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 열 혈 남 아 "
실수로 조직의 오더가 아닌 다른 사람을 죽인 대가로
친형같은 민재를 잃은 재문은 민재를 죽인 대식에게
복수를 꿈꾸며 재문은 대식의 고향인 벌교로 내려간다.
그러나 세상의 인연은 알 수 없는 법..
대식의 행동반경을 노렸다가 작업하려는 계획의 일환으로 대식의 어머니 정심의 국밥집에 들른 재문은 건달인 큰아들에 대한 근심과 실종되어 돌아오지 못하는 둘째아들을 그리워하는 한 어머니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아들과 닮아서였을까..안쓰럽게 때론 퉁명하게 친엄마처럼 마구 대하는 정심에게 조금씩 정이 가지만 그 마음 덕분에 천재일우의 기회에도 대식을 죽이지 못한다
영화의 중반이후부터 마지막은 기대했던 수순대로였지만 단순한 건달이야기보다는 마지막까지 우리가 그리워하고 애절해하는 모든 정에 대한 이야기 같았다.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모성애를 동생 어머니에게서 느꼈던 민재, 늘 사랑했던 사람은 자신을 버려 정을 못주겠다는 다방 레지, 형제같은 정에 대한 보답으로 민재의 복수를 다짐했던 재문, 잃어버린 둘째아들 같아 정을 주고 관심가지던 정심, 돌아가신 어머니한테 못했던 투정도 부려보며 모성에 대한 그리움과 부러움에 갈등하던 재문 등...
등장 인물 모두가, 자신이 못가졌거나 가지고 싶었던 '정'에 대한 그리움들이 장면 하나하나에 묻어나던 말그대로 '열혈(뜨거운 피)'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마지막 장면에서 난 깨달을 수 있었다.
재문의 마지막 순간에 두눈에 맺혀 흐르던 눈물의 의미를..
대식을 죽이고 얻는 형제같던 민재의 복수라는 만족감보다는 자기를 슬퍼하고 안타까워하는 한 어머니를 더 얻고 싶었을 재문의 마음을...
그런 어머니가 있는 대식에 대한 부러움과 슬픔을..
그리고 마지막엔 자신의 아들처럼 진정으로 슬퍼해주는 그런 어머니를 마침내 얻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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