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본 장진 영화는 아는여자밖에 없어서 (킬러들의 수다는 어쩌다 보니 보다 말게 된),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장진식 유머를, 어떻게 만들어야 장진식 수작인지를 다 꿰뚫은 사람들만큼 알지는 못하지만.
밑에 어떤 리뷰글 처럼, 잔재미가 있는 사람인 거 같다.
거룩한 계보라는 영화를 보고 싶은데 사정상 보류, 전작인 박수칠 때 떠나라를 빌려 본 건데.
사실 무척 즐겁게 봤다. (근데 거룩한 계보 본 사람들은 다 별루였다, 박수칠 때 떠나라 때부터 왕창 실망했었는데 또 실망시켰다, 라고 글을 올리더라. 그래서 궁금해서 봤다. 아는여자보다 많이 못한가? 어떻게 다른가.)
잘 훑어보지 않아서 장진 감독이 이 영화때문에 '반전 강박증' 이라는 소리를 듣지는 않았나 잠깐 생각했다. (가끔 그런 욕 먹는 감독들 있지 않은가)
화들짝 놀라면서, 아 정말? 그런거였어? 하는 기분은 사실 없었다.
추리소설이나 범죄 서스펜스물을 볼 때 느껴야할 긴박감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용의자나 참고인들의 사연/동기 이런게 하나씩, 특히 뒤로가서 마구마구 나올 때에는, 아, 그래도 늘어진다.
설마 손에 땀을 쥐는 효과를 노린 건 아니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부러 이렇게 만들었나봐..라는 생각이 좀 들기도.)
신하균, 자기 누나를 좋아하다가 죽이려 했던 싸이코. (설마 생뚱맞게 자기 지키는 경찰아저씨 죽이는 거 아냐? 했는데 다행이 그러지는 않더군. 만약 그랬음 웃기게 진부해 졌으려나? 하지만 하도 싸이코틱한 표정을 찍어들 놔서 진짜 그러려나 하기도 했다.)
그, 약 싸놨던 종이. 그거 처음 나왔을 때부터 약 쌌었던 종이 같았다. (글케 생곁잖은가.. 줄 죽죽 그어져 있고, 흰 정사각형이고.. 약먹고 그걸 메모지에 싹 껴 놓은 건 또 뭔가..;;)
그 때 부터는 아니었지만,
중간에도, "결국 자살로 판명되는 거 같지만 사실은 자살 위장한 살인 아냐?' 하면서 혼자 플롯 꼬면서도 확실히는 몰랐지만, 어쨌든 마니마니 예측 가능한 결론이었으니까.
그럼 이제 신하균이 때부자 된다는 건 괜히 비틀려 던지는 감독의 위트인가?
여기저기 갈등요소나 대립구도가 흩어져 있다는 평도 봤는데. 영화 몰입 방해하고 겉돈다는 식의. (그 얘기 아닌가?;)
음, 진짜 조금 산만한 거 같기도 하고.. 특히 엔딩이 서둘러 낸 거 같다,, 이도저도 안되니까 급하게 닫느라...
는 식의 평...
아주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예상외로 좀 많이 싱겁긴 했다. 차승원 혼자 많이 충격 받는 거 같은^^
그치만 김지수 귀신이랑 커피 나눠마시는 부분은 맘에 든다. (성질나서 자동판매기 치니까 두개 나온것도..)
김지수도 예쁘고^^ 그냥..
어떤 사람은, 굿까지 끌어들이는게 웃기다고 하는데.
사실 나도 그부분 보면서 좀 말이 안되지 않나? 진짜로 그랬으면 우리나라 네(犬)티즌들이 잘도 가만히 있었겠다. 검찰에서 애들 장난치냐, 국민들을 우롱하냐? 이제 먹고 살려고 별 생쑈를 다한다, 그러지 않았겠는가? 그랬는데.
그치만 생각해보니 사실 수사 과정을 중계 할리도 없는 거니까.
이사람 저사람 다 보호해 줘야 되는판에, 어차피 불가능하고 환타지적인 엉뚱한 상황설정/소재였으니까.
그래서 어떤리뷰는 보니까 또 굿을 끌어들인게 진짜 넘 좋다고 그러는데. 과학적이어야 되는 것에 초자연적인 걸 끌어들이는게 어찌어찌해서 좋았다고 (그렇게 말하는 거 같았음)
진짜 감독이 일부러 엉뚱하게 글케, 재미로 집어넣은 거 같다.
그, 소위 말하는 장진식 유머..인가?^^ (근데 장진식 유머 장진식 유머 하도 다들 그러니까 본인은 무척, 짜증날 거 같다;;;; 뭔가 틀에 끼어놓고 일정한 것, 그치만 전에걸 뛰어넘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을 자꾸자꾸 더 바란다는 거니까.. 평가의 잣대도 쉽지 않고.. 복인지 팔잔지..^^;; 본인이나 즐겁게, 편한맘으로 살면 되겠지..;;)
그래서 엉뚱한게 귀여운 감독님..^^?
사실 엔딩이..
막판까지 조금 확실치 않은 부분도 있지만..
끝으로 갈수록 이런저런 암시로 많은것을 보여주던데..
이한위씨 잡히고 방송 다 접을때도.. 이미 보는 사람들은 다 알지 않은가.. 범인은 다른놈이거나.. 암튼 이한위는 아닌가 보다고.. 다 접고 나서 뒤통수 맞는 걸 보여주려는 준비과정인게 감이 잡히니까.
후반부의 그 여유자작한, 어찌보면 느슨함이..
나는 헷갈리는게.
감독은 이것을 의도한 것인가.. (어차피 손에 땀을쥐게 하는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스릴러는 만들 계획도 아니었다던가) 아니면 진짜로 잘 한번 해보려다 살짝 망해서 하나도 안 긴박한 것인가.
음..^^ 둘 다 조금씩 섞인 거 같다.
어떻게 보면 좀 길기도 하지만..
대립구도가 확실치 않고 여기저기 산만하다 할 수 있는지 모르지만,
흥미진진한 것이 보는 입장에서 후반부에 느슨해 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되게 재밌게 봤다. (실컷 욕? 해놓고 무슨 소린지;)
그 '잔재미'라는 것들이 난 참 즐거워서.
근데 꼭 그것만으로, 오직 그것만이 이 영화의 메릿이다 하기엔 좀 미안하다. 그렇진 않은데. 설명하긴 애매하지만. 잘 모르겠지만. (암튼 좋았단 말이다)
난 정말 그 전설 에피소드의 정재영 (꾸러기^^) 특별출현 에피소드랑.. 웃기는 대사발이랑..
연기자들의 호연, 다 좋았다. (차승원이 연기 잘하대~!!)
결론은... (솔직히 별거 없지만;;)
참 맘에 드는 영환데.. (줏어들은 단점들과 내 느낀점을 적당히 조합시켜 보긴 했지만;)
거룩한 계보 본 사람들이 '박수' 때부터 이미 실망했었다고 말 하는게..
가슴이 아프다..ㅠ ㅠ...
강우석이 개입되면서 장진 영화 다 망쳤다고 그러는데 누가.. 진짜 그런가?
아는여자랑 킬러들의 수다.. 다시한번 봐야 할 듯..^^ 제데로.. 맨 정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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