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줄거리....
이 영화는 특별히 굵직한 사건에 의해 굴러가지 않는다.
단지 불치병에 걸린 소녀가 투명한 눈으로 세상을 응시하듯 일상의 눈부시거나 혹은 슬픈 순간들을 평이하고도 예쁘게 포착해낸다.
처음부터 불치병이 있다는 사실을 모두 밝히고 영화가 시작되기 때문에
밝은 주인공의 모습과 겹쳐지면서 더 아름답고 슬픈 감정을 뽑아낸다.
김래원의 집 벽을 서서히 채워가는 민아의 모습처럼,
세상을 떠나는 슬픈 이야기 임에도 불구하고
칙칙하거나 암울한 기운은 영화 보는 내내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그래서 더 슬플지도...
오랜만에 영화에서 보는 이미숙과 임수정의 호흡..
그리고 임수정과 김래원의 호흡도 아주 보기 좋았다.
김래원은 정말이지.. 여배우 복은 있는 듯...
사실 별 기대 안했던 영화이고... 별 다르게 화제가 됐던 영화도 아닌데..
의외로 너무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화...
특히 임수정의 일상적인 연기는 너무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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