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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이 던져준 무거운 화두..... 해피 피트
ldk209 2006-12-25 오후 8:03:22 15971   [48]

[해피 피트] 펭귄이 던져준 무거운 화두.....

다른 알은 부리부터 깨진데 반해 다리부터 먼저 나오는 등 출생부터 평범하지 않게 태어난 멈블은 펭귄이라면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하트송이 없는 대신에 화려한 발춤(탭댄스)을 보여준다. 노래를 못한다는 이유로 무리로부터 배척되는 멈블은 혼자만의 공간에서 탭댄스를 즐기지만, 혼자 있다는 것은 천적인 괭이 갈매기의 표적이 된다는 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노래 때문에 학교 졸업도 하지 못한 멈블을 엄마 노마 진은 나름대로 인정하고 아들에게 힘을 주려고 노력하지만 아빠 멤피스는 펭귄답지 못하다며 강하게 제재하려고 한다. 아빠가 그러는 건, 알을 품고 있던 중 바닥에 한 번 떨어트렸기 때문인데 아마도 그것 때문에 아들이 노래를 못한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아들에게 더 엄한 것이다.

황제 펭귄과 어울리지 못하는 멈블은 멕시칸으로 설정된 낙천적이고 흥겨운 아델리 펭귄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데, 자기 무리와는 달리 이들은 탭댄스에 열광하며 시끌벅쩍 수다를 뽐낸다. 이 친구들과 아델리 펭귄의 정신적 지도자 러브레이스를 만난 멈블은 러브레이스의 목에 걸린 표식(캔맥주 6개 들이 연결끈)을 보자마자 괭이 갈매기의 발목 표식을 연상하며 이것도 외계인으로부터 받은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한편, 황제 펭귄 사회는 물고기의 부족과 천적의 횡포로 인해 점점 어려움을 겪는다. 황제 펭귄의 지도자들은 이를 노래 대신에 탭댄스를 추는 멈블 때문에 초래된 것이라며 멈블에 대한 추방령을 내린다. 이 과정에서 젊은 펭귄을 중심으로 멈블과 함께 탭댄스를 추는데, 이를 본 지도자들은 이를 반체제적 행동, 불경한 행위로 단정 짓는다.

멈블은 물고기가 없어지는 이유는 외계인 때문이며, 외계인의 존재가 확인되면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따라오려는 글로리아(브리트니 머피)를 억지도 돌려보낸 채 러브레이스, 아델리 펭귄 친구들과 함께 바다코끼리가 사는 바다 너머로 힘든 모험을 떠난다. 바다 코끼리들은 외계인(인간)은 생명을 모조리 없애 버리는 무서운 존재라고 경고한다. 이에 멈블은 외계인을 만나 그들의 선한 본성에 호소할 것이란 얘기를 한다. 바다 코끼리의 얘기를 들으면서 [바이러스]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바이러스]에서는 외계인들이 인간을 바이러스로 규정하고 박멸을 시도한다. 외부의 눈으로 볼 때, 인간은 그저 지구를 좀 먹는 바이러스에 불과한 것이다.

인간의 거대한 어획 현장을 발견한 멈블은 이들을 쫓아갔지만 어느 바닷가로 휩쓸려 가게 되고, 한 동물원 수족관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멈블은 가장 쉬운 펭귄어로 외계인의 선한 본성에 호소하지만 이들은 단 한 번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거의 삶의 희망을 포기한 멈블은 어느 날 수족관 유리창을 두드리는 소녀의 박자에 맞춰 탭댄스를 추고, 이는 인간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킨다.

드디어 발신 추적기를 등에 달고 다시 황제 펭귄 사회로 돌아온 멈블은 자신 때문에 괴로워하던 아빠에게 탭댄스를 가르쳐주며 조만간 외계인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펭귄들에게 외친다. 멈블의 주장에 동의하는 펭귄들의 탭댄스와 이를 저지하려는 지도자들의 노랫소리가 팽팽한 긴장감을 높여가다 드디어 인간의 헬기가 등장하고, 그곳에서 몇 명의 인간들이 내려와 펭귄들의 탭댄스 현장을 촬영해 간다.

이제 인간사회는 펭귄의 몸짓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두고 격론이 벌어진다. 인간으로 인해 흔들린 먹이사슬의 복원과 펭귄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남극을 중심으로 어획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되고 펭귄들은 풍성해진 물고기를 먹으며 춤을 추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펭귄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다!!!"

2005년에 이어 황제 펭귄이 영화계를 뒤흔들고 있다. 작년엔 다큐멘터리 [펭귄 : 위대한 모험]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더니, 올 겨울엔 애니메이션 [해피 피트]가 또 한 번의 감동과 나와 다름의 인정, 그리고 환경 문제라는 무거운 화두까지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의 초반부는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회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 다름이 틀린 것이 아닌데, 다름이 틀리다는 것을 넘어 체제를 파괴하는 무기로까지 여겨진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인간 사회에서 너무 많이 접할 수 있으며, 특히 소수에 대한 인정과 배려가 부족한 한국사회는 더 말할 나위 없다.

이것만으로도 너무 훌륭하고 재미와 감동을 주는 [해피 피트]는 후반부에 들어선 지구의 자연 환경이라는 또 다른 주제의식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펭귄들의 집단 탭댄스는 파괴자, 살육자인 외계인(인간)의 선한 본성에 호소하는 살려달라는 절규의 표현이다. 이 때문인지 영화를 보다가 후반부 집단 탭댄스 신은 신난다기보다는 울컥하는 감정의 흐름마저 느껴졌다.

우리는 가끔 환경 문제라든가 동물 보호 문제가 발생하면 '인간이 먼저냐' '동물이 먼저냐'는 식의 주장을 접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 논리적으로 전혀 맞지 않는 이런 주장은 개발시대에 커다란 힘을 발휘, 자연환경을 마구 파괴해 왔고 많은 동물들을 멸종으로 몰아갔다. '인간이 먼저'인 정책을 폈는데, 그 결과는 인간마저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고서야 인간/동물 또는 인간/자연은 서로 적대적인 것이 아니며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만 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에 이르렀다. 

이렇듯 무거운 주제를 그것도 두 개나 던져주고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관람을 위해 부담을 느껴야 할 조건은 아니다. 펭귄이 던져준 주제에 대한 고민은 영화 관람 이후에 천천히 해도 늦지 않으리. 그걸 떠나 그냥 어깨를 들썩이며 흥겹게 발장단을 맞추며 볼 수 있는 영화다. 엘비스 프레슬리, 시카고, 프린스, 퀸 등 유명 뮤지션의 유명한 곡들이 화면 곳곳을 장식하고 있으며, 다큐멘터리 [펭귄 : 위대한 모험]을 본 사람들은 느끼겠지만, 황제펭귄의 외모 뿐만 아니라 그들의 여러 생태도 거의 정밀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즐거움과 함께 큰 감동을 안겨 주는 근래 나온 애니메이션 중 가히 최고의 작품이라 할 만하다.


(총 0명 참여)
ldk209
아카데미 애니메이션상...수상...   
2007-04-21 09:46
ldk209
스토리를 줄줄이 다 적어서 미안하긴 하다만.. 왜 반말이냐???   
2007-01-04 00:19
asdf
어려서 부터 항상 통통했었고, 똥배,허벅지살때문에 고민이었죠..연예인들이 많이한다길래 우연찮게 시작했는데 사이즈가 제일 많이 줄었구요..이제는 하체가 없어졌다 라고 할정도로 날씬해졌습니다 그래서 옷입는데에도 자신감이 생겼구요..정말 신기해요..올해가 가기전에 한번 도전해 보세요 http://jujoomall.com 주소창 검색 주주몰 쳐보세요 0502-777-3521   
2007-01-03 21:58
sbkman84
카와이~~   
2007-01-02 08:42
hiro1983
스토리를 정도껏 정리해서 올려놓으시지?
반전이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이런식으로 줄줄이 써놓으면 보고싶어지겠냐   
2007-01-02 02:30
ldk209
생각해보면 펭귄을 죽이는 것도... 살리는 것도.. 인간에게 달렸군요..... -,-;;   
2006-12-31 22:06
polcomic
인간 앞에서 살려달라고 탭댄스를 추는 건 왠지 서글퍼 보이더군요. 죽이면서도 살리는 힘. 마치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고.   
2006-12-28 15:24
ldk209
정말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엽더라구요...
이 펭귄들이 인간에 의해 멸종되지 않고 계속 남극에서 잘 살 수 있기를.....   
2006-12-28 00:12
gusska98
너무 재밌어요. 아기 펭귄들 얼마나 이쁜지   
2006-12-27 21:1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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