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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흔들어버린 마티니 007 제21편: 카지노 로얄
schung84 2006-12-26 오후 4:46:40 923   [4]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기름기 쪽 뺀 씬 피자 도우에

 

맛있는 토핑만 잔뜩 올려놓은 피자같다고나 할까?

 

더 이상 느끼한 바람둥이 인상에

 

마티니를 들고 시가를 문 체 그윽한 눈빛으로

 

본드 걸을 쳐다보던 말쑥한 정장차림의 007을 상상해선 안된다.

 

역대 가장 추한(?) 007이라는 오명과 함께

 

주연을 맡은 새로운 제임스 본드 역의 다니엘 크레이그.

 

금발에 좋지않은 인상, 온 몸이 흉기나 다름없어보이는 근육들..

 

아무리봐도 범죄자 인상이 팍팍 풍기는 배우다.

 

하지만 그 덕분에 제임스 본드보다

 

007 그 역할 자체에 주목하게 된 최초의 영화가 아닌가 싶다. 

 

그동안 기존 시리즈의 단점이라하면

 

20여편을 거듭하면서 지겨울 정도로 반복되는 스토리 패턴이었다.

 

말도 안되는 에로 영화 수준의 본드걸과의 싸구려 로맨스,

 

그리고나선 악당의 본거지를 폭파하고

 

마지막에 범죄조직의 수괴와 육탄전을 벌인다.

 

결국 최후의 순간엔 언제나 완벽한 승리를 맞이하고

 

본드걸과 재회하여 찐한 키스를 나누던 007..

 

그러나 이번 007; 카지노 로얄은 확연히 틀렸다.

 

일단 최신 유행하는 영화의 스토리 소재들은 전부 넣었다.

 

내부 첩자..반전..도박..

 

그리고 야마카시를 이용한 와이어없는 리얼 액션까지..

 

그렇다고 볼거리 위주의 블록버스터는 결코 아니다.

 

스릴러라고 해도 될정도로 탄탄한 시나리오는

 

지금까지의 007 시리즈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냉전시대의 상징이나 다름없었던 007 영화에서

 

서방세계와 소련의 대립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예로 악역의 인물이 더 이상 러시아계가 아니라는 것과

 

007의 상징이나 다름 없는 보드카 마티니를 들 수 있다.

 

007이 영화속에서 빼먹지 않고 마시던

 

젓지않은 보드카 마티니는 사실 냉전시대의 대립을 상징했다.

 

아메리칸 마티니러시아의 보드카..

 

그 둘을 젓지않고 마시는 것의 의미는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그들의 관계를 뜻했다.

 

하지만 이번 007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가

 

웨이터에게 그 둘을 흔들어 섞어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은

 

냉전의 종식이라는 것에 대한 상징적 의미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대립의 끝에는 911테러와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등장한 아랍계 테러리스트들이 등장했으니,

 

소재 고갈로 안타까워했던 007 시리즈의 제작진들에겐

 

너무나도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이야깃거리가 등장한 셈이다.

 

또 소문난 카사노바 007에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본드걸이다.

 

그동안의 성공적인(?) 007의 원나잇 스탠드는

 

수많은 남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이번 카지노 로얄 역시도 본드 걸과의 로맨스가 있긴 하지만 

 

과거의 시리즈처럼 해피엔딩은 아니다.

 

오히려 007 시리즈의 첫편을 리메이크한 작품답게

 

007이 왜 바람둥이가 됬고 왜 아무도 믿지 못하게 됬느냐에 대한

 

제임스 본드 정체성의 실마리를 던져주는

 

비참한 러브 스토리니까..

 

역대 가장 추한(?) 007이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007 시리즈를 만들어낸

 

다니엘 크레이그의 새로운 007..

 

아마마 새로운 첩보 스릴러 시리즈로 제작했어도

 

굉장히 훌륭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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