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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방]남겨진 것은, 눈 앞에 놓인 현실. 아들의 방
necoaao 2001-10-30 오전 6:14:04 753   [3]
만약 가족중 한 명이 갑작스레 죽는다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을 법한 일이며
그것을 정말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그려낸 이야기다.

정말, 너무나 너무나 현실적인 화면 속에서
나는 내 자신의 모습, 우리 가족의 모습을 그 속에서 보았다.

하지만, 영화는 현실적인 만큼
인물들의 생각같은 것을 관객들에게
세세히 이야기 해주지 않는다.

흘러나오는 음악도,
아들이 죽은 후 신경질적으로 리플레이를 틀어대는
음악소리라던가,
아들이 듣던 음악을 엔딩 스크롤로 듣는 정도.

하지만 어머니의 오열, 여동생의 방황, 아버지의..
숱한 감정들이 내 안으로 흘러 들어와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영화관은 조용하고
화면 속의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지만
그 신음과 그 슬픔을, 같이 느낄 수 있었다.

누구나 겪을 법한 일.

삶과 가장 가까이 와 닿아 있는 죽음.

그것을, 한 번 더 곱씹어 볼수 있게 해주는 영화다.

마지막에, 가족들이 국경의 바닷가에서 서 있는 모습을 보며
아; 이게 현실이구나. 하고 와 닿았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다.
각자의 길을 걷고, 가족의 길을 함께 간다.
하지만 역시 인간은 혼자다.

남은 가족들은, 마음을 감정을 추스리고 다시 현실로 돌아가겠지.
아들을, 오빠를 가슴에 묻은 채
각자의 길을.

덧)

초반의 유쾌한 분위기에서 갑자기 반전되는 순간이
의아할 정도로 짧지만,
 그게 길었더라면 영화가 지루했을 거란 느낌이 드니까..

하지만 슬플 법.. 하면 현실로 바뀌고.
눈물이 고일 법..하면 다른 일이 생기고.

사건의 전개는 일부러 슬플 틈을 주지 않는다 싶을 정도였다^^;
(전체적으로 너무 어두워서일까;)

상상력 없는 사람은 봐도 감동이 크진 않을 영화다.
숱한 영화들처럼 하나 하나 자세히 내용을 떠먹여주는 영화가 아니라
보면서 유추하고 생각하고 느껴야 하니까..
오락영화 좋아하는 사람은 지루해서 못 볼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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