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장(김하균) 과 연관된 각기 다른 삶과 인생의 경로를 밟아 본 다섯 남자의
두뇌게임과 그들을 조정하는 의문의 인물 'X' 를 잡아내기 위한 두뇌플레이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려 했던 영화는 김태경감독의 퍼뜻 떠오륵 발상에서 비롯되었
다고 한다. 환(문성근), 류(주진모), 노(홍석천), 정(김현성), 규(박준석) 총
다섯사람이 완벽하게 계획된 범죄계획서대로 환을 중심으로 계획을 진행시켜
나간다. 다혈질인 노를 비롯한 두뇌플레이와 배짱을 보여주는 환, 그리고 침착한
류와 정, 그리고 진정한 한방을 노리는 가장 젊은 규의 모습을 한명씩 사건의
흐름에 따라 연결시키면서 영화는 진행된다. 두뇌유희프로젝트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두뇌플레이보다는 약간 음울한 분위기의 스릴러 풍의 느낌이 강하다는
편이 어울릴듯 하다. 서로를 의심하면서 결코 믿지 못하는 그들의 분위기는
환의 죽음과 함께 어울어져 자멸하는 상황을 일으키는 과정을 심도있게 그리고
있다. 분위기상 느껴지는 것은 영화 <쏘우> 의 일면과 닮은 영화의 반전과
범인 'X' 를 밝혀내는 과정으로 모든게 끝나 버린다. <all or nothing> 전부이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없는 두가지의 상황, 즉 목숨을 잃거나 전부를 가지는 목숨을
건 배팅을 의미하는 암시적인 말과 상황들이 파국으로 영화를 몰고 간다.
퍼즐을 맞추어 가듯 시간과 공간을 무시하고 각 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왕복하는
느낌은 괜찮았지만 그런 상황설정이 빈번하게 이어짐에 따라 영화를 보기에
산만한 요소를 많이 보여 주었다. 영화 <쏘우>를 생각나게 하는 반전적인 느낌과
임팩트없이 어설프게 끝내려하는 마지막으로 치닫는 허무한 결말은 한국적인
두뇌유희 프로젝트는 상당한 아쉬움을 남긴다.
배우들은 특색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듯 했으나 분위기에 휩쓸려서 캐릭터가
그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경우도 역으로 보여주고 말았다. 두뇌를 즐겁게 하는
퍼즐을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한정된 범위의 '큐빅' 을 맞추는 듯한 느낌이
어울릴 듯 하다. 특색있는 캐릭터의 색깔을 보여주지 못하는 규와 노의
느낌과 비슷한 코드와 색깔을 지닌 류와 정의 마지막 부분의 엉성하고 황당한
마찰이 영화의 진정한 재미를 끌어내기에 부족했던 점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시도와 광고만큼이나 좋은 역량을 보여주지 못한 영화이지만 다음 영화에서
좀 더 발전된 컨셉과 느낌으로 긴장감있는 스릴러&미스테리 영화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