04 1219   [3]
[맨 오브 오너] 그것이 명예였을까?

 누구에게나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다. 물론 그것은 개인마다 다를 것이나, 성별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가치관의 공통점도 있는 것 같다.
 여성에게 공통적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남성에게 있어서 대부분의 남성들이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중 하나가 바로 명예이다.
 일반적으로 의식주 문제 등 기본적인 생존을 위한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 남성은 대부분 명예를 중요시하고, 그것에 목숨을 거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는 작은 일에도 그것이 자신의 명예나 자존심을 건드렸다고 생각하는 경우 여성들이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하고, 때로는 싸움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때로는 그것을 위해 다른 것을 희생하기도 하면서까지 말이다...

 칼 브래셔(쿠바 구딩 주니어 분)는 농장 인부의 아들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현실의 벽을 느끼며 살아왔고, 아버지가 부딪히는 그 벽 앞에서 그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자라났다. 그런 그에게 있어서 인생 최대의 목표는 해군이 되는 것이었고, 그중에도 잠수부가 되는 것이었다. 그가 떠나던 날 그의 아버지는 ASNF라고 적힌 라디오를 선물해 주고 그 말의 뜻도 모를 채 고향을 떠나게 된다.(나중에 알게 된 말의 뜻은 "A Son Never Forgets"였다)
칼은 잠수부가 되기 위해 잠수학교에 지원하지만 그곳은 인종차별이 살아있는 곳이며 그곳에서 교관인 빌리 선데이(로버트 드니로 분)를 만나게 된다. 여러 가지 차별과 학대, 모멸감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잠수부가 되는 것에 성공하지만, 계속 어려움은 닥쳐오고..

 이 영화는 아메리칸 드림이 아직도 살아있다는 인상을 주는 전형적인 미국 스타일의 남성중심 영화이다.
 칼 브래셔가 모든 차별을 이겨내면서도 결국 성공한다는 내용이나, 중간에 다리를 잘라내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마스터 다이버로서의 명예(?)를 지키려 노력한다는 내용은 남성들에게는 가슴속에 뜨거운 무언가를 느끼게 하며, 여성에게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목표가 있을 때 어떠한 어려움과 방해를 감수하고 이겨내면서 그 목표를 이뤄내는 사람에 대한 영화는 여러번 있었던 것 같다. 그 목표가 이번엔 명예라는 이름으로 나타난다. 미 해군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칼 브래셔는 다리를 잘라가면서까지 다이버로 남는다. 그러나, 내가 볼 때 그것은 어떤 명예를 지킨다기보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한가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영화에서 미 해군의 명예란 말로써만 나타나고 있다. 그저 칼 브래셔의 입에서만 나타날 뿐 실제로 보이는 건, 칼 브래셔가 자신이 가고 있는 길, 즉 다이버의 길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그 배경도 그렇다. 평생을 남의 농장에서 일을 하다가 죽어간 아버지의 못다이룬 한과 그런 모습을 보고 자라난 자신의 성공에 대한 어떤 강박관념으로 보이는 것이다.
 미 해군의 명예를 위한다거나, 나중에 자기 자식에게 자신은 떳떳한 사람으로 보이기 원한다는 말은 결국 자신이 끝까지 성공하기 원한다는 말의 다른 표현일 뿐이다. 결국, 재활훈련을 하는 동안 칼을 떠났던 아내와 아들은 그가 다시 해군으로 복귀할 수 있게되자 그에게 돌아온다. 또 쓰러졌던 칼을 통해 빌리 선데이역시 새로운 꿈, 즉 자신이 가지 못했던 길에 대한 미련을 해소한다.
 결국 서로에 대한 대리만족과 기대가 이 영화를 이루는 축이라 생각된다.

 사람의 가치관과 생각이란 것 역시 여러 주변의 요인이 모여서 이뤄내는 것이다. 한 두가지 사건으로 사람의 생각이 크게 변하지 않지만 그런 것들이 모여서 사람의 가치관을 이뤄내는 것이다. 영화속에서 칼 브래셔의 모습은 그런 여러 사건들, 배경들이 모여 이뤄내는 한 남자의 성공을 위한 몸부림이었다.

 칼 브래셔는 1950년대와 60년대 활약한 미 해군의 심해 잠수부였다고 한다. 그가 실제로 모든 차별과 냉대를 이겨내고 마스터 다이버에까지 오른 것은 어찌보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영화를 보면서 인간으로서 이 세상의 "성공"이란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칼 브래셔가 다리를 잘라가면서까지 얻으려고 했던 그것이 무엇이었나, 과연 그런 목표가 나에게도 존재하는걸까?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정말 내 평생을 바쳐 이뤄야 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것을 찾는 길이 어디에 있는건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되는 영화였다.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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