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정말 기대하지 않았다. 우연히 시사회표가 생겨 보게 되었을 때 사전에
영화에 대한 평을 살짝 뒤적여봤다. 누군가의 글에서 본 지금까지와는 다른 007의 모습...
분명 포스터상에서도 주인공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외모의 007이라 살짝 기대하게 되었다.
게다가 전세계 1위라는... 최근 러시아 스파이의 방사선 감염여부와 관련한 보도와도
연결되어 나의 기대는 조금 부풀기 시작했다.
영화의 시작은 흑백.. 나름대로 특색있어서 이 또한 괜찮았다.
하지만 영화는 갈수록 말이 안 되는 상황으로 몰아부쳤다.
주인공이 스파이더맨처럼 여기저기 점프하며 뛰어다니지를 않나..
차를 쫓아가며 뛰어갈 때는 꼭 뛰면서 셔츠를 벗으면 그 안에 슈퍼맨이나
배트맨의 옷이 나올 것 같은 인상은 안겨다 주었다.
게다가 본드걸은 어찌나 별루던지.. 여기선 본드걸이 아닌가? 그냥 말 그대로 회계사인가?
암튼간에 007이 지금까지 훈련받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으면서
어떻게 사람을 믿지 말고 특히 여자를 믿지 말라는 사실을 몰랐을까?
게다가 배신한 여자를 왜 구하려고 날 뛰심? 정말 이해불능이였다.
외면상에 보여지는 007은 분명 카리스마 넘치고 남성답고 무엇보다 정의를
구현할 것 같은 인간으로 냉정하고 냉철해보여 딱 내 스탈이였는데...
사랑에 그렇게 앞뒤 안가리고 상황대처 못하는 007을 보며 이거 왜 이래? 싶었다.
게다가 영화는 어찌나 길게 느껴지는지.. 아니 왜 안 끝나나 했다.
암튼 사운드는 빵빵하고 가끔 깜짝 놀랄 때도 있지만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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