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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모험영화 같은 성향이 있지만... 박물관이 살아있다!
coolguy-j 2007-01-07 오후 6:21:08 749   [2]

박물관은 내게 그렇게 반가운 장소는 아니다. 초등학교 현장학습 때 주로 가는 곳이었으며 아이들 교육 차원으로 엄마들이 많이 데리고 가는 곳이기도 했으니까.

 

그리 주의깊게 전시물들을 본 것도 아닌데 간데 또 가고 또 가고 하니까 지겹다는 생각이 수시로 들었다.

 

지금도 '박물관' 하면 머리가 아파지는게 썩 좋지만은 않다. 어렸을 때도 그랬지만 다 커버린 지금도 아무런 미동도 하지않는 전시물들을 보는게 얼마나 고역인지 모를거다.적어도 나에겐.

 

그런 나에게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즐거운 충격을 준 영화였다. 우리 나라에서는 보지도 못한 넓고 큰 박물관도 그렇고.. 밤마다 살아 움직이는 전시물들도 그렇고..

 

무생물들이 살아서 움직인다는 것은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봤음직한 이야기지만 이렇게 실감 나게 마치 진짜인 것처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몇이나 될까.

 

2시간 여동안의 박물관 탐험은 전혀 지겹지 않았다. 외국 영화를 잘 보지 않는 편이라 머리가 좀 아프긴 했지만.

 

영화를 보기 전에는 예고편만 봐서 내용을 속속들이 알 수는 없었다. 그냥 단순히 살아 움직이고 나중에는 주인공과 전시물들이 마음을 열고 친해지는 대충 그런 내용이겠지 하고 생각했으나 역시 직접 본 것과 상상한 것은 달랐다.

 

시도 때도 없이 싸우는 옥타비아누스와 제레다야라는 미니어처들. 뼈 가지고 놀기를 좋아하는 T-렉스 화석, 껌을 좋아하고 래리에게 '띨띨'이라고 놀리는 모아이 석상, 래리만 보면 달려드는 훈족왕, 생긴건 귀엽지만 열쇠를 훔치는 등 래리를 심하게 놀려먹는 원숭이, 살아있는 박물관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래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루즈벨트 대통령 모형 등등.

 

성격과 특성이 각각 다른 전시물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으며, 전시물들의 속사정을 알게되었을 때는

엉뚱하게도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다.( 훈족왕의 외롭고 쓸쓸했던 어린 시절, 루즈벨트 대통령의 짝사랑 )

한참을 재미있게 보고 있을 때 마지막 반전은 약간 충격적이었다. 처음에 봤을 때도 인상이 드러워서 심상치 않아 보였던 노인들이 마지막에 악당으로 돌변한 것!

 

그 빌어먹을 노인들은 전시물들의 삶의 원천인 '보물'을 훔치려는 괘씸한 속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래리가 약간 어벙해 보이니까 그를 야간 경비원으로 추켜 세운거고 아무튼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치밀하게 보물을 훔쳐가려 한 것이다.

 

나쁜 놈들! 그들이 보물을 훔치고 래리와 전시물들은 힘을 합쳐 그 보물을 빼앗아 오려 기를 쓰고..

 

솔직히 이 장면 봤을 때는 유치했다. 어린이 모험영화 같다는 생각도 했다.

 

나중에 싸우지 않고 평화로운 박물관이 된 모습을 봤을 때도 약간 감동적이었지만 어린이 모험영화라는 생각은 없어지지 않았다.

 

솔직히 약간 유치하긴 했지만 리얼하게 움직이는 전시물들을 보고 재미를 느꼈던 시간도 아깝지 않았고 돈도 아깝지 않았다.

 

박물관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것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영화를 보고나서 정신이 몽롱해서 우산을 두고 온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창피하지만. (12층까지 겨우 올라가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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