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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 너의 이름을 뭐라 불러줄까?
flyphk 2001-11-21 오전 12:04:40 1217   [2]
너의 이름을 뭐라 불러줄까? - 고(GO)

[너의 이름을 뭐라 불러줄까? 너의 이름이 장미가 아니더라도 너에게선 이미 장미의 향기가 베어있는 걸…] 영화 속 등장하는 대사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평행선상에 놓여 있을지도 모른다 모두다 제각각 제 자리에 서서 일제히 저 앞을 향해 뛰어들지만 각기 돌아오는 그 자리엔 각자의 모습이 틀리고 모양이 틀린 것이다 지금 자신은 아마도 혼자 직사각형이나 삼각형의 모양을 본 떠 제각각 자신의 시간을 보내며 즐기려 하지만 언제나 돌아오는 건 그 틀에 박혀져 있는 어쩔 수 없이 정해져 버린 법칙 속이고 일인지 모른다

우린 한번쯤 이탈을 꿈꾼적이 있을 것이다 지금 자신이 처한 환경보다도 더 높고 더 드높은 어쩌면 더 좋은 환경의 곳으로 나를 찾아 떠돌고 찾으려 하지만 파랑새가 그랬듯 자신의 주변 아니 더 가깝게는 자신이 속해있는 자신의 자아 속에 숨어 나를 바라보는 것이다

고 - 이 영화는 한일 합작 영화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과의 한일합작 영화라 그런지 더 깊이 와 닿고 기대가 컸던 작품 중에 하나였다 이미 일본에서 개봉되서 큰 반응을 불러 모으고 있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내가 본 이 영화는 고는 한마디로 말해 독특한 영화였다 조금 더 덧 붙이자면 섬세하면서도 재미와 감동(생각의 깊이) 까지를 두루 갖춘 종합 선물 세트를 맛본 거 같은 맛이 나는 꽤나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인 듯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들 영화들이 종종 눈에 띄지만 하나같이 흥행에 부진을 면치 못하는데 아마도 이 영화를 본다면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난 그렇게 느꼈으니까… 영화로 돌아가 이 영화는 첫 장면부터 아주 독특한 화면과 영상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시선 집중을 하게 만들어 버린다 조각 조각 하나씩 나뉜 화면에 나중에 뒤이어 접붙이는 형식에 빠른 화면 전개에 뒤이어 나올 애기들의 상상까지… 주 내용은 제 3세계에 대한 한 청소년의 일탈과 방황 그리고 정체성 상실등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자국의 청소년물 영화하고는 조금 다른 맥락을 두고 있다 그간 우리나라에서 선보인 영화들의 대부분은 청소년들 대상이지만 마치 심오한 진리나 생각등을 품는 것처럼 우울하고 처절하게 그리고 있지만 결코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그 내면속에 비춰진 모습은 처절하리만큼 슬픔에 차고 비애를 느낄지언정 웃음과 희열을 느끼게끔 일단 관객을 화면속으로 이끌게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나서 하나둘씩 애기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웃음 - 진지한 생각 – 웃음으로 엮어가는 애기들의 전개는 우리가 그간 접했던 우울한 방식의 애기들과는 너무도 다르고 상당한 눈요기감이 영화의 재미를 더해간다 물론 너무 장난스럽거나 마치 관객을 조롱하듯 포장한 냄새들도 나지만 이런 것들이 더 가슴에 와 닿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중요한 단서가 되는 것이다 이런 것들 뿐만 아니라 이 영화는 산뜻하고 신선한 한편의 만화나 CF 한편을 감상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곳곳에 코믹한 요소들과 빠르게 전개되는 장면들, 게다가 등장인물들의 리얼한 연기들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 될 만하다 또한 우리나라 배우 명계남과 김민의 카메오 출연은 영화의 주재료에서는 빠지면 안될 부재료의 맛까지 내게 하고 있다

나란 존재는 무엇일까? 한 손을 길게 내 뻗고 자기 자신이 크게 그릴 수 있을 만큼 큰 원을 그리고 그 안에 오직 자신밖에 못 들어가게 영역을 그려다 놓고 그 속에서 지내다 보면 내가 생기는 걸까? 아니면 사람들이 날 불러주는데로 인식하는데로 사자라 부르면 사자고 외계인이라 부르면 외계인이고 바보라 부르면 바보가 되는 걸까? 아마도 이런 문제들이 재일한인동포들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일 것이다 자신의 존재나 가치 따위는 아랑곳없이 주위에서 같다 붙여주고 불러주는데로 꽃봉우리도 피우지 못한 채 그저 꽃망울로만 지니게 되는 사람들…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 주변에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아닐는지… 특히나 다른 나라에서는 더더욱이나… 하나의 완전한 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제 새싹이 돋아 꽃을 피울 준비도 아닌 다시 꽃으로 되느냐 아니면 그냥 꽃씨로 남아 있느냐의 복잡 미묘한 관계???

아마도 이 영화가 우리나라 작품이면 아마 개봉도 못할 위기에 처했을 것이다 약간의 폭력성이 나오고 성적인 장면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일 합작 영화이니 만큼 이런 장면들이 물론 약간 삭제는 됐을지언정 개봉까지는 무난한 모양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점에서 일본이란 나라가 한편으론 부럽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느 정도 표현의 자유가 있으니까…

[내가 너의 이름을 불렀을 때 비로소 넌 하나의 완전한 꽃이 되었다] 내가 누구일까? 내가 누구일까? 를 수없이 불러대고 외쳐대지만 아무도 답해주는 이는 없다 다만 그 해답과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 밖에는… 그때 비로소 하나의 완전한 꽃이 되기 때문이다 아니 그보다도 이미 그들에겐 그만큼의 향기는 남아 있으니까 그걸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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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k209
너의 이름을 뭐라 불러줄까?   
2010-09-1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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