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의 의미. 처음엔 밀린 집값에 힘들어 하는 로저나 마크의 모습이 비춰지면서 렌트가 집세를 의미한다고 생각했지만 영화가 점점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이 영화의 제목이 렌트인 이유가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렌트, ''집세''란 의미보다''임대하다''라는 뜻이 이 영화의 제목으로 더 어울리는게 아닐까. 영화는 시종일관 등장인물들 사이에서의 사랑과 우정, 꿈을 보여주면서 자유로운 시간 속에서의 함께 하는 순간을 찬란하게 기록한다. 콜린스와 엔젤, 이 두명의 동성애 커플이 거리를 활보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 중간에 ''사랑을 돈으로 살 수는 없지만 빌릴 수는 있다''라는 식의 가사가 나온다. 이처럼 서로간에 함께 하면서 자신이 느끼는 슬픔, 기쁨, 분노, 환희 등등의 소중하고 중요한 감정들은 자신 혼자만이 이 세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과 부딪혀 가면서 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것들이라고 말하는 듯 하다. 결국 돈이나 사랑, 자신이 느끼는 소중한 것들은 모두 세상으로부터, 혹은 상대방으로부터 빌리고 빌려주는 것들이라는 깨달음을 주면서 영화 ''렌트''는 깊은 울림으로 그렇게 다가왔다. 어찌보면 너무 난잡해 보이는 화면처리라든가 후반부에서의 약간 억지스러운 장면이 눈에 거슬리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흡족한 영화였다. 특히, I should tell you 를 반복하며 미미와 로저가 같이 부르는 그 곱고도 애절한 음색이 다시 듣고 싶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에 조승우씨가 뮤지컬 ''렌트''에 나온다는데 영화로도 보고 뮤지컬 ''렌트''도 본다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2007-01-09 오후 2: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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