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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oo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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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18 오후 9:36: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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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와니 와 준하]를 알게 된건 아마도 깔끔한 디자인과 구성의 홈페이지 때문일것이다. 우연한 기회로 [와니 와 준하] 홈페이지를 둘어 보게 되었고,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과 만화같은 디자인들에 매료되어 매일 홈페이지에 들르게 되었다. 그런데 [와니 와 준하]는 홈페이지에서 느꼈었던 그 깔끔함과 풋풋함, 신선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영화였다.
주인공 와니 와 준하...언제 어떻게 만나 사랑했는지는 말하지 않는다. 다만 둘은 함께 살고 있으며, 사랑하고 있다. 영화의 시작은 독특했다. 파스텔톤의 한 동화 이야기가 시작된다. 수줍음 많은 한 소년이 있다. 한 소녀를 보고선 수줍은듯 고개를 떨구는 그 소년..나무 위에 매달린 모자를 잡기 위해 작은 키로 뛰어도 보고, 돌을 던져 보기도 한다.하지만 모자는 끄떡하지 않고, 동화는 끝이난다...
와니는 동화를 그리는 애니메이터이다. 짧은 단발머리를 한 그녀는 정말 맑고, 깨끗한 첫사랑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준하와 함께 사는 그 집에는 와니의 첫사랑도 동거하고 있다. 집안 가득 보이는 물건들은 모두 첫사랑의 향기가 어려있다. 와니의 첫사랑은 조금 다르다. 어릴적 아버지가 데리고 온 남자 동생. 그녀의 첫사랑은 바로 이복동생이다. 항상 어른이 되고 싶다며 시계바늘을 1시간씩 돌려 놓고, 누나의 방에 들어와 코를 대고는 냄새를 맡는 동생, 수업이 마치면 마치 남자친구처럼 학교 앞에서 자전거를 대어 놓고 기다려 주던 동생...그런 동생을 그녀는 사랑하고 있었다...[와니 와 준하]에선 와니의 첫사랑을 조금씩 조금씩 보여준다. 마치 짧은 순정만화 1편을 보는 듯한 느낌 -첫사랑의 설레임, 풋풋함, 티없이 맑은 마음- [와니 와 준하]의 화면은 1편의 순정만화 같았다. 그리고 그 화면 뒤로 은은하게 흐르는 선율도 첫사랑의 추억에 잠기게끔 해주었다...
그리고 준하... 준하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는 활기찬 남자이다. 빠래를 발로 밟으면서 혼자 연기를 하고, 콧노래도 흥겹게 불러댈 줄 아는 밝은 성격의 남자이다. 준하는 와니와 함께 산다..누구보다 와니를 아끼고, 사랑해 준는 준하... 외출 후 차가워진 와니의 손을 가슴에 넣고 따뜻하게 데워주고, 달팽이를 보고 놀라는 와니를 위해 맨손으로 달팽이를 잡고, 와니를 위해 요리와 노란 모자를 선물하고.... 언제나 준하는 와니를 가장 먼저 생각한다. "첫사랑이 누구예요?..어땟어요?" 란 소양의 질문.... 그 질문에 준하는수줍어 하며 대답한다... "어느 동네에 한 소년이 있었어...수줍음 많던 그 소년은 한 소녀를 좋아했어..그런데 아무말도 못했어......." 영화가 시작하기 전 잠시 봤던 그 동화... 그건 준하의 첫사랑이다...영화가 끝나기전...또다시 동화는 이어진다... 엄마에게 혼나고 발가벗은 채로 대문 앞에서 우는 소년..수줍음 많던 그 소년은 소녀 앞에 작은 선물을 두고 간다..작은 상자 안에 들어 있던 그 모자... 준하의 첫사랑은 바로 와니였다. 어릴적 처음으로 와니에게 줬던 선물인 모자처럼 언제나 그녀를 위해 따뜻하게 감사주고, 안아주고 싶어하는 준하의 마음... 준하는 그렇게 와니를 사랑하고 있다...
[와니 와 준하]는 여러 멜로 영화들과는 다른 깔끔함과 풋풋함이 느껴졌다... 끈적함이나 느끼한 로맨스는 등장하지 않지만 첫사랑의 신선함과 풋풋함이 가슴을 들뜨게 한다. 무엇보다 [와니 와 준하]의 가장 큰 매력은 영화의 시작과 끝에 잠깐 동안 등장하는 어린 소년과 소녀의 동화이야기다. 순수하고, 티없던 어릴적 첫사랑..좋아하는 소녀를 보고도 말 못하던 그 수줍음 많던 소년... 한편의 동화는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속에 잔잔한 느낌으로 채워주었다.. '깨끗한 순정 영화 [와니 와 준하]'란 문구처럼 [와니 와 준하]를 채워주는 음악과 화면들은 말고, 깨끗하다. 어릴때 읽었었던 많은 순정만화들...난 [와니 와 준하]를 보면서 그때의 신선함과 이져질듯한 어릴적 첫사랑의 기억을 새삼스레 떠올리게 되었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날...깔끔하고, 맑은 느낌으로 가슴 한 구석을 따스하게 데워주는 [와니 와 준하]!... 내 마음 한 구석에 있던 그 순수함과 설레임들을 조용히 꺼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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