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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보그지만 괜찮아 : 박찬욱 감독의 새로운 실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mrz1974 2006-12-11 오후 2:41:13 1034   [3]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 박찬욱 감독의 새로운 실험
 


 이 영화를 보기 앞서 나온 카피와 예고편이 왠지 모를 흥미를 더하게 만든 영화다. 대체 박찬욱 감독이 왜 이런 영화를 찍으려 했는지 그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보러간 영화로서 과연 티켓 파워를 지닌 배우와 유명감독이 만든 기묘한 설정을 담은 이야기가 상업영화인지, 독립영화인지 궁금해지는 영화였다.
 
 STORY
 
 어느 정신병원에 새 환자가 등장한다. 그녀의 이름은 영군. 형광등, 자판기와 얘기하는 그녀는 그 곳에서도 유별나다. 그런 그녀를 유심히 관찰하는 이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일순. 아무런 죄책감 없이 훔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안티 소셜인 일순은 그런 영군에게 끌린다. 영군은 일순이 가진 능력을 보고 자신이 지니고 있는 것을 빼앗아 달라고 한다. 영군과 일순은 그런 계기로 서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는데,...
 
 과연 이 둘은 어떻게 될 것인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의 볼거리
 
-박찬욱 감독의 기묘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
 
 주요 공간이 정신 병원의 병동인 만큼 일련의 다소 일상적이고 정형적인 이야기 구조에서 탈피하고 있다. 인물 들 각각의 에피소드의 나열과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영군과 일순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정신 병원에 있는 이들이 펼치는 다양한 에피소드 들은 이야기 각각에 개성이 살아 숨쉬는 터라 저마다의 에피소드마다 다른 재미를 선보인다. 이 점이 이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배우들의 인상적인 연기 변신 : 임수정, 정지훈
 
 이 영화에서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 변신은 매우 새롭다. 특히 극중 영군 역할의 임수정은 한동안 나왔던 그녀 만의 캐릭터적인 면을 벗어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어쩌면 지난 영화들의 캐릭터에 비해 너무나 개성이 강한 역할이라 자칫 잘못하면 그 다음이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이뻐 보이기를 포기하고 과감히 영화 속 영군으로서 자신의 역할에 무척 충실히 보여줘 인상적이다. 이외에도 정지훈 역시 이제껏 드라마에서 보여준 연기보다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가 매우 독특한 소재를 다룬 만큼 이들 외에도 영화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 다 인상적이다.
 
-다양하게 보여지는 영화: 영화 속 에피소드마다 특색을 지닌 영화
 
 이 영화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선보인다. 영군의 할머니, 엄마를 비롯한 영군의 가족과 병원의 환자들, 의사 모두 제각기 나름대로의 개성이 확연히 나타나는 것이 특색있다.
 
 영화 속 에피소드는 크게 영군의 가족사, 환자들과 일순의 이야기, 영군와 일순 이야기들로 나뉘어 있다. 저마다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재미를 지니고 있는 만큼 그 자체만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각각의 에피소드에 따라 주인공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조연이 될 수도 있으며, 나레이터가 되기도 한다. 또한, 에피소드에 따라 코메디, 판타지, 로맨스, 뮤지컬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기도 한다.
 
 때로는 일상적인 이야기이기도 하고, 때로는 현실적인 이야기이기도 하고.
 때로는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며 보여지는 이야기들은 영화를 그 때마다 다르게 보여진다.
 
 이러한 다양성이 이 영화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의 아쉬움
 
-시도는 좋지만, 지루한 이야기
 
 영화의 소재와 공간, 캐릭터 모두 일반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 만큼 영화 자체의 시도를 매우 돋보인다. 이 영화는 큰 이야기 흐름을 중시하는 스토리 중심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의 나열로 진행되는 영화이다. 그런 만큼 이야기의 집중도는 비교적 산만하고 장황한 편에 속한다.
 
 영화를 보는 데 있어 상영시간보다 체감적으로 영화가 더 길어보이며, 이쯤이면 끝났겠지 하는 부분에서도 끝나지 않는다. 이는 영화가 에피소드의 나열인 만큼 자잘한 재미는 있어도 큰 재미를 느끼기엔 부족한 영화라고 본다.
 
 아마도 이 부분만 조금 보완되었더라면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볼 여지가 있지 않았나 싶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보고  
 
-박찬욱 감독의 새로운 실험 : 박찬욱 감독이기에 가능했던 영화
 
 영화 그 자체로 보아서 박찬욱 감독이기에 가능한 영화라고 본다. 어느 정도 상업적인 면이 강조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는 풍토에서 상업적인 흥행을 가지고 있는 감독으로서의 행동보다는 그와는 상반되는 다른 의미에서의 실험적인 면이 강했던 만큼 그 시도 자체에 오히려 더 좋게 느껴진다. 국내에서 상업적인 성공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고 생각되어질 만큼의 내용이기에 그런 생각은 더욱 강해진다.
 
 만일 신인 감독이 이러한 내용의 영화를 만들다고 했다면, 과연 영화화가 되었냐는 물음에는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나마 그런 위치에 올라있는 몇 안 되는 감독중 한 사람이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되는 영화이다. 그래서, 그의 이러한 시도 자체에 더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결과론적으로는 배우 감독 모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영화
 
 영화가 좋으냐, 나쁘냐를 떠나 영화 그 자체를 가지고 보면 난 이 영화가 적어도 배우와 감독 모두 제각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영화라고 본다.
 
 가수로서의 비가 아닌 정지훈으로서 영화 데뷔로서 상업적인 흥행 면보다는 그가 이제껏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한 것들을 보여줌으로서 그로 인해 배우로서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본다.
 
 임수정 역시 기존의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조금은 정형화된 캐릭터를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했기 때문에 그녀 자신의 연기의 폭을 넓히는 계기였다고 본다.
 
 박찬욱 감독 역시 한동안 자신이 보여줬던 복수 시리즈로 일컬어지는 장르 영화에서의 모습을 버리고 새로운 유형의 영화를 보여줌으로써 다소 정형화 되어가는 그의 영화에서 새로운 반환점을 통과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릴 적 집 근처에 있던 언덕 위 하얀집을 떠올리다.
 
 예전에 살던 집 근처에는 언덕 위 하얀집이라고 불리우는 정신병원 하나가 있었다. 실제 학창 시절 병원을 도망치는 환자를 몇 번 보기도 했었고, 그들이 어떻게 하는 지 얼핏 구경한 적도 있다. 하지만, 실제 병동 내부는 구경해 본 적이 없다. 다만, 과연 그 곳은 어떤 곳인지 생각해본 적은 있다.
 
 내게 있어 이 영화를 본 것 자체로 지난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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