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성과 주중의 대화 중 어릴적 기억 저편의 날씨는 이상하게도 비가오지 않고 항상 맑고 화창한 날씨만 동일하게 그려졌다. 나 또한 가만히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어린시절 친구들과의 추억은 그들과 마찬가지로 싸우고 우울했던 날보다 즐겁게 뛰놀고 안보면 서운했던 기억들만 남아있다. 친구란 남녀를 떠나 가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지만 자신과 하나의 끈으로 이어진 분명 특별한 존재들이다. 필요 이상으로 어울려 다니며 웃고 떠드는 것 같아도 가족이나 형제에게 할수없었던 이야기도 서슴없이 말할수있고 함께 고민 할수있는 묘한 관계! 그것이 친구이다. 하지만 영원히 친구라는 관계가 지속되기는 말처럼 쉽지는 않다. 서로 다른 개성과 가치관으로 사회를 경험하고 결혼을 해서 가족을 구성하면 서글프게도 친구보다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써 어쩔수 없이 예전과 다르게 우선 순위에서 내밀리는 것이 현실일지 모른다.
언제부터라고 딱! 잘라 말할수없지만 정재영이란 배우가 이유없이 좋아졌다.꾸미지 않은 털털한 외모와 언제나 자연스럽고 힘이 넘치는 연기 때문에 굳이 흥행 배우가 아니여도 그의 영화 만큼은 뿌리치기 힘들다. 분명 배우 정재영은 최민식, 설경구를 능가할 무한한 가능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준비된 배우라 생각한다. 영화 거룩한 계보는 선입견이 앞서 흔하디 흔한 조폭물로 비춰질지 모르지만 시작하는 순간부터 지루함없이 끝없는 웃음과 재미를 느낄수있으며 마지막엔 거창하지 않지만 친구들의 진한 우정과 감동을 얻을수있는 싸구려 조폭 영화는 결코 아니라고 장담한다. 빈틈을 전혀 주지않는 장진 감독의 탁월한 리더쉽으로 주연에서 조연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기억에 남을 개성 강한 연기를 똑! 소리 나게 연기한다. 오랜만에 잊을뻔 했던 소중하고 고마운 친구들의 존재를 세삼 상기하며 추억에 젖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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