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뛰어난 기획자가 무조건 뛰어난 감독이 되진 않는다. 박수칠 때 떠나라
ldk209 2006-11-25 오후 11:41:07 1768   [17]

누군가 이 영화를 두고 장진 감독이 뛰어난 문화 기획자인 점은 증명하고 있지만, 뛰어난 감독인지는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

전적으로 수긍하면서, 장진 감독의 작품은 무엇보다도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이 작품엔 없다.

장진 감독의 작품에선 엉뚱한 유머가 극의 흐름에 매우 독특한 즐거움을 준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나타나는 엉뚱한 유머-극의 흐름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엉뚱한 유머가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극의 몰입을 방해하고 짜증이 났다. 왜 그럴까?
'킬러들의 수다' '간첩 리철진' '아는 여자' 등 이전 작품들의 유머 역시 극의 흐름과는 상관없이 진행됐지만 짜증이 아니라 오히려 그게 장진의 매력, 장진 영화의 특징 또는 장점으로 꼽혀왔는데.

이전 작품들과 달리 '박수~'는 극의 흐름이 빨라야 살 수 있는 영화였다. 엉뚱하게 옆으로 샐 수 없는 영화였다. 왜??? 영화 초반부터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는 도대체 정유정을 누가 죽였으며, 왜 죽었는지를 알아야 하는 게 지상과제로 등장했으니깐.

극중에서 차승원은 신구에게 왜 죽었는지가 궁금한지 누가 범인인지가 궁금한지를 물어봤지만, 둘 중의 머든 빨리 알고 싶어하는 게 모든 관객의 희망사항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판에 이야기와는 상관없는 엉뚱한 유머라니.
빨리 답을 보고 싶은데, 자꾸 돌아가니깐 보는 사람이 짜증이 날 수밖에.

그렇다면 이전 작품들은????
극의 흐름을 빨리 가져가 무엇인가를 빨리 알아야 하는 영화가 아니었다. 우리는 이미 영화의 결말이 어떨지를 대게는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야기 흐름상 관객은 장진의 유머를 수용해줄만한 여유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돌아가더라도 굳이 문제삼지 않았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최근작 '거룩한 계보'를 아직 보지 못했지만, 여러 평가를 볼 때, 장진 영화의 장점은 영화의 사이즈가 커질수록 빛을 잃는 것 같기도 하다.


(총 0명 참여)
ldk209
어쨌든 장진이 뛰어난 기획자인건 확실..   
2007-04-19 15:48
yaho
조용히 공감   
2006-12-01 18:19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44375 [데스노트] 오윤아 " 이렇게 살 뻈어요" bobun0919 06.11.27 1113 1
44373 [해바라기] 해바라기 : 착한 남자 되기를 갈망하는 나쁜 남자를 만나다. (1) mrz1974 06.11.27 1890 7
44366 [마스터즈 ..] 죽은 자의 춤(3편)과 제니퍼(4편) (4) ldk209 06.11.26 2187 15
44365 [후아유] 조승우의 매력에빠지다. chati 06.11.26 1134 6
44364 [사랑따윈 ..] 그래도 문근영이다~! everlsk 06.11.26 944 3
44363 [마스터즈 ..] 마운틴 로드(1편)와 마녀의 집(2편) (5) ldk209 06.11.26 1123 10
44362 [구미호 가족] 뮤지컬 요소는 불협화음, 전형적인 코미디를 표방한 특색없는 영화! lang015 06.11.26 1044 1
44360 [라스트 홀..] 삶에 죽음이 찾아왔을때.. chati 06.11.26 885 4
44359 [이보다 더..] 사람은 사랑을 하며서 진화한다. chati 06.11.26 2334 3
44358 [어바웃 어..] 자기애에 빠진 남자 chati 06.11.26 1015 4
44357 [이탈리안 잡] 화려한 액션에 취하다 chati 06.11.26 853 2
44356 [이퀼리브리엄] 인간의 감정을 제거하라 chati 06.11.26 1195 1
44355 [참을 수 ..] 속고속이는 사랑싸움 chati 06.11.26 864 2
44354 [더 로드] 코마상태에서 길을 헤매이다 chati 06.11.26 1059 0
44353 [인터스테이트] 운명을 주사위로 던지다 chati 06.11.26 1378 4
44352 [다운 위드..] 도발적 연애지침서 chati 06.11.26 761 6
44351 [위험한 사돈] 비밀요원의 사돈되기 작전 chati 06.11.26 1297 3
44350 [데드 캠프] 돌연변이의 출현을 조심하라 chati 06.11.26 1295 4
44349 [악마는 프..] 현대사회의 소비성향의 절제적 비판 sdsize 06.11.26 1377 8
44348 [토니 타키..] 바람이 불었다. ddosunaru 06.11.26 873 3
44347 [데스노트] 만화를 본 사람과 안 본사람 (1) sdsize 06.11.26 1162 4
44346 [야수] 도심 속 야수들의 거친 울부짖음... (1) ldk209 06.11.26 1525 12
44345 [사랑할때 ..] 사랑이 가져다주는 삶의 의미 (1) kharismania 06.11.26 1284 3
44344 [애정결핍이..] 웃깁니다.ㅋ (1) bbobbohj 06.11.26 1016 5
44343 [리틀 블랙..] 제리 스피링어 쇼??? (1) ldk209 06.11.26 1321 9
44342 [해리 포터..] 방대한 원작 소설의 영화화에 따른 어려움... (1) ldk209 06.11.26 1543 12
44341 [나이트 플..] 마치 두 편의 영화를 본 듯.... (1) ldk209 06.11.26 1140 13
44340 [사일런트 힐] 재미없다고 하면 안돼는 분위기? (2) sdsize 06.11.26 1406 6
44339 [후회하지 ..] 후회하지 않을 사랑.. sinseon9597 06.11.26 1048 4
현재 [박수칠 때..] 뛰어난 기획자가 무조건 뛰어난 감독이 되진 않는다. (2) ldk209 06.11.25 1768 17
44337 [공공의 적..] 세련된 검찰청 홍보영화... (2) ldk209 06.11.25 1829 18
44336 [두뇌유희 ..] 믿을놈 없다 chati 06.11.25 1003 3

이전으로이전으로1486 | 1487 | 1488 | 1489 | 1490 | 1491 | 1492 | 1493 | 1494 | 1495 | 1496 | 1497 | 1498 | 1499 | 150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