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홍보때 떠들던 그대로 순정만화같은 이야기입니다. 작품성은 없지만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영상과 스토리로 이쁘게 연출된 그야말로 순정영화였어요. 불과 13여년전 ^^;; 하희라와 김주승, 그리고 옥소리와 강우석(신성일아들-왜 성이 다른지는 딴데가서 물어봐용..^^;;)이 10대 청춘스타로 떠오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들에게 열광하던 10대 소녀 팬들이 극장가의 주인이었죠. ㅡㅡ^ 그러나 내용도 영상도 시나리오도 연기력도 모두모두 유치하기만 하던 시절.. 그나마 연기꽝이던 옥소리와 강우석 주연의 비오는날의 수채화는 유치한 영상미지만 그 당시 수채화같은 화면으로 10대 소녀팬들을 스크린으로 모여들게 했습니다. 10여년이 넘게 흐른 지금.... 그 당시의 영화를 상기하니 [와니와 준하]는 순정만화를 좋아한다면 전혀 실망을 할 수 없는 영화였습니다. 그당시 하이틴 영화처럼 유치함은 찾아볼수 없고, 오프닝과 엔딩 화면이 영화필름을 따서 만든 맑은 수채화 애니메이션으로 눈길을 끄는것이 매우 흡족하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차피 작품성이라던가 주연배우들의 연기력은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연기를 못해도 깔끔한 영상이라던지, 순정만화에 기반을 둔 시나리오라던지 왜 이리도 흡족하게 느껴질까요? 최근에 개봉했던 유지태, 이영애 주연의 영화는 주인공들의 연기력과 영상미를 빼고는 실망스러운것이 많았다는 비교를 해도 될까요? 영화 [와니와 준하]의 주인공의 평균연령이나 그들의 삶의 가치, 사랑들이 [봄날은 간다]보다는 숫자적으로 더 어리다는 것이 역력히 스크린에 비춰집니다. 그러나 [와니와 준하]는 10대 취향의 내용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스토리에서는 훨씬 더 탄탄함이 느껴졌습니다. 그야말로 소녀취향적인 영화.... 그러나 내가 좀 더 어렸다면....그리고 주인공들과 같은 나이대의 연인들이라면 모두가 꿈꾸어 볼만한 현실들... 그러한 꿈같은...그리고 깔끔한 내용들이 수채화 애니메이션과 어우러져 내 마음도 맑은 수채화처럼 만들어주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기전 내용보다는 네티즌들의 평을 보았습니다. 흡족한 분이 있는가 하면 이것이 영화냐 하는 평들...^^;; 모든 영화는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른 평이 주어지게 됩니다. 또한 남녀라는 사회와 문화적으로 이질성을 가진 차이점도 영화평에 크게 영향을 줍니다.
그렇기에 영화 [와니와 준하]를 보기전에 가져야할 마음가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에 꼭 작품성이 있어야 한다는 기대를 져버리세요. 그리고 김희선, 주진모 주연이라는 것도 염두에 두지마세요. (그들의 연기력에 대한 기대를 갖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순정만화를 싫어하신다면...더욱더 이 영화에 대한 기대는 하지말고 보세요. 이 세가지 기대만 버린다면 [와니와 준하]는 메마른 감성을 소유한 사람에게도 그다지 돈 아까운(?) 영화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영화에 삽입된 사실적인 수채화 애니메이션과 귀여운 플래쉬 애니메이션 만으로도 이 영화가 매우 깔끔하다고 느꼈답니다. 내용도 사랑이라는 것에 중점을 두면둘수록 유치하기 짝이 없지만, 순정만화라고 생각한다면 전혀 유치하지 않은 스토리 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