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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d Diamonds from Sierra Leone 블러드 다이아몬드
rcnhorg7 2007-01-12 오후 4:48:12 920   [1]

 

 

 



 'Diamonds from Sierra Leone'은 앨범으로 최고의 힙합스타 제왕의 자리에 올랐던(그리고 제가 상당히 좋아하는) Kanye West의 2005년 마스터피스인 작년 'Late Registration'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그의 히트곡인 ‘Gold Digger’가 아닌 이 노래로 2006년 그래미 최고의 힙합곡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 노래는 71년에 숀 코네리가 주연을 맡은 동명의 007 시리즈의 주제곡으로 쓰였던 'Diamonds are forever'의 주제가였던 Shirley Bassey란 가수가 부른 동명(同名)의 노래를 샘플링 한 것으로 앨범 전체에 흑인사회와 미국정치를 비꼬고 풍자하는 웨스트의 음악적 성향이 가장 거칠게 드러난 곡입니다.



 시에라리온이라는 나라를 안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웨스트가 부른 이 노래를 통해 알게 되었죠. 아프리카의 수많은 나라에서 발생하는 질병과 기아 내전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이중 일부 국가에서는 그 지역의 상품이 될 만한 자원들을 놓고 내부의 정치 상황을 교묘하게 이용합니다.



 

 

 


시에라리온에 대한 정보는 ☞여기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이 시에라리온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에서 벌어진 이권다툼에 대한 내용을 현지인과 밀수자, 그리고 종군기자를 통해 극적으로 전달하는 영화입니다. 아들을 키우는데 보람을 느끼는 솔로몬(지몬 혼수)이 숨겨놓은 다이아몬드를 다이아몬드 밀수꾼인 대니(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가족들을 구해주겠다는 조건으로 다시 죽음의 지대로 들어가고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 종군기자인 매디(제니퍼 코넬리)에게 정보를 주기도 합니다.





 대형 헐리웃 영화가 주는 기술적인 부분은 최고였지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튀어나오는 사건들과 주인공들의 행동과 대사들은 영화가 상당히 인위적으로 다듬어진, 마치 세공되어 나온 다이아몬드를 보는 기분이 들더군요. ‘시리아나’의 비판의식을 가지고 만들었지만 결과는 ‘태양의 눈물’이 되었다고나 할까요?(‘태양의 눈물’이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제 주관에선 상당히 아쉬운 영화라는 것이죠)




 영화 감상 후 친구와 함께 이런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저는 ‘블러드 다이아몬드’가 크게 마음에 들었던 영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 쓸모 있고 좋은 의도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평범한 플롯구조는 대중들이 쉽게 볼 수 있게 만든 장치라 생각하고 다소 잔혹한 묘사들은 일종의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2년 전에 개봉했던 브라질 영화 ‘시티 오브 갓’처럼 참혹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려는 의도였던 것 같습니다.

 

 

 

<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감독 에드워드 즈윅 >


 에드워드 즈윅 감독은 미국적이면서 동시에 미국의 거울과 같은 영화를 만드는 흥미로운 감독입니다. 그는 헐리웃의 기술력으로 미국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미국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으로 유명한 감독입니다. 그에게 공식처럼 따라다니는 것을 키워드로 정리해 보면 웅장함(소위 스펙터클이라 하는, 그것은 규모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가 담고 싶어 하는 자연풍경도 해당이 됩니다), 방금 전에 언급했던 미국의 거울, 혼란 속에 피어나는 남녀 간의 사랑, 장시간의 러닝타임, 명확하고 살아있는 캐릭터, 호화 캐스팅 등이 될 것입니다.



 



 이런 그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릴 수 있습니다. 자신의 기술력을 이용해 현실을 인식시키고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 알리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만 가끔 이런 행동은 미국식 감상주의에 의해 묻힐 때가 있습니다. 제가 ‘블러드 다이아몬드’에 우려했던 것도 그런 것이죠. 특히 이 영화는 아주 최근에 일어났던 끔찍한 사실이기에 더 크게 와 닿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영화 홍보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오는 어드벤처 영화나 18세 이상만 볼 수 있는 다이내믹 액션영화로 포장시켜 놓았기 때문이죠.



 에드워드 즈윅을 비롯한 이 영화를 제작한 사람들은 모두 철저한 미국적인 시각으로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이것이 최선의 방식이라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인이 아닌 우리가 이 영화를 볼 때는 적어도 미국적인 감상주의는 비판하고 우리가 잘 몰랐던 내전의 참상이라는 사실의 전달은 높이 사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영화를 볼 때면 우리가 받아들일 부분은 인정을 하고 동시에 비판을 취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히 비판을 할 줄 알면서 영화를 봐야 한다는 것이죠.

 




 가끔 영화계의 홍보는 관객의 거울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총격이 주인공이 악당에게 쏘는 것 보다 반군들이 양민들을 학살하는 데 더 많이 나온다는 것을 알았을 땐 관객들이 영화가 끝나고 조금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시에라리온 내전에 대해 조금 더 알아봤으면 합니다. 하다못해 카니예 웨스트가 부른 랩송이라도 한 번 들어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배경음악으로 리믹스 버전은 시에라리온의 상황을 힙합 비즈니스에 빗댄 곡으로 원래 가사와 차이가 있음을 밝힙니다.

 

 * 제작자들이 추천한 책으로 그렉 캠블이 쓴 '다이아몬드 잔혹사'도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는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이 글에 쓰인 사진들과 배경 음악은 해당 영화사의 저작권의 보호를 받습니다.

 * 링크 자료는 네이버와 무비스트, 나이지리아 대사관의 자료들을 사용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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