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철없는 부잣집의 요조숙녀다.결혼보다는 자유를 만끽하고 싶었던 그녀.자신을 귀찮아하는 부모님께 자극받아 단지 두 번 만난 남자의 청혼을 받아들여 낯선 중국땅으로 향한다.

남자-첫눈에 반한 여자에게 로맨틱하지 않게 청혼한다.무뚝뚝하지만 다정한 그.세균연구를 위해 중국으로 떠난다.

열정적인 사랑없이 시작된 결혼.처음엔 즐겁고 행복하지만 낯선 땅에서 무료함과 일에만 파묻혀 사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며 여자는 잠깐의 일탈을 꿈꾸지만 기다리고 있던 것은 지옥같은 전염병이 돌고 있는 한가운데였다.

초반엔 두 남녀주인공의 사랑싸움이 스피드하게 전개되면서 뭔가 있을거라는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하지만 그때뿐 이어지는 것은 지리멸렬함뿐이었습니다.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이들의 애증관계에서 열렬하고 가슴에 깊이 와닿는 사랑을 느끼기 힘들었습니다.서로가 진실한 사랑이라고 깨닫는 과정이 기운이 빠지고 눈꺼풀이 가물가물해지고 지루했습니다.하지만 지루하다고 딱 잘라 못박을 수 없었습니다.이제는 다시는 그런일이 있으면 안되는 엄숙함을 느끼게 하는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전염병에 걸려 죽어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지배와 간섭을 원하지 않는 완고하고 꽉 막혔지만 어쩌면 당연한 중국인들의 모습은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을 느낄 수 있는 이 영화의 포인트 중 하나였습니다.또한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을 구하는 남자와 반항을 포기하고 서서히 환경에 적응하는 여자가 각기 다른 공간에서 땀을 흘리고 노력하는 모습이 더욱 매력적이고 인상이 깊었습니다.뭐,남녀의 지긋지긋한 사랑싸움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고는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