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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 반복되기에 지옥같은 랑페르
tadzio 2007-01-06 오전 1:10:23 658   [3]
 

 

<블루>, <화이트>, <레드>로 국내에서도 수많은 관객들의 영혼을 사로잡았던 거장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이 남긴 각본에 다니스 타노빅 감독이 연출한 작품. 친구가 “지윤이 네가 좋아할 것 같던데?”라는 말에 찾아보니 흥미로워 보게 되었다.


랑페르는 프랑스 어로 지옥을 뜻한다. 인간에게 궁극의 고통 -진정한 지옥은 외부의 환경에 의한 것이 아니다. 돌이킬 수 없는 내면의 상처가 반복되는 것이 궁극의 고통일 거라 생각한다. 그 지옥은 인간의 마음을 아주 오래도록 지배하며, 견뎌낼 수 있는 지경은 오더라도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다. 이 영화는 가정이라는 폐쇄적인 공간 안에서 상처 입은 여러 인물들의 사랑과 그 사랑으로 인한 고통의 반복을 드라마로 그리고 있었다.


이 지옥의 키는 과거의 반복이다. 세 딸들이 살아가는 현 시점의 드라마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인물과 관객이 맛보는 것은 과거라는 것이- 결국에 이 인물들을 휘두르는 것은 과거의 상처였다. 영화의 처음과 끝에, 만화경을 통해 볼 때 나타나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나왔다. 물론 혼란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어머니 대代의 일이 딸들에게 반복되고, 유독 나선형 구조가 많이 보이는 것이라든가. 반복은 익숙해짐을 낳지만 비극은 핏덩어리 같은 그 자체로 반복될 뿐이었다.


단적인 느낌이라면 내가 기대했던 만큼의 격렬함은 없었다. 하지만 화면을 잡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클리쉐의 멜로드라마같이 보일만한 설정이 몇 있었지만 배우들의 연기 덕에 괜찮았다. 느린 샷에도 상당한 긴장감이 만족스러웠던 것은 그 조용하면서도 매서운, 불에 타들어갈 듯한 엠마누엘 베아르의 연기 덕이었다. 비극을 다루는 데도 불구하고 화면만은 참 아름답더라. 촬영이 기가 막히다.


독백 같은, 영화의 모티브를 소개하고 있기도 한 막내딸 안느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현대에도 비극은 얼마든지 일어나거든. 우리를 컨트롤하는 존재와 우리의 신념이 그리스 신화에서처럼 극명하게 드러나

않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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