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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랑루즈] 바즈 루어만표 카니발로 초대합니다. ^^* 물랑 루즈
happyend 2001-11-05 오후 3:51:17 1046   [4]
제가 좋아하는 영화 중에 하나가 [댄싱 히어로]입니다. 춤과 노래
만 좋으면 그 어떤 요소도 다 잊고 넋을 놓고 멍하니 스크린만 뚫
어지게 쳐다보는 저의 고질병이 그때도 마찬가지였죠. 물론 이 영
화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로미오+줄리엣]에선 화면으로 저의
눈을 사로잡았던 그! 바즈 루어만이 이번엔 뮤지컬 영화를 찍었더
군요. 그것도 이완 맥그리거와 니콜 키드만을 데리고... 이 어찌 안
볼 수가 있겠습니까!!!

로트렉이 크리스티앙을 만난 것은 그의 일행이 바닥을 뚫고 아래층
크리스티앙의 방에 들어가면서였습니다. 멋진 글을 쓰겠다는 이상
을 가지고 집을 떠나 예술의 도시 파리로 온 크리스티앙. 자신의
연극작업에 동참하게 된 그를 데리고 아름다운 샤틴의 공연이 벌어
지는〈물랑루즈〉에 간 그날이 운명의 밤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물랑루즈〉.... 19세기말 사랑과 예술 그리고 퇴폐와 환락 그 모
든 것이 공존했던 호화로운 나이트클럽. 그곳에서 사랑과 예술을
믿던 젊은 크리스티앙은 이제 인생이 얼마나 쓰디쓴 것인지를 배우
게 될 것 같습니다. 샤틴의 다이아몬드만큼이나 반짝이는 눈과 마
주치는 순간.... 그러나 샤틴이 찾던 사람이 그가 과연 맞을까요?

로트렉이 참 불쌍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틀림없이 로트렉은 샤틴을
사랑했으니까요. 그에겐 몬로스 공작처럼 사랑하는 이를 돈으로 살
이기심도 없었고, 크리스티앙처럼 생에 대한 희망으로 반짝이는 눈
을 가진 아름다운 젊음도 없었으니까요. 마치 쇼윈도우 안에 있는
〈찬란한 다이아몬드〉같은 샤틴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죠. 스스로
광대 역을 자처하면서라도 그녀의 곁에 있고 싶었던 그의 마음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그는 적어도 자신이 사랑하는 이가 돈에
팔려 억지웃음을 짓는 것보다는 사랑하는 이 옆에서 짓는 환한 웃
음을 더 보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역시 크리스티앙의 밝음
과 순수함을 아꼈기에 그들의 곁에서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이겠죠. 아무도 알아채지 못할 그런 노력을요.

바즈 루어만은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도전해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 같습니다. 상영시간 내내 그 현란함에 푹 빠져서 정신없이 봤거
든요. 마치 카니발 같다고 할까요? [댄싱 히어로]와 [로미오+줄리
엣]의 스타일을 섞어서 잘 흔들어 업그레이드 한 느낌이라면 대답
이 될 거 같네요. 음악도 자주 듣는 팝송들이 짬뽕이 되거나 새로
이 편집되어서 나오구요. 과거와 현재의 공존이라는 특징을 CG역
시 잘 살려주더군요. 특히나 캐릭터 하나하나를 배우와 결합시켜서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다른 배우들이 맡았다면 이만한 상승효과
는... 글쎄요? 주연 조연을 막론하고 누구 하나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으니까요. 사실 넋 놓고 보느라고 이성적인 생각이 안 돌
아간 탓도 있겠지만요. ㅡㅡa;;;

저도 영화 보고나서 그리스신화에 오르페우스 이야기가 떠올랐는데
다들 그 얘기를 하더군요. 타인으로 인해 사랑하는 이를 잃고 그녀
를 구하기 위해 지옥까지 갔으나 결국은 외롭게 떠돌다 죽는 불쌍
한 영혼의 이야기. 크리스티앙은 그녀와의 사랑이야기를 쓰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젊은 시절의 불타는 사랑은 크리스티앙의 가슴
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상흔을 남겼지만, 후회하진 않을 것입니
다. 오르페우스의 비참한 최후 대신 누구나 한번쯤은 꿈꿨을 사랑
을 경험한 자신의 행운에 감사하며 살았으리라 믿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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