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을 앞두고 사일런트 힐과 관련한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진 ‘도대체 이해를 못하겠다’라는 의견이 많았는데, 거기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상세한 설명을 했고, 특히 네이버 영화 리뷰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석이 시도되었으며 상당한 부분들이 해소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개인적으로 영화 보고 난 다음에 골치 아프게 이것 저것 찾아봐야 이해되는 그런 영화,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사일런트 힐>은 묘한 중독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게임들이 게임의 인기를 등에 업고 영화화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둠> <레지던트 이블> <툼레이더>같은 영화를 들 수 있습니다.
<사일런트 힐>은 기존의 게임을 영화화한 위와 같은 작품과 명확히 구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영화들은 게임 자체의 스토리, 분위기 등은 무시하고 전혀 새로운 시나리오와 출연진을 가지고 관객을 만났습니다. 어떤 경우는 도대체 왜 게임을 영화화했다고 했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둠과 같은 경우. 대체 게임 둠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그러나 이번 <사일런트 힐>은 철저하게 게임에 바탕을 두고, 게임의 분위기를 느끼도록 짜여졌고,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게임광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전 게임은 하지 않지만, 그 분위기를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주인공인 로즈가 사일런트 힐로 들어서서 각 건물을 수색할 때, 카메라 시선을 저 높은 곳에서 바라보게 만들어 (부감숏이라고 하든가요?) 관객은 마치 게이머가 된 듯한 느낌을 가지게 했다든가, 로즈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최후의 방으로 가는 과정이 마치 게임의 지도를 연상시키는 느낌을 주는 점 등에서 그렇습니다.
게임과 특별히 다른 점은 게임에서는 아버지가 딸을 찾아 나서는 데 반해, 영화는 어머니가 찾아나서는 정도? 주인공을 왜 여성으로 바꿨는지는 2가지 정도에서 설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우선, 올 여름 개봉해 좋은 원작을 망쳤다며 많은 욕을 먹었던 안병기 감독의 <아파트>도 원작의 남자 주인공을 여자 주인공으로 바꾼 경우인데, 공포물 주인공의 경우 남성보다는 여성이 공포의 전달에 좀 더 효율적이란 점이 고려된 듯 싶고, 다음으로 아무래도 부성애보다는 모성애가 강조될 때 관객입장에서는 좀 더 안타깝고, 화면에 몰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게임을 영화화한 기존의 영화와는 다른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최근의 다른 영화보다 다양한 논란거리를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권유하자면 한번쯤은 게임을 하는 기분으로 영화를 관람하는 것도 충분히 괜찮았습니다.
※ 참, 영화 리뷰 등에 그림을 같이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