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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스 페로스>오늘 하루 날 몽롱하게 만든 영화.. 아모레스 페로스
time19 2001-11-02 오후 1:30:12 761   [2]
방금 시사회를 마치고 혼자서 멍하니 저녁을 먹은뒤
천천히 바람을 맞으면서 학원까지 걸어왔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빨리 바람있는 곳으로 나가
잠시 앉아있고 싶었습니다.
머리가 복잡하고 기분이 이상해서..

왠만해선 재미없는 영화가 없는 저는
원래 어떤 영화던 별다른 정보를 입수하지 않고
백지상태에서 최대한 영화를 빨아들이려고 노력하는데..
이 영화는 시작부터 빨려들어가더군요,,
그래서 나올때 현기증이 좀 난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이 영화에 대해 이곳 저곳 기웃거려보니
제가 느낀 그 이상한 감정들을 먼저 보신 분들께서는
세가지 색깔의 사랑이라고 표현해 놓으셨던 것 같습니다..
이기적인 사랑, 희망적인 사랑, 그리고 배반의 사랑...

하지만 전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사랑도 희망도 아닌 그저 평범한, 하지만 매우 현실적이어서
슬프기까지 그런 영화라고 말입니다..
보고나오면서 기분이 착찹한게 슬프더군요..
영화속으로 너무 빨려들어서 그런지 내 삶도 너무 허무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가 진행되는 도중에 속으로
"제발 지금은 끝내지 마..지금은 끝내지마.."라고
영화관 불이 켜지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그 이유는 직접 보시면 아시리라 믿습니다..
아직은 끝내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을 말입니다..

스스로 매일매일 행복해지도록 노력하자고..
조금 여유로워지자고 다짐해 보는데..
잘 안되는군요..

이 영화 마지막 부분에
<자신을 잃어가는 사람들을 위해..>라는 글귀가 나오는데
돌아서서 계속 걸어오는데 그 글귀가 자꾸
되내어져서 좀 슬펐습니다..

오랜만에 생각할 수 있는 영화를 보게 됐습니다..
고맙네요..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3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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