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노 타케시라는 사람의 영화를 본 건 겨우 두 편 분이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배우겸 감독이라는 생각으로 <다
케시즈>도 보게 됐다. 하지만 "고작 두편 밖에 보지 않고 어떻게 나의 영화를 감상하려는가" 라고 하듯, 영화는 보
는 내내 나를 괴롭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비트와 기타노라는 이름을 번갈아 쓰면서 작품에 출연한다는 그의 독특한 이력이 떠올랐다.
영화에서 서로 다른 자신이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좀처럼 종잡을 수 없었다는 것이 조금 안타가웠다.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작품은 작가의 손을 떠난 이후로는 보는 사람이 설명한다고 하지만, 이런 영화를 위해서 평론가라는 사람들
이 먹고 사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평소 지극히 평범한 영화만을 보아왔기 때문인지 영화를 보고도 별
다른 감흥은 없었던 것 같다. 그저 자신의 그리고자 한 것을 표현하는 방식은 참으로 다양하구나 하는 정도?
사족이지만 영화내에서는 참으로 총을 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지겨웠지만 그래도 유심히 보니 진짜 총은 아
닌 것 같다. 아마도 화약 연기 피고 탄피만 튀는 모델건들 같은 데, 너무 많은 장면들이 나오니 별 생각이 다 들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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