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정말 잘 만들었는데 명작에서 딱 한끗 부족... 혈의 누
dolstone 2006-11-29 오후 1:36:26 1493   [2]
개인적으로 배우 차승원을 좋아하기도 하고, 미스테리물인데다가 스토리도 좋다는 얘기를 들어 관심은 있었으나 같이 보러 갈 人이 없는 관계로 극장 개봉때 못보고 이제서야 DVD로 보게 되었네요. 이때까지 의식적으로 스포일러를 피해가게 되어서 결말을 제대로 몰랐다는데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영화는 음... 뭐랄까 그냥 그정도 만든 영화란 생각입니다. 못만든 영화는 분명히 아니지만 엄청나게 잘 만든 영화도 아니란 생각입니다. 인물들의 심리묘사도 꽤나 괜찮았고, 극중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았습니다. 무엇보다 섬의 풍경과 제지소, 그리고 마을의 풍경을 묘사한 것은 정말 빼어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토리도 그정도면 허술하지 않고 무난한 평가를 받을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 작품은 '명작'의 반열에 오르기 위한 딱 한고비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일단 스토리, 아까 제가 허술하지 않고 무난하다고 말했는데, 이는 바꿔말하자면 빼어나지 못했다는 얘기입니다. 관객의 무릎을 칠 만한... 그런 것이 부족했습니다. 특히 차승원이 이 섬에 오게 된 이유가 운명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한 설명과 개연성이 부족하단 느낌이며, 이런 반전류의 꽉 짜여진 시나리오에선 강객주의 원한에 의한 피맛이 나는 물과 하늘에서 내리는 피비 같은 것들은 오히려 극의 개연성과 사실성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결과가 되어버렸습니다. 강객주의 원한을 느끼게 하고 싶다면 아얘 심령호러물로 나가던다, 아니면 그런 것들을 모두 배재한 채 극사실주의적으로 갔어야 합니다. 식스센스가 유령이 나오면서도 엄청난 반전을 가져 왔다고 해서 이것도 그러리라 생각했다면 그건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평가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아쉬운 요소는 필요 이상으로 잔인하단 것입니다. 보는 이가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의 너무나도 잔혹한 장면들과 시체들은 극에 몰입하는 것을 앞장서서 방해합니다. 그렇게 직접적인 묘사가 꼭 필요하지 않은 곳에서도 마치 시체를 자랑하는 듯이 고어한 장면의 과잉은 요즈음 한국영화들의 추세인데, 딱 과유불급입니다. 오히려 짜증날 뿐이죠. 이번엔 정말 역효과였다 생각됩니다.

 

뭐 실제로도 평단에서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걸로 알고 있고, 대부분 이런 이유들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런 점들만 조금 보완되었으면 진짜 꽤나 잘 만든 영화로 평가받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더 아쉬울 따름입니다. 다음번엔 더 좋은 작품이 나오겠죠.


(총 0명 참여)
1


혈의 누(2005, Blood Rain)
제작사 : 좋은영화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bloodtears.co.kr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8040 [혈의 누] 혈의 누 sunjjangill 10.10.05 1388 0
80853 [혈의 누] 반전에 목숨을 걸지 않은 영화. (4) mokok 10.03.31 1845 0
69088 [혈의 누] 잔혹한 스릴러물 그리고 철학적인 해석. median170g 08.07.03 1761 1
62699 [혈의 누] 혈의 누 (1) hongwar 08.01.03 1984 8
62576 [혈의 누] 한국형 스릴러의 새 지평.. (1) sda157 08.01.03 1669 5
59652 [혈의 누] 혈의 누 (2) cats70 07.10.16 1827 4
59573 [혈의 누] 수준급의 역사스릴러 (1) remon2053 07.10.14 1824 8
58381 [혈의 누] 1808 조선, 연쇄살인사건!고립된 섬, 닷새간 예고된 다섯 죽음 (1) shelby8318 07.09.24 1664 0
54832 [혈의 누] 멋있는 영화다 .. changhosun0 07.07.14 1613 2
54541 [혈의 누] 너무 잘 만든 고전 추리물 kpop20 07.07.08 1412 1
50547 [혈의 누] 코코의 영화감상평 ## (1) excoco 07.04.16 1926 1
47391 [혈의 누] 무서워요 ㅠㅠ (1) hoylub22 07.01.27 1364 2
45762 [혈의 누] 차승원의 힘~~~ (1) sbkman84 07.01.01 1369 1
45632 [혈의 누] 망한이유를 알겠어. (1) whjcolor 06.12.29 1400 3
44472 [혈의 누] 최고~ 너무 좋았음!! (1) shemlove 06.11.29 1610 2
현재 [혈의 누] 정말 잘 만들었는데 명작에서 딱 한끗 부족... dolstone 06.11.29 1493 2
40590 [혈의 누] 좀 어려운걸........... nansean 06.10.06 1566 2
37579 [혈의 누] [피사월의 감상평] 한국 스릴러의 가능성을 엿보다 bloodapril 06.08.31 1626 3
30043 [혈의 누] 혈의누 DVD 삭제된 인권과 소연의 사랑 장면, 직금도 해석 (3) noise82 05.08.25 4160 10
29703 [혈의 누] 생각했던 것보다는 무덤덤한 작품 !! piamania 05.08.05 1983 3
29244 [혈의 누] 대박대박.. jyjsh15 05.07.06 1760 2
29019 [혈의 누] 기대가 너무 커서 좀더 크게 실망한 영화 cuahaha 05.06.17 1659 4
28987 [혈의 누] 죄의식이라는 이름의 극형 vinappa 05.06.14 2046 11
28974 [혈의 누] 인간의 감정을 너무도 잘 표현한 영화 jeilim25 05.06.12 1730 5
28908 [혈의 누] 볼땐조금의긴장감이..보고난후엔조금의허탈함이.. filmdrama7 05.06.06 1361 2
28844 [혈의 누]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jiayou337 05.06.01 1529 4
28809 [혈의 누] 혈의 누 (Blood Rain .2005) bravepanser 05.05.28 1636 3
28717 [혈의 누] 인간의 모습이란... tnsdn 05.05.23 1533 3
28711 [혈의 누] 미묘한 진실의 탐구 purunmir 05.05.23 1552 5
28704 [혈의 누] 인간의 심연속을 파헤치는 '피의 비'가 보여주는 진실! lang015 05.05.22 1693 4
28693 [혈의 누] 누가 범인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mijeryk 05.05.20 1723 3
28665 [혈의 누] 흥미진진한 사극 추리 스릴러(스포일러) bjmaximus 05.05.18 1897 2

1 | 2 | 3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