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싸이보그지만괜찮아..
박찬욱감독, 임수정-정지훈 주연..
충분히 관심을 끌만한 요소들의 집합이죠.
이 영화를 볼까 말까 선택하기위해
리뷰를 읽으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으며 저 또한 그런데,
평이 이리저리 갈리는 난해한 리뷰가 꽤 나오는 이 영화에 대해
이미 본 제가 어떤 영화인지 간략히 꼭 알려드리고 싶네요.
참고로
무조건 대중적인 영화도 좋아하지만,
가끔씩은 대중성을 외면하지는 않는 한도내에서 만들어진 신선한 영화를 스스로찾는
스타일의 평범한 관객의 관점입니다.
본.
음..
이 영화는 보기전 제예상이 맞았던 영화였어요.
충분히 대중적 관심을 받을만한 영화긴 하지만,
인기1위 감독인 박찬욱감독이 그동안 영화에서 보여온 스타일은
대중성과 작품성(작가주의)사이에서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였고,
올드보이 이후 나온 "금자씨"는
작가주의적냄새가 대중성보다 약간 강조된듯한 방향이었죠.
그런면에서 이영화는 금자씨와 유사한 정도의 대중성 혹은 좀더 작가주의적인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보기전 예상했던 바와 같게 말입니다.
깊은 철학적,예술적 감흥없이
재밌고 즐거운 겨울 데이트무비 혹은 때리고 부시는 시원한 액션영화가
끌리는 분께는 꽤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수 있는 영화입니다.
알아보지도 않고 재미,흥미 위주의 편견을 가지고 이 영화를 보러갔다가 나오면서
영화가 영화답지않아서 나오는 악평이 아닌,
영화에 대해서 미리 알지못했기때문에 나오는 악평을 쏟아내진 마시길..
가문시리즈같은 코믹영화 감독들에게 재미없다는 식의 악평은 이해하지만,
김기덕, 박찬욱 같이 대중성이외에도 작가주의 적인 색채를
꾸준히 풍겨온 감독들의 그런 작품엔
생각없는 악평은 쏟아내지말아주세요.
보고나오며 즐거웠다 생각하면서 쉽게 잊혀질 영화는 박찬욱 감독은
만든적도 없고 그렇게 대중적 코드만을 고집하지않거든요.
그런분들은 처음부터 영화정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시고
이런 영화를 피해주세요.
대중성과 작가주의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색채를 고집하는 뚝심있는 감독이 만든 영화라면
극장에 앉을때부터 재미만 즐기겠다는 마음가짐으론 이해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나오면서 악평만 토할수밖에 없다는걸 감안 하시기바랍니다.
보기전부터 다양한 여러경로로
이 영화는 나만 보기좋게 쉽게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며,
감독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뭔가를 "고집"스럽게(좋은의미로)보여줄것이고
나는 그것을 생각해보며 즐겨야 할거란걸 알았죠.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작가주의적 고집을 느낄수 있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내가 보고싶은것도 보여주면서,
내가 보기싫고 거부감이 들더라도 감독이 뭔가를 보여준 영화였어요.
대중의 입맛에만 맞춰지다보면
몇안되는 나름의 문화생활중 하나인
영화는 한낱 오락물이 될수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예를들어 가문시리즈를 한낱 저급 영화로 악평하면서
대중의 코드가 아니더라도 작가주의적 색채를 고집할줄 아는 감독 (소위 "거장" 감독)의
실험적인 요소를 한껏 갖기 마련인 이러한 작품을 또 이렇게 악평하신다면
여러 다양한 영화를 앞으로 접하기는 쉽지않겠죠?
코미디영화는 저급하다하고, 작가주의적 영화는 지루하고 재미없다하면,
이준익감독 등 적당한선에서 양자를 껴안는 소위 "무난한"영화의 감독밖에
버틸수 없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뭔가 독특한 시도,도전, 그러면서도 대중성을 나름대로 껴안으려는
그러한 박찬욱표 영화입니다.
결.
생각없이 즐겁고 재미난 영화를 보시려면,
싸이보그를 절대 비추합니다.
하지만,
뻔한 전개, 뻔한 스토리, 뻔한 분위기의 대중코드에만 집착한 영화에
"살짝 질린다", "뭔가 신선한영화를 보고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이젠 스타감독이 되어버린 박찬욱감독나름의 개성이 듬뿍담긴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네요.
다른 영화는 뻔한 영화일것같아서
이 영화를 보셨다면 지루하다는, 재미없다는 비평은 어울리지 않는것같습니다.
왜냐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는 어떠한 부정적인 개인적 평가를 차치하고서라도,
쉽게 접해보지못한, "신선한 영화"임은 틀림없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