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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따윈 필요없어 : 우리 실정에 맞게 리메이크 하기에 실패한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
mrz1974 2006-11-13 오전 10:49:43 2876   [3]

사랑따윈 필요없어 : 우리 실정에 맞게 리메이크 하기에 실패한 영화

 올해 부산에 가서 눈길을 끈 사람이 몇 명 있는데, 그 중에서 개막식 사회를 본 문근영과 오픈토크에서 아오이 유우와 함께 했던 김주혁이다.

 <사랑따윈 필요없어>는 바로 이 두사람을 주인공으로 전면에 내세웠던 영화인데다 일본의 인기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것으로 관심이 많이 갔던 영화였었다. 다만 드라마를 보지 못한 터라 영화 자체에 기대를 하게 했다.

 STORY

 쥴리앙은 호스트 계에서는 전설로 통하는 최고의 호스트이다. 하지만, 가게에서는 그가 독립하려한다는 사실을 알고 인연을 끊으려하고, 엎친데 덥친 격으로 사채 빛 28억 7천만원을 갚지 못하면 한 달 안에 갚지 못하면 죽음을 당할 지 모르는 절체 절명의 위기에 빠져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죽은 자신의 동료였던 류진의 핸드폰에 걸려 온 전화 한 통이 그의 운명을 바꿔 놓는다. 류진이 실은 재벌의 상속자이며 그에게는 동생이 있는데, 함께 상속되도록 되어 있었다.

 이제 그는 쥴리앙이 아닌 류진이란 이름으로  자신이 아끼는 동생인 미키는 태호란 이름으로 그 곳에서 마지막 승부를 건다.
 
 그 곳에 있는 류진의 여동생을 이용해 재산을 차지하기로 마음 먹는데, 그의 음모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사랑따윈 필요없어의 볼거리

 아름다운 화면와 영상

 이 영화는 아주 아름다운 화면과 영상이 빛나는 편이다. 흡사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길게 늘인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이쁘고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다. 아마도 아름다운 영상만을 보는데는 이 영화만큼 잘 나온 영화도 그리 흔치 않아 보인다. 아름답게 표현되어진 인물, 의상, 전경 ... 참 잘 나온 영화다.

 사랑따윈 필요없어의 아쉬움

 캐릭터, 이야기의 부족과 이미지 과잉으로 아쉬운 영화

 기본적으로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이야기를 논하자면, 실제 그리 새로운 건 아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신경을 쓴 건 이미지와 비주얼인데, 그보다 최근에 공감대가 흥행 요소는 어느 정도인 것은 알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보다 다른 것에 중심을 둔 것이 문제였다.

 - 캐릭터들에 실망하다

 영화 속에서 맨 처음 실망한 건 바로 배우들이 연기한 캐릭터이다. 먼저 캐릭터들의 관계에서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갈등을 이끌어나가는 것도 어느 정도 인물에 비중을 두어야 하건만, 철저히 김주혁과 문근영에게 의존했다. 이는 문근영의 전작 <댄서의 순정> 때와 그리 다를 바 없었다. 다만, 상대역이 박근형에서 김주혁으로 바뀐 정도에 불과하다.

 도지원과 진구 역시, 전작인 <신데렐라>와 <비열한 거리>의 캐릭터에서 풍기던 인상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기에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배우들의 이미지를 살리느라 정작 그들이 선보이는 캐릭터에 대한 전체적인 면을 살리지 못하고 어중간한 모습으로 전락해버렸다.

 - 이야기에 실망하다.

 아무리 원작의 이야기가 길다해도 중요한 건 살리느냐와 버리느냐에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다이제스트 판이 아니다.

 먼저 원작을 리메이크 하는 데 있어 최대한 국내 정서에 최대한 맞춰야 했고,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는 게 아무래도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극 초반부부터 나온 모습이 거리감을 자아내게 했기에 솔직히 이건 아니다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이야기가 딱 들어맞게 이어지기 보다는 이미지 중심이었기에 솔직히 전체를 아우르지 못한다. 여기에는 이미지 과잉이 그 문제 였다고 본다.

 - 이미지 과잉으로 인해 망가지는 영화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이미지 중심의 영화라고 본다. 이 경우, 영화에서 종종 희생되는 게 있는데, 그건 바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그런 전형을 그대로 밟아가는 영화이다.
 
 아름다운 영상은 솔직히 요즘 왠만한 영화에서도 보여질 수 있다. 이 영화는 아름답고 이쁘게 보일줄 만 알았지 정작 그로인해 영화를 몰입하며 보기에는 힘든 면이 많았다.
 
 주요 등장인물만 해도 참 아름답게 나온다. 그 모습을 보자면 트랜디 드라마와 뮤직비디오 전형을 그대로 영화로 옮긴 듯한 모습이다. 다만 이들이 영화 속에서 선보인 건 이미지가 과잉된 화면들이 많기에 영화에 몰입하는데 있어 힘들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원래 원작이 드라마였으니 당연히 길었겠지만, 정작 리메이크 하는데 있어 표현하려 한 것을 이미지로 너무나 압축한 나머지 본래 전달을 하려했던 것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 더욱 아쉬운 사실이다.

 솔직히 이야기에 비중을 두기보다 주인공들의 얼굴에 더 촛점을 비추는 건 조금 너무한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눈에 그리 들지 않았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에 공감을 하면 모르지만 적어도 난 화면을 보면서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  
 
 사랑따윈 필요없어를 보고

 배우와 감독의 열의는 눈에 보이던 영화

 이 영화를 보기 위해 무대인사를 행하는 시간대로 봤던 만큼 감독과 배우들이 직접 무대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만큼 자신이 열의를 보인 영화였다는 점에서는 좋게 생각한다. 다만 그 열의가 영화에서 느껴지기에는 뭔가 부족해보인 영화였다.

 국내 실정에 맞게 리메이크 하기에 실패한 영화

 리메이크는 원작의 인기를 가지고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 영화는 드라마를 원작으로 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현실에 맞도록 되어야 더욱 관객의 호응도가 클 것이다.

 이 영화 자체의 기본적인 면만 살펴보자면
 트랜디 드라마적인 이야기 요소,
 아름다운 영상,
 괜찮은 흥행력을 지닌 문근영이란 스타만 보면
 흥행 요소를 고루고루 갖춘 작품이다.

 하지만, 정작 좋아할 요소의 기본이 되는 건 그 밑바탕인 우리의 실정에 맞아야 한다는 점이 부족해 보인다.

 아무리 흥행 요소가 많다고 해서 밑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이 부족하다면 그 영화는 그저 그런 영화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이제껏 국내에서 해외의 영화나 드라마등을 리메이크한 영화들을 봐도 밑바탕이 되는 우리의 기호에 맞거나 참신한 영화는 성공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실패해 왔다.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후자의 느낌을 받는 건 지울 수 없다고 본다. 

적어도 내겐 우리의 실정에 맞게 리메이크 하기에 실패한 영화로 기억에 남는 영화다. 


(총 0명 참여)
ej19850905
평이 엇갈리네요.
내용따윈 필요없어 라든가.. 사랑따윈볼것없어..등등;;
저도 갈팡질팡 ㅠㅠ   
2006-11-15 16:59
everydayfun
<너는 내 운명> 이후 최고의 멜로 영화..3번 봤는데 또 보고 싶다   
2006-11-14 04:55
sexyori84
기대하고있었는데 요즘갈팡질팡하는영화중하나   
2006-11-13 14:08
1


사랑따윈 필요없어(2006)
제작사 : (주) 우리영화, 싸이더스FNH, (주)판커뮤니케이션 / 배급사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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