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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추억과 아련하고 잔잔한 영상과 배경, 따뜻한 감성의 사랑의 여운을 남기는 그 해 여름
lang015 2006-12-13 오후 7:25:29 1378   [1]

 

 

 

 

 

평생 교수로서의 위치에 몸담아 온 현재의 윤석영(이병헌)교수, 그의 제자

 

이자 TV교양프로그램의 작가인 수진(이세은)은 윤석영 교수를 섭외해야

 

하는 기묘한 상황으로 몰고 간 불 같은 김 PD(유해진)와 일을 하게 된다.

 

수진은 윤석영 교수가 찾고 싶어하는 분을 찾을수 있다면서 꼭 찾고

 

싶은 한 사람은 있을 것 같다고 얘기하면서 이야기는 1969년대로

 

흘러 내려간다.  '삼선개헌(三選改憲)' 반대투쟁으로 근대기에 반전적인

 

변화의 시기에 서 있던 대학생들의 물결에 휩싸여 있는 석영은 그런

 

대학생들의 투쟁보다는 오히려 여성들과의 미팅이나 순수한 즐거움을

 

느끼는 일에 관심이 많은 그런 인물이다. 그러던 중 친구인 남균수(오달수)

 

와 선배, 그리고 다른 학생들과 함께 농촌 봉사활동을 하러 내려 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도서관 사서로 있는 쾌활, 명랑하면서도 순수한 아가씨

 

서정인(수애)를 만나게 되는 석영은 사랑에 빠지면 그렇듯 서서히 정인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하려 한다. 부모님은 잃었고 북한의 간첩인 '빨갱이' 라는

 

오명을 가진 아버지가 세운 도서관을 지키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알고

 

살아가는 당찬 그녀의 모습에 점점 빠져드는 석영은 정인과의 첫만남부터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얽히면서 잔잔한 사랑을 만들어 간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 에 나오는 듯한 에피소드를 비롯하여 <경아를 꺽은 남자>

 

라는 성인소설에 관련된 에피소드, 읍내로 나가는 길을 모른다면서

 

정인과의 시간을 보내는 에피소드등 일련의 사건뒤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애틋한 감정을 키워나가게 된다. 서로의 상처를 감싸주는 듯 함께 공유하게

 

되는 이야기들, <만어사>의 전설과 어린 추억의 멜로디같이 들리던 소리이야기를

 

건네는 정인에게 물고기 돌을 선물하는 석영의 진심은 정인의 장난을 통해

 

드러나고 서로에 대한 사랑의 감정은 커져만 간다. 편백나무 잎을 장식으로

 

편지지를 만들어 쓰는 이야기의 대목에서 김 PD 의 물건중 수진이 달라고

 

한 그 편지지와 편백나무 잎의 교차를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의 느낌은

 

참으로 특별했다. 도서관이 불타고 무작정 석영을 믿고 서울로 내려온

 

정인에게 다가온 삼선개헌 반대 투쟁의 데모로 끌려들어가는 비극적인

 

운명의 이야기는 석영이 정인을 모른다고 외면하게 만든다. 하지만 끌려나가기

 

전 정인을 미친듯 정인을 끌어안으려는 석영의 퍼포먼스와 자신을 위해서인지

 

정인을 위한 선택인지 뒤엉킨 자신의 감정을 아버지의 힘을 빌어 다시

 

대면한 순간 확인하는 장면은 참으로 애달프다. 좀 쌀쌀하다고 하는 정인과

 

그렇다고 대답하는 석영, 그리고 정인이 배고프다면서 뭔가 먹으러

 

가자고 했을때 석영이 정인을 힘차게 끌어안는 부분은 석영이 정인에게

 

얼마나 미안함과 함께 앞으로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 자신의 솔직함을

 

전달하는 부분, 하지만 결론적으로 손 놓지 말라는 당부의 그 마음을

 

읽지 못한채 두통약을 사러갔다가 결국 그 뒤로 찾지 못하는 부분은

 

영화의 결말을 짐작케 한다. 물고기 돌과 편백나무 잎으로 다시 연결되는

 

두 사람의 흔적...편백나무에는 자연 치유성분인 피톤치드와 불을 잘

 

일으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도서관을

 

불태운 '불' 과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도록 결국 연의 끈을 만든 시간을

 

넘어선 '치료제' 역활의 상징적인 의미로 편백나무 잎이 쓰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정인의 흔적을 찾고 결국 서로의 감정을 확실하게

 

다시금 느끼는 석영을 뒤로한채 영화는 막을 내린다. '그 해 여름'

 

되돌릴수 없는 사랑의 기억은 끊어지지 않고 석영의 기억속에 메모리

 

된 듯 그런 여운을 남기면서 말이다. 전파사에서 귀를 기울이면서

 

듣던 음악 'Roy Clark - Yesterday, When I Was Young' 과

 

잔잔하게 깔리던 'dying - Maximilian Hecker' 두 곡이 영화의

 

여운과 그리고 전체적인 느낌을 참으로 잘 표현해 준 것 같은 감상을

 

남기면서 올 겨울 감성적이면서 극적이지만 잔잔한 여운을 남긴

 

조근식 감독의 영화를 머리속에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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