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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으로 위장한 형사, 오락영화로 위장한 작가영화 디파티드
sasi2000 2006-11-21 오전 1:38:59 855   [4]

스콜세지가 돌아왔다.

비록 뉴욕의 브룩클린거리가 아닌 보스턴이라지만,

비정한 스콜세지의 거리로 그가 돌아왔다.

 

 

<< 무간도 vs 디파티드, 우리는 무엇을 비교하는가? >>

 

어쩔 수 없는 일인줄은 잘 안다.

사람들의 입방아속에서 무간도와 디파티드의 비교가 오가게 될 것임은...

특히, 주입식 교육과 함께 수많은 비교와 대조가 익숙한 우리나라에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홍콩의 무간도와 미국의 디파티드란

이보다 더 구미당기는 비교상대도 찾기 쉽지 않겠지만,

한가지 염두해 둘 것은 과연, 무엇을 비교하고 있는지에 대해서이다.

 

유위강을 폄하할 생각은 전혀없다.

나 역시, 무간도의 열렬한 팬이었고,

무간도만의 스타일리쉬함과 감성에 큰 박수를 쳤던 기억이었으니까.

하지만, 디파티드를 평가함에 있어서,

혹자들이 그들이 보아온 "무간도"의 만족에 대한 잣대만 가지고 평가한다는 것은

조심스러워져야 하지 않나 생각을 가져보는 바이다.

 

리메이크 영화라 하여 모두가 같은 류의 리메이크는 아니다.

단지 동양영화의 흥행에,

언어와 배우의네임밸류등의 이유로 서양으로 바꾼 리메이크와는

"디파티드"는 아주 동떨어진 세계의 것이라는 사실이다.

 

비록 아무리 "마틴 스콜세지"라는 영화감독의 이름의 명성이 많이 시들어 갔다지만,

아직까지는 돈되는 영화 찍어보겠다고 그럴싸하게 번지르한 영화 따위의

메가폰 잡는 감독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유위강 또한 마틴 스콜세지에 많은 영향을 받았으리라.

내 문을 두드리는 자는 누구인가, 민 스트릿, 좋은 친구들.

느와르란 장르에 스콜세지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자만할 감독이

도대체 누가 있겠는가.

 

비록 무간도의 내러티브에 스콜세지또한 한눈에 반하여 영화화 하였는지는 모르지만,

단지 무간도를 미국에서 "리메이크"하기 위해

"고용"된 감독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는 것이다.

 

그는, (그렇게 돈 안되는 영화들도 찍는데도 불구하고)

무슨 영화든 만들 능력이 있는 (무슨 영화를 찍는데도 돈 대줄 제작자가 있는)

"스콜세지"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스콜세지가 이 스토리를 자신의 영화로 가져옴에 있어서,

무간도에서 확 줄인 몇가지 요소들이 있다.

그것은 무간도에서 만날 수 있는 홍콩느와르 특유의 감성주의와 관계의 중시이다.

 

사람들은 무간도에서 볼 수 있는 비애가 느껴지지 않는다던지,

양조위와 황추생에게서 느껴졌던 감동이 없다던지 하며,

고뇌가 총질로 변질되었다며 실망할 수 도 있겠지만,

 

스콜세지가 그런 점을 놓쳐, 빠트린 것이 아니라,

일부러 "걸러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비정하고 건조한 스콜세지의 보스턴거리에,

무간도의 감성은 결코 어울릴 수 없는 성격의 것이니.

 

비록 "똑"같은 내용이라지만,

감독의 역량과 영화의 완성도를 비교하기엔 무간도와 디파티드 보다는,

차라리 마이클 만의 히트나 마이크 뉴웰의 도니 브래스코가 더

비교하기에 매력적이지 않을까 하는...

 

뭐 그렇다고 해서,

초딩처럼 도시락싸들고 졸졸 사람들 글이나 따라 다니며 댓글달며

디파티드를 까는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주장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뭐. 그들이 그렇게 봤다는데 ;

 

그러나 그들이 원하는 원작을 뛰어넘는 영화란

자신이 무간도에서 본 긴장감과 비애와 감동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생각하신 분들이라면,

디파티드는 일단 전혀 그렇지 않은 영화라는 사실을 알려두는 바이다.

 

하지만, 긴장감보다는 리얼리티, 비애보다는 냉소, 감동보다는 비정한 뒷골목을 원하신다면,

디파티드는 당신에게 전율을 보여줄 것이다.

 

걱정되는 것은

혹시나 사람들의 의견만을 보고서는

선입견을 가지고 색안경을 쓰고

여전히 무간도의 기준에서 디파티드를 보지 않을까하는 것일 뿐.

 

하지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무간도의 리메이크로써 디파티드를 기다린 사람이 아닌,

느와르의 스콜세지로써 디파티드를 기다린 사람들에게는,

황금보다 소중한 런닝타임이 될 것이라는 것.

이 하나만은 장담하겠다.

 

 

<< 디파티드 : 홍콩느와르에 대한 스콜세지의 경의 >>

 

그러나, 물론 스콜세지만의 디파티드를 만들기 위해

무간도의 내용을 차용했을 뿐인 영화라는 설명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둔다.

 

이전의 스콜세지 영화를 접하지 못한 분들은

제 글만 읽고 오해를 하기 쉬운 부분이기도 하니 말이다.

 

디파티드는 스콜세지 영화치고는 드물게 매우 "오락적"이다.

지루하고 재미도 없던데 뭐가 오락적이야! 하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구성자체"가 상당히 "오락적"이라는 것이다.

일단 클라이막스라는 씬이 있다는 것 부터가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메인권투시합이 없는 복싱영화 "레이징 불"

미역사상최고의강도사건이라 일컫는 공항터미널의 주인공인 조직원을 그렸음에도,

정작 그 강탈장면은 한장면도 없이 점프컷으로 넘겼던 "좋은 친구들"

클라이막스 공연장면을 40분간 뮤지컬로 수놓아버린 "뉴욕 뉴욕"

이런 영화들을 만들어 오던 장본인이

그래도 무간도의 기존 내러티브는 깨지 않기 위해

수없이 고심한 흔적이 디파티드에서는 역력하다.

 

스콜세지의 리메이크영화를 만든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스필버그와 프로젝트를 바꿔버린 그 전대미문의 계기를 바꿔버린 케이프 피어에서는

도무지 찾기 힘들었던 배려가 디파티드에서는 살아 숨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케이프 피어는 정말! 쉰들러 리스트와 프로젝트를 바꾸지 말았어야 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싶지만,

대부분이 그래도 스포일러라 글을 씀에 있어서 한계가 많이 느껴지는 것이 아쉬울 뿐.

 

개인적으로 가장 눈길을 끄는 역은

마크 월버그가 분한 다혈질 디그넘 형사이다.

무간도에서는 없던, 디파티드에서 창조한 캐릭터이기에,

스콜세지의 노선을 읽기 가장 쉬운 역할이기도 하며,

의외의 많은 열쇠를 진 캐릭터 ㅋㅋㅋ

 

뭐. 보는 사람들마다 차이가 많을 듯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무간도의 틀이 아닌,

넓은 시선으로 디파티드를 바라봐주었으면 합니다.

 

스콜세지는 미국 브룩클린 출신입니다.

어린시절부터 이태리계 갱들의 골목에서 살았고,

비정한 그 생태를 가장 잘 아는 감독이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그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가 아는 조직과 경찰들의 세계엔

영화같은 감동은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

 

비정한 거리.

스콜세지의 건조한 느와르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디파티드


(총 0명 참여)
showme
디피티드는 연기자의 역량, 감독의 역량이 잘 묻어있었고, 음악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참 잘 만든 영화였지만, 홍콩느와르를 헐리웃에선 이해하지 못하는듯 보였습니다. 실수라면 홍콩느와르를 헐리웃에서 기획한점일뿐 영화 자체는 훌륭했다고 생각됩니다.   
2006-11-28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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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티드(2006, The Departed / Infernal Affairs)
제작사 : Warner Bros., Plan B Entertainment /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수입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depart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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