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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랑루즈] 미친 사랑의 노래. 물랑 루즈
necoaao 2001-11-05 오전 4:38:23 1829   [16]
혹시 저혈압의 아침이 얼마나 고역스러운 것인지 당신은 알고있는가?

생기없는 눈에 푸석한 머리 어지럼증에 머리가 아픈.
게다가 사흘째 밤샘한 아침의 두통.

하지만 대구에서 올라온 친구와 함께
메가박스에서 조조를 보기로 약속했기에
지친 몸을 이끌고 삼성역으로 향했다.

친구의 네타바레로 결말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서일까 더더욱 슬프고 아름다운 영화였다.

시작부터 파르스름한 조명이
두 명을 비추며 슬픈 결말을 넌지시 비추는 듯했고
어지러울 정도로 빠른 화면전개는
마치 놀이공원의 선전장면을 연상케 했다.

환상의 도시에 들어온듯
배경은 어두운 밤에 빛나는 불빛들.
동화에서 빠져나온듯한 건물들.
너무나 자극적인 영상들.

롤러코스터를 타듯 화면 안으로 미끄러지는 느낌에
영화에 취해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화려하고 아름답고 빛나는 물랑루즈.
하지만 그 천박한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한 발버둥과 고통은
보이지 않지만 슬프게 비추어진다.

캉캉 현란한 춤과 음악 퇴페적이고 아름다운 미소.
마치 거대한 한 편의 뮤지컬을 관람하는 것처럼 가슴이 뛰었다.

빛나는 다이아몬드.
하지만 사람은 돌맹이와 틀리기에
꽃처럼 피었다 시든다.

그래서 더욱 아름답다.

꿈이 되어버린 행복한 사랑.
전설로 남을 수 밖에 사랑.

정말 보편적인 그래서 더욱 슬픈 결말에
어리석다 생각하면서도 눈물이 나왔다.

춘희 이후로 빤히 들여다보이는.
금지된 사랑이란 주제 아래에서 춤추는 배우들.

하지만 어째서,
빤히 보이는 사랑이야기에 이다지도 마음 아파하고
눈물이 나오는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이런 이유에서겠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서 사랑 받는 것이다."

어지러운 머리로 생각이 정리될리 없고
내 표현력으로 그 흥분과 열정을 표현할 수 있을리 없다.

음악은 울려퍼지고
관객은 물랑루즈 무희들의 발자국 사이에서 춤춘다.

너무 빤해서, 더 슬픈
너무 화려해서, 더 아픈 영화였다.

"사랑 때문에 울어보지 않은 사람은 못 느낄꺼야"
다분히 소녀같은 말을 읊조리고
끝까지 엔딩 크레딧을 지켜보았다.



덧) 파리의 어느 매음굴에 어떤 변태적인 짓을 해도 괜찮은 곳이 있었다고 한다.
     물랑루즈보다 더욱 퇴폐적이고
     성적인 욕구만이 그곳을 지배하는.
     각자 자신들의 성적 유희에 빠져 옆 사람은 아랑곳 없이
     핥고 키스하고 만지고 희롱하고.

그런데 하루는
그 곳의 한 방 문 앞에 사람들이 모여 숨죽이며 방안을 훔쳐 보는
그런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옆 사람이 괴성을 지르든 무슨 짓을 하든
     상관도 않던 사람들이
     무언가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그 방안에는 십대의 소년 소녀가
수줍은 얼굴로 손을 잡고 키스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왜 난 이 영화를 보며 그 이야기가 내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을까?

사랑은 위대하다.
유치찬란한 말 같지만 사실인걸 어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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