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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참 감성적이고 슬픈 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comlf 2006-12-08 오전 3:24:32 1496   [3]

공포호러란 생각은 별로 안들어...

감상적이고 슬픈 영화였어.

 

중학교 3학년 때였나 고등학교 들어가서였나 최강희, 김규리, 박진희로 기억되는 여고괴담1편을 보고나서 생각보다 무섭다는 생각을 했었다. 특히 최강희가 복도에서 화면으로 파바바박 다가오는 장면은 여러 프로에서 패러디 되기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여고괴담1이 생각보다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 같은데 그 시절엔 즐겁게 감상했는지 모르나 지금 생각하면 그 영화는 상당히 촌스럽고 투박한 공포였다. 음산하고 정말 제사 향내가 나는 그런 느낌.

몇 주전이었나, 텔레비전 화면을 돌리다가 여고괴담2가 하는 것을 봤고 쭉 보게 되었다. 개봉 시기에 못봤던지라 궁금하기도 했고 또 좋아하는 김민선, 공효진등의 지금보다 훨 앳띤 모습이 나오기에 내 여고시절이 겹치기도 하고 해서 집중해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탓으로 그 집중했던 기억을 다시 느낌과 동시에 영화 소개나 스치듯 접했던 정보로는 해결이 되지 않아 답답했던 부분들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영화에 굉장히 집중했다.

솔직히 처음 시작부터 느낌이 좋았다. 이유는 모르겠다. 음악도 좋고 영상도 좋고... 공포영화 특유의 짜증나는 효과음은 들리지도 않았고 그런 것들로 인해 기분 나쁜 일도 없었다. 계속 느낀 것은 상당히 감성적, 감상적인 영화라는 것. 공포 느낌보다 그 느낌이 더 강해서 그리고 중요하게 생각되어서 이 영화는 내게 좋은 영화이다.

여고생, 나도 여고생이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교환일기. 그래서 그런지 아 애틋한 기분부터 든다. 극단적인 집착이 강하게 반영되고 있는 그 교환일기 속에 진심과 비밀이 가득하다. 그 교환일기를 발견하게 되는 민아. 그리고 민아는 소통이 되는 아이다. 눈으로 마음으로 교환일기의 주인공들과 나름의 소통을 한다. 일종의 매개체라는 생각도 했다. 연결고리 같은 또 관찰자의 느낌도...

궁금하다. 마지막 부분이... 민아는 시은이를 따라 옥상으로 올라가는데 옥상 문을 열면 빛이... 죽음을 맞이한 것일까?

꼭 그런 친구들 있다. 자신보다 다른 친구와 더 친한 꼴 못보는 친구들 유독 그 시절 여고생들은 그런 면이 더 강한 것 같다. 그런 부분 부분들이 여고를 잘 살려 놓은 것 같았다. 신체검사 시간 조금 오바인듯 보이지만 자신의 신체를 검사하는 통에 불만인 아이들도 많았다. 그런 부분들은 참 사실적이고 잘 살린 것 같다. 그래서 더 집중도가 강했던 것도 같고 공포 영화인데 내 여고시절이 떠오르기도 했고...

어째 공포를 느끼기보다는 정감있게 슬프게 시선을 두게 된 영화였다.

영화의 처음 부분과 마지막 끝날 때 옥상에서 그 둘의 즐거운 한 때가 예뻤다. 거기에 동성애니 뭐니 왈가왈부하는거 싫다. 오히려 동성애 이런 걸 떠나서 더 순수한 느낌도 들고 그런 개념 대입하기 전에 그냥 마음따라 좋아해서 서로 통해서 그런 상황속에 놓이게 된 것일테니...

이 영화는 왜 이렇게 슬픈지 모르겟다. 여고괴담이란 시리즈. 여고생활이 한편으론 얼마나 재미있고 즐거운데! 갑자기 여고개그담이란 영화가 만들어졌음 좋겟단 생각도 든다.

여고괴담이라는 타이틀만큼 그 괴담이 얼마나 무서울지 얼마나 공포감을 불러일으킬지에 대한 지대한 관심으로 영화를 보신 이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 면에 치중하자면 이 영화는 좀 아쉽다. 그렇다고 동성애 코드를 강하게 부각시키는 영화도 아니다. 내 생각에 동성애는 문제가 아닌 영화다. 물론 여고에서는 그 동성애가 문제가 되어 여러 일들이 일어나지만 말이다.

과연 효신이와 같은 캐릭터는 따를 당해야만 할까? 어쩌면 나도 은연중에 그런 친구들을 꼭 따돌리지는 않아도 피하며 살아왔을지 모른다. 아 우울한 영화다. 웃음 소리가 듣고 싶다.

김민선을 발견했다. 워낙에 좋아하는 모델이며 배우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눈으로 보여지는 이미지를 떠나서도 김민선의 호기심 강한 눈빛과 여고생 연기는 정말 좋았다. 공효진도 너무 좋다. 최근엔 별로 접하지 못하는 연안역을 했던 그 배우도 극단적 캐릭터로 영화에 중요한 역을 했다. 국어 선생님은 뭐랄까, 국어 선생님 답지만 그 캐릭터 스스로 말하듯 용기없는 자였다. 그리고 커플 박예진과 이영진. 지금은 다들 각자 활동 잘 하고 있는데 그 시절만 해도 좀 풋풋한 느낌이 있었다. 말투도 눈빛도 표정도 너무 어른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과 동시에 혼란스러운 면이 있었다.

음,,, 느낀 그대로 써 가다 보니 상당히 주관적인 생각이 꼬리를 계속 물고 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집중해서 봤으며 영화의 구성도 마음에 들었다. 순차적이기도 하고 회상씬이 많기도 하고 또 특히! 민아가 교환일기를 전해주려고 시은을 쫓을 때 두 명의 이동이 한 화면에 들어올 때가 정말 좋았다.

아직 못 본 다른 시리즈도 봐야겠지만 어쨋든 굳이 시리즈에 비교를 하자면 이 영화가 여고괴담이란 시리즈에 묶여서 딸리는 시각적 잔인성이나 여러 호러공포적인 면이 부각되지 않았다고 해서 재미없고 쓸데없는 영화로 평가되는 점이 아쉽다. 그리고 여고라서 상당히 여성들이 공감할 내용이 많다는 점도 영화를 깎아 내리는데 한 몫을 하는 것 같고...

다른 시리즈를 다 보면 난 또 이 영화를 어떻게 생각하게 될지 모른다. 또 다른 시리즈를 언제 보게 될지 모르기도 하고, 그저 내가 이 영화를 집중해서 봤다는 점이 중요하고 아직도 옥상으로 올라가 빛을 본 민아가 죽은 것인지... 궁금함이 남는 영화였다. 그리고 기대 이상으로 다음에도 이 영화를 보고 싶다. 마음에 드는 영화였다.

다만 공포를 느끼게 해 주는 효신의 저주가 너무 늦게 나오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공포영화라는 점을 상기시켜주듯이... 좀 더 일찍 죽고 좀 더 공포로 몰아넣는 부분이 많았다면 지금 내가 이런 감상평을 적고 있진 않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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