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mclhs1
|
2006-11-01 오전 11:45:51 |
1030 |
[1] |
|
|
배우들은 어느 정도 경력을 쌓게 되면 모두 똑같은 시험에 빠지게 된다. 흔히들 ‘연기 변신’이라고 하는, 그거다. 사람들은 변신이라며 토닥여주기도 하지만, 자기 색이 없다는 둥 쏘아붙일 준비 또한 되어 있기 때문에, 참 어렵다. 중국어권에서는 언론에서마저 그 이름 뒤에 ‘큰형님’이라는 호칭을 붙이고, 할리우드의 어느 누구도 무시하지 못하는 성룡도 그 시험에서는 예외가 아니었다. 그도 변하려고 했다. 성룡도 똑같은 코믹 액션에 질릴 수도 있는 것이고, 전과 같지 않은 몸 상태를 고려해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 를 통해 성룡은 예전으로 돌아왔다. 클로즈업에 잡힌 그의 얼굴 위 주름살은 늘어났지만, 통쾌한 액션과 웃어젖히게 만드는 유머가 그대로다. 성룡이 촬영 중에도 처음으로 같이 작업하는 홍콩 톱스타 고천락을 왜 그렇게 칭찬했는지는, 별로 어울려 보이지 않던 둘의 호흡이 어딘지 모르게 착착 맞아 들어가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게다가 커다란 성룡의 명성은 유명 스타들을 여기 한곳에 모아놓았다. 등장만으로 반가운 원표 외에도,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출연작 <청홍>이 심사위원상을 받으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중국의 고원원과 홍콩의 인기 스타 채탁연과 응채아가 매우 작은 역으로 등장한다. 여기에 <뉴 폴리스 스토리>에서 함께 출연했던 사정봉과 오언조가 깜짝 카메오로 눈을 즐겁게 해준다. 이 모든 것이 영화를 보는 동안 모든 것을 잊은 채 실컷 웃고 한껏 집중하게 만드는 ‘오리지널 성룡 영화’를 구축하고 있다. 두 주인공의 원래 캐릭터 이름이 명확치 않긴 하지만 ‘뚱땅’과 ‘난봉’이라고 장난치는 듯한 이름으로 번역해놓은 것이나 ‘여기서 편집했구나’하는 인상을 주는 장면이 많이 보이는 게 아쉽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모습의 성룡은 물론, 최신 홍콩영화를 만날 수 있다는 반가움이 더 크다. 분명 예전에 비해 홍콩영화가 침체된 것은 사실이나, 그 사이 훌륭한 영화들이 없었던 건 아니다. 새로운 홍콩영화에 목말라 있던 사람들은 ‘재키 파워’가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
|
|
1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