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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게임을 영화로 만들었지만...
dolstone 2006-11-29 오후 1:56:07 1547   [4]

게임계의 초초초명작 둠이 영화화된다고 했을 때, 원작 게임을 즐겼던 사람들은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을 보냈었습니다. 더군다나 원작이 너무나도 뛰어난 명작일때, 그 원작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작품은 아무래도 원작의 영향력 아래에 놓여 있게 됩니다. 왠만큼 잘 만들지 않고서야 원작의 기대치때문에 '원작을 버려놨다' '차라리 손대질 말지' 라는 얘기를 듣기 십상이거든요.

 

실제 제 나이 또래의 사람들 중 게임 좋아하는 사람치고 이 'DOOM' 게임을 안해본 사람은 거의 없을겁니다. 진짜 'DOOM' 과 'DOOM 2'는 게임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던 '시대의 명작'이었죠. 심야에 두근두근거리면서 모니터를 응시면서 미로를 헤메다 어디선가 나타나는 괴물에 깜짝깜짝 놀라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괴성에 순간 섬짓해서 뒤를 돌아보곤 했었고, 나중엔 치트키를 써가면서 살육의 쾌감을 느끼곤 했었죠. (아직도 생각납니다. IDDQD....)

 

게임 이야기는 그만하고, 영화 이야기로 넘어가면, 이 영화는 게임의 몇가지 설정만 가지고 와서 영화적으로 변용을 했습니다. 영화적인 재미는 꽤나 아기자기하게 갖춘 편입니다. 다만, 여기서 이 영화의 방향이 '원작 게임을 즐겼던 사람들이 다시 한번 향수에 젖게 할 것이냐' 로 갈 것이냐 '게임을 즐기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게 하느냐'의 선택의 기로에서 이도저도 못하게 되어 버린 느낌이 듭니다. 게임이 가진 설정과 무기는 가져왔지만 게임 특유의 매력을 가져오는데는 성공하지 못했고, 영화적으로도 여러가지 재미있는 거리는 많으나 이미 다른 영화에서 한번씩은 다 봤던 플롯들입니다.

 

과학자들의 오만, 동료애, 형제애, 에이리언의 습격, 죽은 자가 다시 일어나고, 동료들은 감염되어가고.... 아무래도 참신성에 점수를 주고 싶은 내용들은 별로 없더군요. 똑같은 유전자를 맞는데 주인공은 슈퍼맨이 되고, 나머지는 괴물이 된다는 설정상의 억지도 거슬리구요. 유일하게 볼만한 장면이라면 후반부에 5분남짓한 1인칭 액션장면 정도일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영화가 그렇게 쓰레기는 아닙니다. '원작의 이름을 기대하지 말고 그냥 맘편하게 즐길 정도'라면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 이상은 바라지 않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맨 위에 언급했지만 원작이 너무나 위대해서 그 휘광에 가려버린 거라고나 할까요. 최소한 10년 전에만 만들었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 꺼란 생각이 드네요.

 

아, 덧붙여서 이 영화는 인기 레슬러 'People's Champion' 더 락이 출연한 것으로도 화재를 모았었는데요. 뭐랄까. 제 개인적인 느낌이긴 하지만 락은 아무래도 만원관중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If you smallllllllll~" 을 외칠 때가 더 빛나보였다는 생각입니다. 아직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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