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여름 영화 이름에서부터 아련함이 느껴진다.
영화 개봉 전 이병헌, 수애 주연이라기에 관심을 가졌었는데 내 예상하곤 다른 이야기였다.
1969년을 시간적 배경으로 삼은 것도 그렇고 현실과 과거를 오가며 전개되는 이야기도 그렇고.
멜로는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보니 새롭고 느낌이 달랐다.
처음에 서정인과 윤석영이 티격태격 하는 것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그러다 점점 사랑에 빠지고 나중에 서울로 올라와서 갖은 고생을 다했을 때 마음이 아팠다.
서울에 올라와서 둘이서 행복하게 살기를 원했는데 그렇게 헤어지다니..
그래도 서정인의 가슴에 윤석영의 가슴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서 다행이다.
우리에게는 누구나 잊지 못할 과거가 있다. 그 과거를 생각하면서 눈물 짓기도 하고 실없이 웃을 때도 있다.
이미 지나가 버린 일이지만 지금도 우리를 울게 하고 웃게 하니 과거의 힘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1969년 아프고 험난했던 사랑. 그들의 사랑을 보고 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에 진지하게 사랑을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지 하는 생각.
난 짝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더 잘 눈여겨 보게 되는데 별거 아닌 일에도 쉽게 헤어지고 토라지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물론 진심으로 서로를 아껴주고 위해주며 사랑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내가 봐온 사람 중에서는 그런 사람이 별로 없다.
참으로 짧은 인생인데 서로에게 상처주지 말고 이해해주면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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