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내용의 영화라 만들어 질 때부터 관심이 많았고 개봉되길 오랫동안 기다렸던 영화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내용의 영화나 드라마는 많지 않고 있다고 해도 정말 냄새만 살풋 풍기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럼 여타의 남녀의 로맨스 영화와 이 영화처럼 남남의 로맨스 영화의 차이점이 뭘까.
글쎄.. 상대가 같은 동성이라는 것. 그리고..?
없다.
그 외에는 차이점이 없는 것이다.
물론 동성애의 모든 것에 두드러기 나는 사람들이라면 이구동성으로 말하겠지.
그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 연애를 하면서 아파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또 행복해하고 사랑하며 관계를 가지는 것까지 다른 사람들의 연애와 똑같다.
그저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사랑 이야기 이다.
자신을 따뜻하게 받아주는 선배를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상대를 사랑하고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을까 두려워하고 또 세상이 만들어 놓은 틀을 벗어날까 고민하고..
개인적으로는 다쳐서 누워있는 재민을 뒤로 하고 앉아있던 수민의 등을, 재민이 조금은 두렵다는 듯,믿기지 않는다는 듯, 조심스럽게,정말 조심스럽게 팔을 살며시 뻗어 수민의 등에 손을 가져가 대던 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고 가장 두근거렸다.
끝나갈 무렵의 그 파격적인 수민의 행동에서는 이 영화의 내용에서는 너무 튀지않나 싶은 느낌도 들었다.
어쨌거나 나는 이 영화를 본 것을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
DVD도 안나온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니 극장에서 막내리기 전에 한 번 더 가볼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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