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히어로 영화가 아니라 혁명영화 브이 포 벤데타
dolstone 2006-11-29 오후 1:49:04 1360   [5]
 

이 영화의 최대 단점은 영화 홍보의 컨셉을 '매트릭스 형제의 위쇼스키 형제가 만들어 낸 또다른 가상현실', '3차세계대전 후 완벽하게 통제된 미래에서 세계를 구할 슈퍼히어로' 따위로 잡은 데 있다고 생각됩니다. 당연히 위쇼스키 형제와 미래, 3차세계대전과 매트릭스를 떠올리면서 영화를 보게 되고, 영화를 보게 되는 내내 실망감에 엉덩이를 들썩거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절대 슈퍼액션히어로 영화가 아닙니다. SF 영화도 아닙니다. 이 영화는 혁명영화입니다. 억압하고 짓밟고 감추려는 정부,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무차별적인 차별과 테러를 일삼으며 국민들을 폭력과 공포로 다스리는 절대권력에 대항한 민중의 항쟁과 투쟁을 다룬 영화입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유신이나 5공때 상영했으면 딱 잡혀가기 쉬운 영화였군요)

 

영화를 보는 관점 역시 브이의 액션을 보는 것이 아니라 에비와 국민들이 브이와 그의 가면을 통해 공포정치를 일삼는 정부의 압제에서 일어나 투쟁의 면모를 찾게 되는 과정을 위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영화는 위쇼스키 형제가 만들었다지만 디지털 세상에서의 개인적 성찰을 다룬 매트릭스보다는 통제사회에서의 인간의 자유와 존엄의 중요성을 역설한다는 점에서 이퀄리브리엄과, 또 멀~리까지 가지를 뻗는다면 데몰리션 맨 (실버스타 스텔론과 웨슬리 스나입스의) 과도 비슷하다 할 수 있습니다.

 

즉, 이 영화는 심각한 관점에서 머리를 싸매고 봐야 할 영화이지, "아자뵤~" 하면서 액션을 즐기면서 볼 영화는 아니라는 얘기죠. 하지만 국내외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 실망감이 더 컸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ps) 그리고 영화의 초입에 나왔던 교수형 장면과 브이가 내내 쓰고 다녔던 가면, 그리고 왜 11월 5일인지에 대한 기본 설명이 없기 때문에 국내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는데 더 혼란스러웠을 것같습니다. 다들 영화와 커다란 관련이 있기 때문이죠. 영화 맨 처음에 지하토굴에서 싸움 끝에 잡혀서 교수당한 인물은 가이 포크스라는 인물입니다. 1605년 11월 5일, 영국의 제임스 1세 정부의 독재에 항거하기 위해 장작더미 아래 36배럴의 화약을 숨겨서 의회 지하터널로 잠입하다 체포되어 사형당한 사람입니다. 브이의 가면이 바로 이 가이 포크스의 가면이고, 영국에서 11월 5일은 억압과 박해에 항쟁하려던 가이 포크스를 기리기 위해 성대한 불꽃놀이를 열고 그의 인형과 가면을 판매합니다.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44472 [혈의 누] 최고~ 너무 좋았음!! (1) shemlove 06.11.29 1597 2
44471 [남극일기] 이건 뭐지?? shemlove 06.11.29 1343 1
44470 [후회하지 ..] 처음에는 낯설지만.. 그래도 정이 가는 영화... jypyun1229 06.11.29 838 2
44469 [마음이...] 어쩜 이리 연기들을 잘하시는지.. shemlove 06.11.29 951 4
44468 [그 해 여름] 사랑도 미안했던 그 해 여름 *^^* jealousy 06.11.29 1136 8
44467 [판의 미로..] 보여지는 것 그대로 jealousy 06.11.29 633 0
44466 [저스트 프..] 친구에서 연인으로 jealousy 06.11.29 615 0
44465 [로맨틱 홀..] 모든것이 끝이라고 느껴질때 다시 시작이 된다 (1) jealousy 06.11.29 804 3
44464 [로맨틱 홀..] 사랑이 흐르는 크리스마스^^ (1) miwon62 06.11.29 760 3
44463 [저스트 프..] 거참, 애인되기 되게 힘드네! pondi 06.11.29 713 6
44462 [디파티드] 마틴 스콜세지 감독 최고의 오락 영화! (1) bjmaximus 06.11.29 1256 5
44461 [로맨틱 홀..] home exchange에 의한 사랑찾기게임 sj2r2 06.11.29 762 1
44460 [쏘우] 세번째다.. moviepan 06.11.29 921 7
44459 [그 해 여름] 어떻게 해요.. 지루해서 미치는 줄 알았어요..ㅠ.ㅠ (6) joy2013 06.11.29 1605 7
44458 [괴물] 괴물 loop1434 06.11.29 988 21
44457 [그 해 여름] 스토리는 너무 진부하지만... pjs1969 06.11.29 917 5
44456 [사일런트 힐] 짜임새 있게 만들어진 21세기형 게임&공포영화 dolstone 06.11.29 1190 9
44455 [둠] 최고의 게임을 영화로 만들었지만... dolstone 06.11.29 1546 4
44454 [괴물] 한국 영화의 괴물 dolstone 06.11.29 789 6
44453 [새벽의 저주] 공포영화에서 아이는 안죽는다고? 여기선 안그래 dolstone 06.11.29 944 1
44452 [포세이돈] 기존 조난물 공식을 따르지 않으려고 고생은 했지만... dolstone 06.11.29 915 2
44451 [다빈치 코드] 오로지 책을 읽은 사람들을 위한 영화 dolstone 06.11.29 1295 3
현재 [브이 포 ..] 히어로 영화가 아니라 혁명영화 dolstone 06.11.29 1360 5
44449 [미션 임파..] 3편이니까 액션은 3배 dolstone 06.11.29 1233 4
44448 [레전드 오..]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액션영화. 그걸로 끝 dolstone 06.11.29 1056 4
44447 [성룡의 신화] 모든 면이 모두 조금씩 부족함. dolstone 06.11.29 1510 2
44446 [왕의 남자] 한국의 지속적인 '웰메이드 영화'의 계보를 잇는 dolstone 06.11.29 1769 4
44445 [나니아 연..] 반지의 제왕과 비교한 홍보전략이 유일한 실수 dolstone 06.11.29 1318 1
44444 [우주전쟁] 연합화성뉴스 - 지구침공실패:미생물 대책 미흡 책임논란 dolstone 06.11.29 1418 2
44443 [광식이 동..] 우리의 모습... 광식이와 광태 dolstone 06.11.29 1182 6
44442 [미스터주부..] 한석규만이 할 수 있는 역활 dolstone 06.11.29 1160 6
44441 [찰리와 초..] 영화관 출구에서 윙카 초콜릿을 팔았으면 dolstone 06.11.29 1555 5

이전으로이전으로1486 | 1487 | 1488 | 1489 | 1490 | 1491 | 1492 | 1493 | 1494 | 1495 | 1496 | 1497 | 1498 | 1499 | 150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