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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부끄럽게 하는 아이들의 우정.... 굿바이 마이 프렌드
ldk209 2007-01-09 오전 10:27:41 1976   [6]

[굿바이 마이 프렌드] 어른들을 부끄럽게 하는 아이들의 우정....

에릭은 학교 친구들로부터 호모라는 놀림을 당하고 있다. 그건 단지 에릭의 뒷집에 에이즈에 걸린 덱스터가 이사왔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에릭은 덱스터의 얼굴을 본 적도,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다. 아마 에릭은 그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학교에서 약간은 따돌림의 대상인 것 같다. 여름방학이 왔지만 특별히 같이 어울릴만한 친구 한 명 없는 에릭은 혼자 마당에서 놀다가 울타리 건너편의 덱스터와 얘기를 나누게 된다. 에릭은 에이즈에 걸린 덱스터를 처음엔 좀 기피하지만, 에이즈는 공기로 전염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용기를 내어 울타리를 넘어 덱스터와 함께 놀이를 시작한다.

덱스터는 어떤 병으로 인해 수혈을 받던 중 잘못되어 에이즈에 감염된 것이다. 에릭과 덱스터는 서로에게 유일한 친구로 자리매김되고, 덩치가 큰 에릭은 덱스터의 보호자를 자처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에릭과 덱스터의 관계는 덱스터의 어머니를 제외하고는 어떤 어른도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에릭의 어머니는 구체적으로 2미터라는 접근 제한 거리까지 제시한다. 그럼에도 친구의 병이 낫길 원하는 에릭은 장난끼 섞인 치료 방법을 연구해 보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과자나 사탕으로 시작한 에릭의 치료법은 강가의 이름모를 풀로 이어진다.

어른들의 눈으로 보면 대단히 위험한 장난인 에릭의 치료연구는 자칫 덱스터의 목숨을 위협하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에릭과 덱스터의 관계를 알게 된 에릭의 어머니는 덱스터와 떼어 놓기 위해 강제로 캠프에 보내기로 한다. 에릭은 그런 어머니를 피해 에이즈 치료법을 개발했다는 뉴올리언스로 덱스터와 함께 기나긴 여행을 시작한다. 그러나 이들의 여행은 순탄하게 진행되지 못했고, 힘들어하는 덱스터 때문에 에릭은 중간에 덱스터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둘의 여행 사실을 알린다.

둘의 여행 중 텐트에서 잠을 자던 덱스터는 엄청난 땀을 흘린 채 새벽에 잠에서 깬다. 에릭은 이런 덱스터를 위해 마른 자신의 옷을 건네 주고 침낭도 바꿔준다. 덱스터는 어두운 밤에 깨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까봐 두려운 생각에 겁이 난다고 말을 하고, 에릭은 자신의 냄새나는 신발을 덱스터의 손에 쥐어 준다. 중간에 혹시 잠을 깼는데 나의 냄새나는 신발이 있다면 너는 이 자리에 있는 것이고 돌아올 수 있다면서....

여행으로 인한 피로 등으로 병원에 입원한 덱스터과 매일 어머니가 일을 나가면 병원으로 가서 친구와 함께 보내는 에릭. 이들이 가장 재미있어 하는 놀이는 에릭이 '친구가 죽었나봐요. 숨을 쉬지 않아요'하면서 간호사나 의사를 불러오면 덱스터가 숨을 참고 있다가 갑자기 소리를 질러 놀래키는 놀이다. TV를 보던 에릭은 덱스터에게 다시 한 번 이 놀이를 제안하고 의사를 상대로 장난을 치지만 장난인 줄 알았던 덱스터의 숨참기는 그대로 멈춰진다...

집으로 데려다주는 덱스터의 어머니에게 에릭은 '치료제 개발을 위해 좀 더 노력했어야 했어요'라며 자책한다. 그런 에릭을 안으며 덱스터의 어머니는 '그 정도면 충분히 노력한거야'며 오열한다. 둘이 같이 차 안에 있는 것을 본 에릭의 어머니는 다짜고짜 문을 열고 에릭을 내리게 한 후 머리를 때리며 소리를 지른다. 덱스터의 어머니는 잠시만 할 말이 있다며 에릭의 어머니를 집으로 데리고 들어간 후 오열하듯 말한다. '지금 에릭의 가장 친한 친구가 죽었고, 에릭은 장례식에 참석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에릭에게 손을 대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조용히 관 속에 누워 있는 친구의 주검을 바라보는 에릭. 그는 자신의 신발을 덱스터에 손에 쥐어 주고, 덱스터의 구두 한 짝을 들고 둘이 함께 여행했던 미시시피강으로 가서 친구의 신발을 뉴올리온즈 방향으로 떠나 보낸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어린 시절의 친구가 정말 친구라는 느낌을 가질 때가 종종 있다. 나이가 들고, 머리가 커지면서 알게 된 친구들과는 어째서 이리저리 재는 것도 많아지고 계산할 것도 많아지는지.... 그래서일까? 아무런 계산 없이 순수함으로 유지되는 우정은 그것을 지켜보는 어른들을 행복하게 하는 촉매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들의 순수한 우정을 다룬 이 영화는 오히려 어른들을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으며,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고 안으로 누르는 듯한 감정의 흐름이 오히려 보는 사람을 더 슬프게 한다.


(총 0명 참여)
ldk209
슬픔을 밖으로 뿜어내지 않고 안으로 접어두는 듯한.. 느낌..   
2007-04-2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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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마이 프렌드(1995, The C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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