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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 만들었는데 명작에서 딱 한끗 부족... 혈의 누
dolstone 2006-11-29 오후 1:36:26 1485   [2]
개인적으로 배우 차승원을 좋아하기도 하고, 미스테리물인데다가 스토리도 좋다는 얘기를 들어 관심은 있었으나 같이 보러 갈 人이 없는 관계로 극장 개봉때 못보고 이제서야 DVD로 보게 되었네요. 이때까지 의식적으로 스포일러를 피해가게 되어서 결말을 제대로 몰랐다는데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영화는 음... 뭐랄까 그냥 그정도 만든 영화란 생각입니다. 못만든 영화는 분명히 아니지만 엄청나게 잘 만든 영화도 아니란 생각입니다. 인물들의 심리묘사도 꽤나 괜찮았고, 극중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았습니다. 무엇보다 섬의 풍경과 제지소, 그리고 마을의 풍경을 묘사한 것은 정말 빼어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토리도 그정도면 허술하지 않고 무난한 평가를 받을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 작품은 '명작'의 반열에 오르기 위한 딱 한고비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일단 스토리, 아까 제가 허술하지 않고 무난하다고 말했는데, 이는 바꿔말하자면 빼어나지 못했다는 얘기입니다. 관객의 무릎을 칠 만한... 그런 것이 부족했습니다. 특히 차승원이 이 섬에 오게 된 이유가 운명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한 설명과 개연성이 부족하단 느낌이며, 이런 반전류의 꽉 짜여진 시나리오에선 강객주의 원한에 의한 피맛이 나는 물과 하늘에서 내리는 피비 같은 것들은 오히려 극의 개연성과 사실성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결과가 되어버렸습니다. 강객주의 원한을 느끼게 하고 싶다면 아얘 심령호러물로 나가던다, 아니면 그런 것들을 모두 배재한 채 극사실주의적으로 갔어야 합니다. 식스센스가 유령이 나오면서도 엄청난 반전을 가져 왔다고 해서 이것도 그러리라 생각했다면 그건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평가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아쉬운 요소는 필요 이상으로 잔인하단 것입니다. 보는 이가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의 너무나도 잔혹한 장면들과 시체들은 극에 몰입하는 것을 앞장서서 방해합니다. 그렇게 직접적인 묘사가 꼭 필요하지 않은 곳에서도 마치 시체를 자랑하는 듯이 고어한 장면의 과잉은 요즈음 한국영화들의 추세인데, 딱 과유불급입니다. 오히려 짜증날 뿐이죠. 이번엔 정말 역효과였다 생각됩니다.

 

뭐 실제로도 평단에서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걸로 알고 있고, 대부분 이런 이유들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런 점들만 조금 보완되었으면 진짜 꽤나 잘 만든 영화로 평가받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더 아쉬울 따름입니다. 다음번엔 더 좋은 작품이 나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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