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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잃는 것만큼 괴로운 것은 없다. 미녀는 괴로워
coolguy-j 2006-12-17 오후 5:10:31 744   [4]

미녀는 괴로워는 내가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영화였다.

 

스토리도 흥미진진하고 김아중이 그 힘들다는 특수 분장을 하고 1인 2역을 한기에 관심이 쏠렸던 것 같다.

 

이제까지 기대했던 영화 중에 재미없어서 실망한 영화가 참 많았는데 미녀는 괴로워 이 영화는 나름대로 재미있게 봤다.

 

정말 김아중일까? 이 생각을 여러 번 하게 만드는 충격적인 한나의 모습. 하지만 순수하고 착하기만한 그녀의 모습이 좋게 느껴졌고, 재능이 다분한 그녀인데 당당하게 나서지 못하고 뒤에서 숨어서 남의 립싱크나 하고 있으니 가엾게 느껴졌다.

 

한나 그녀는 하루 하루 힘든 삶을 살지만 그런 삶을 열심히 견디며 사는 이유는 한상준이라는 남자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다 무시하지만 그는 자신의 재능을 인정해주고 상냥하게 대해준다.

 

그래서 나도 처음엔 한상준이 좋게 느껴졌다. 얼굴도 잘생긴데다가 한나에게 상냥하기까지 하다니..

 

하지만 아미에게  "우리는 한나를 이용하는거다. 도망치기 전에 잘해줘라." 하는 얘기를 듣고 참 실망했다. 이 사람은 그동안 한나를 이용한 것인가?

 

나중엔 그것이 아니라 이 사람은 정말 한나를 소중히 여겼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한상준이 밉고 밉고 또 미웠다.

 

상처받은 한나가 예뻐지기로 결심하고 성형수술, 운동을 열심히 해서 완벽한 s라인의 미녀가 되었을 때 내가 그런 것도 아닌데 통쾌하고 기분이 좋았다.

 

10년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가는 듯한. 한나가 자기가 동경하던 옷차림을 하고 꿈꾸듯 거리를 누비며 다녔을 때 난 그 심정이 이해가 갔다. 내가 직접 겪은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 제로라고 생각했던 일이 이루어진다면 누구든 그렇게 하지 않을까?

 

한나가 더이상 뒤에서 숨어서 노래 부르지 않고 당당하게 나가서 노래를 불렀을 때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마리아"라는 시원시원한 노래, 거대한 규모의 콘서트 공연장도 그렇지만 한나가 제니로써 나름대로 당당해지고 성공한 것 같기에.

 

영화 후반부에서 s라인 미녀 제니는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다며 구슬프게 운다. 자기는 친구도 버렸고 아버지도 버렸고 자신도 버렸다고 ..

 

그동안의 심경을 고백하면서 슬프게 우는 그녀를 보았을 때 내가 그녀인양 눈물이 고이기까지 했다.

 

얼굴도 예뻐지고 몸매도 좋아지고 .. 그 덕분에 자신의 재능을 맘껏 펼치면서 당당하게 살아가던 제니의 모습.

 

누가 봐도 한나보다는 훨씬 행복하고 좋은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한나에게는 있고 제니에게는 없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자기 자신" 이다. 한나는 못생기고 뚱뚱해서 자신의 재능조차도 마음껏 펼칠 수 없었지만 순순하게 착하게 자기 자신으로써 살아왔다.

 

당당하게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는 없었지만 별을 보면서 노래를 짓고, 한상준의 격려와 충고 앞에서 열심히 녹음도 하고.. 자기 자신으로써 열심히 살아왔다.

 

나중에 제니가 다시 자기 자신의 모습을 찾고 "강한나"로써 성공을 거두었을 때 정말 기뻤다.

 

이 영화의 교훈은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겨라!" , 혹은 "자기 자신의 모습을 잃어 버리지 마라"

가 아니였을까 싶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영화를 좋게 보는 사람도 있지만 나쁘게 보는 사람들이 "성형 수술을 꼭 해야 한다." "성형하지 않으면 인간 취급 못 받고 성공할 수도 없다." 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

 

한나가 미녀가 되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은 참 소중한 존재라는 걸 깨닫고 당당히 무대 위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이 마지막 엔딩이였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 그럼 미녀는 괴로워라는 타이틀은 필요가 없어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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