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개인적으로 본 박찬욱 영화 중 최고입니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cream035 2006-12-17 오전 1:51:19 1144   [6]

처음에 박찬욱 감독이 멜로를 했다는 것에 솔직히 별로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여느 멜로처럼 식상할 꺼라는 우려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보고나서의 느낌은'속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보면서 영화에 빨려들을 수 밖에 없던 이유는 또 겉모습에 속았다란 생각은

소수자를 위한 감독의 시각이 너무나 깊이 와 닿았고.

역시 인디영화를 찍던 박찬욱 답구나. 라는 것으로부터였습니다.

 

경쾌하게 보면 그럴 수 있습니다.

저도 그런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전

그런 가벼움 내면에,  인간의 '존재'에 대한 물음을 결코 어둡지 않게 그렸고(할머니가 나오는 장면 있죠?)

정신 병자들의 삶과 그들의 소통의 가능성을 보여 준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에 많은 메타포가 나옵니다.

전부를 알 수 없어 영화 내내 헤맨 것 같습니다.

그 안에 몇 가지는 칠거지악 같은 이야기나 임수정이 먹는 걸 거부하는,

제가 보기에 확실한 건 분명 박찬욱은 이런 은유를 사용하여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뭔가를 비유하고 있다는 겁니다.

 

마지막 부분에

임수정이 손에 나오는 총으로 하얀 놈 들을 죽일 때 상상력과 그 의미는 최고에 이른다고 생각합니다.

박찬욱 답게 아주 경쾌한 곡이 흐르면서요.

비가 임수정 등에 문을 그려 그 안에 장치를 설치해 줄 때도 말이죠.

감상적인 사랑 때문이 아닙니다.

너무 말도 안되고 공상적이라 그래서 더 놓치기 쉬운 알록달록한 포장 안에는

소수자를 위한 감독의 생각과 관심. 그리고 '인간'의 외로움과 소통의 문제가 무채색으로 녹아 있습니다.

 

저는 박찬욱의 열혈 팬이 아닙니다~3작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았구요^^

하지만 이번 영화는

그가 예전의 복수에서 조금은 부드러워진 사랑이란 방식으로

자신의 철학을 이야기 하고 있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다른 멜로처럼 사랑한다는 말이나 감성적인 설정이 쏟아져 나오지는 않지만 분명 많은 걸 담고 있습니다.

 

비정상, 정상을 나누며 그 기준을 세우는 우리들.

비정상적인 그들을 상상력과 풍자적인 방법으로 그려낸 것.

나 또한 또다른 사이보그가 아닐까 란 생각에 왠지 서글퍼졌습니다.

보며 눈물이 난 사람이 또 있을까 모르겠어요 ^^;쌩뚱맞죠,,근데 전 왜 그렇게 슬프던지...;;;)

 

우리가 느끼는 것 만큼만

말을 걸어오고

보이는 것 만큼만 뭔가 진한 걸 남겨준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아, 전부 제 개인적 생각이었는데~^^ 글을 읽어보니 많은 분들이 실망하셨네요.

하지만 전 이 영화는 멜로라는 장르에 지배되지 않고 자신의 삶과 영화의 철학 멜로라는 장르를 지배하게 만드는 박찬욱의 특별함이 빛나는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총 0명 참여)
ddosunaru
님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
저도 계속 가슴아파하고 슬퍼하고 눈물흘리고..
그리고 웃고, 따뜻해하고 했는데..   
2007-05-06 21:50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45129 [트랜스아메..] 서로의 참모습을 찾아가는 로드무비 (3) ldk209 06.12.17 1464 9
45128 [판의 미로..] 이건 동화가 아니야 잔혹한 현실이지.. (1) chati 06.12.17 1162 6
45127 [래이터 데..] 우리모두는 점으로 연결된 하나의 점이다 (1) 38jjang 06.12.17 607 2
45126 [렌트] 춤과 노래가 있다면 .. 좋아 가는거야~~ (1) 38jjang 06.12.17 638 2
45125 [로맨틱 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따뜻한 영화 (1) coolses331 06.12.17 631 0
45124 [비천무] 비싼 무.. (1) pontain 06.12.17 1277 4
45123 [미녀는 괴..] 올 한해를 장식하는 마지막 최고의 영화.. (2) sai27 06.12.17 1032 2
45122 [조용한 세상] 눈 두 개 (1) redface98 06.12.17 1104 2
45121 [미녀는 괴..] 무난한 오락영화 (1) bananauu 06.12.17 677 0
45120 [판의 미로..] 판타지가 아니라 전쟁영화.. (1) bona1033 06.12.17 779 8
45119 [미녀는 괴..] 자기 자신을 잃는 것만큼 괴로운 것은 없다. (1) coolguy-j 06.12.17 743 4
45118 [싸이보그지..] 그래서 밥은 먹은겨??????!!!!!!! @.@ (1) jealousy 06.12.17 844 3
45117 [냉정과 열..] 내 사랑에도 배경음악이 흐르면... (1) tequila515 06.12.17 933 3
45116 [걸파이트] 여자가 권투한다는 것에 혹 하지 말 것. (2) comlf 06.12.17 1396 1
45115 [중천] 이제껏 볼 수 없었던 한국 영화의 새로운 시도!! (2) syok 06.12.17 1110 1
45114 [굿모닝, ..] 극과 극은 통한다. (3) ldk209 06.12.17 1031 19
45113 [싸이보그지..] 영화보다가 잤어요... (1) qkrdlfduq 06.12.17 678 2
45112 [그 해 여름] 뻔하지만 잔잔한~ 영화 (1) jedi87 06.12.17 1186 0
45111 [스텝업] 이런 영화는 한국에서 나와줘야 하는 거 아닌가??? (2) ldk209 06.12.17 1225 10
45110 [러브토크] 참 느끼게 많은.. 생각이 많아진.. 그런 영화한편이였다.. (1) ehgmlrj 06.12.17 919 8
45109 [Mr.히치..] 심심할 때 볼만한 영화...데이트 코치 (1) jhs157 06.12.17 1189 3
현재 [싸이보그지..] 개인적으로 본 박찬욱 영화 중 최고입니다. (2) cream035 06.12.17 1144 6
45107 [언페이스풀] 언제나 어려운 신뢰의 문제 (2) tadzio 06.12.17 1828 10
45106 [미녀는 괴..] 웃음과 공감의 조화 (2) lemonet 06.12.16 727 3
45105 [로맨틱 홀..] 그래도 사랑은 찾아온다 (2) lemonet 06.12.16 722 1
45104 [그 해 여름] 어쩌냐 한류스타 (3) lemonet 06.12.16 1395 4
45101 [누가 그녀..] 아후~~~ 이 우울한 느낌은 뭘까 (2) lemonet 06.12.16 1029 4
45100 [박물관이 ..] 살아 있었다 박물관은 (2) lemonet 06.12.16 836 0
45099 [사랑해도 ..] 제목만 멋있어도 되는건가 (2) lemonet 06.12.16 846 2
45098 [해피 피트] 경각심을 알리는 위트 (2) lemonet 06.12.16 702 1
45097 [007 제..] 시원한 눈요기 (2) lemonet 06.12.16 2489 0
45096 [올드미스 ..] 미자 대박이다 (2) lemonet 06.12.16 775 3

이전으로이전으로1456 | 1457 | 1458 | 1459 | 1460 | 1461 | 1462 | 1463 | 1464 | 1465 | 1466 | 1467 | 1468 | 1469 | 147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