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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웃음의 연장전 마파도 2
kharismania 2007-01-04 오후 11:49:24 670   [2]

그 이름의 의미가 무엇을 뜻하는지도 모호하던 '마파도'가 단순히 섬이름이라는 것을 알게된 관객들이 그 섬에서 만난 것은 우악스런 할매들이 만드는 포복절도 웃음이었다. 300여만의 관객을 모은 마파도는 스타캐스팅이 낳은 성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꽤나 고무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영화를 지탱하는 연기의 주체가 청년이 아닌 장년층이라는 점에서도 이 영화는 세태를 역류하는 기운을 담고 있었다.

 

 어쩄든 최근 코믹영화들의 속편제작이 하나의 트렌드처럼 자리잡은 가운데 충무로의 블루칩이 된 마파도 역시 그 후속작을 내밀고 있다. 제목 끝에 붙은 2라는 숫자는 이 영화의 근원 그 자체를 말해줌과 동시에 이 영화의 현지점을 설명한다.

 

 사실 후속편이라는 틀안에서 만들어진 몇몇 영화들의 모양새가 그다지 깔끔하지 않은 씁쓸함을 남기는 통속적 세태속에서 이 영화에게서 비슷한 기운을 감지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더욱이 후속편이라는 탈을 쓴다면 원작의 어드밴티지인 톡특한 설정을 우려먹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실정이기에 후속작은 이미 신선함이라는 카드는 버려야 한다. 그렇다면 그 공백을 메울만한 다른 카드는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취할 수 없다면 기존의 것을 단단하게 여미는 수밖에 없다. 강화와 보충. 그것이 후속작들의 전략이며 마파도 역시 그 방식을 고스란히 취한다.

 

 일단 문제의 그 섬 마파도라는 입지 환경과 몇몇 캐릭터는 고스란히 과거의 영광을 되새기게 하지만 새로운 몇몇 캐릭터와 전편과 다른 이야기는 분명 이 영화가 전작과는 다른 영화임을 어필하려 한다. 시작부터 등장하는 충수(이문식 역)의 독백은 과거와의 연결고리이자 새로운 출발선이다. '나는 왜 자꾸 섬하고 엮이는 거야' 충수는 이번에도 마파도에 갈 운명인 것이다. 그리고 분명 그곳에는 그 할매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의 왁자지껄한 이야기의 발생은 불보듯 뻔하다.

 

 어쩄든 전작과 마찬가지로 영화는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내는 에피소드를 들이민다. 그것은 분명 전작보다 숫자가 하나 늘어난 할매들로부터 기인한 것이며 그 웃음의 농도가 짙어진 것도 영화의 노골적인 의도와 맞물린다. 다만 마파도라는 작품이 지니고 있는 미덕인 할매들의 활약은 여전하다는 점에서 그 웃음은 뻔히 들여다보이는 수작과는 별도로 호감을 산다.

 

 영화의 내용은 분명 열악하다. 전작 역시 빼어난 이야기라 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영화의 구색을 맞추는 측면에서 살핀다면 어느 정도까지 배려해줄 수 있는 열악함이었다. 이번 작품 역시 그리 다를바는 없다. 이야기는 전편보다도 열악해졌고 그것을 풀어가는 방식 또한 마찬가지다. 다만 그것을 보좌하는 것은 웃음을 유발하는 모양새다. 이야기의 진행이 단지 영화라는 이야기의 극적 구성에 대한 겉핥기식 역할밖에 못하지만 이 영화는 여전히 캐릭터들이 지니는 매력만큼은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할매들과 충수가 만들어내는 웃음의 시너지 효과가 설정에서 기인한 것일지라도 그것을 즐기고자 하는 즐거움의 순도는 작위적이지 않다.

 

 물론 이것이 시리즈로 기획되어 세번째, 네번째로 이어질 경우라면 그 현상 끝에 남을 이야기의 몰락은 불보듯 뻔한 일이 될지도 모른다. 마파도라는 국한적 특별함도 반복되면 지독한 클리셰가 될 것이다. 두번째 시리즈 역시도 영화를 보는 관객의 성향에 따라 만족도의 분기점은 지독하게 엇갈릴 공산이 크다. 그것은 분명 이 영화가 내다보는 생존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되어야 할 것이다. 열악한 이야기와 작위적인 감동의 헛점을 메우는 것이 코믹이라고 할 때 이 영화의 한계는 확실히 드러나고 있다.

                                  -written by kharis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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