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의 신데렐라를 꿈꾸는 여인''
로맨틱 어드벤처 영화들에 대한 평을 살펴보면, '인디아나존스류의..?' 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20년이 흘러도, 로맨틱 어드벤처 또는 일반적인 모험 이야기가 개봉하면, 인디아나존스를 기준으로 비교하는 평들이 수두룩하다. 인디아나존스는 최고의 어드벤처 영화임은 틀린 말이 아니며, 수많은 어드벤처 영화들을 인디아나존스와 비교하는것도 틀린 현상은 아닐 것이다.
로맨싱 스톤은, 물론 인디아나존스(시리즈의 2편)가 개봉할 당시에 나왔지만 인디아나존스를 어렸을 적 TV로 보고난 후 거의 10년이 넘어서야 로맨싱 스톤을 감상 할 수 있었다. 인디아나존스에 대한 어마어마한(?) 기대감을 품고, 마이클 더글라스 = 해리슨 포드 / 캐서린 터너 = 케이트 캡쇼우 로 스스로 생각하며 보고 난 다음은 '인디아나 존스는 인디아나존스 일 뿐이고, 잭 콜더는 잭 콜더일 뿐이다.' 라고 느꼈다.
로맨싱 스톤은 인디아나존스와 비교를 하기 보단, '서부의 신데렐라'를 꿈꾸는 한 여인의 이야기에 포인트를 잡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오프닝을 보면, '안젤리나' 라는 서부의 여인이 악당을 쓰러뜨린 뒤 하는 말, '무법 천지인 서부에서, 내가 믿을 사람은 단 한명 뿐이었다.'.. 그리고 '제시'라는 총잡이가 안젤리나를 구출하고, 이제는 의무(?)가 되어버린 키스타임을 만들어낸다. '우린 영원히 함께 할 것만 같다!! 영원히!!.... The End' 자신만의 연애 모험 소설을 끝낸 뒤, 외로움에 슬퍼 우는건지, 자아도취에 빠져 우는건지는 알 수 없어도 울음을 터뜨리는 조안을 보며 뒷 내용은 안봐도 비디오, 안들어도 오디오가 될 수 밖에 없었다.(그런데도 왜 진작 포인트를 잡지 못했을까..?)
작품을 끝마친 뒤, 자신의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러 가는 조안은 자신의 벽에 걸려있는 '제시'의 브로마이드 들을 보고 인사까지 한다. 그리고 친구과의 자리에서 자신과 딱 맞는 남자를 고르는 상황에서도, '제시'를 버리지 못한다. 그러다가 순간 모르게 '아 이건 로맨틱 어드벤처물....?'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 여자는 결국 위험천만, 환상적인 모험속에서 제시와 같은 남자와 함께 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언제나 뻔한 일이지만 뻔하다고 해서 재생기를 닫을 수는 없는 노릇.. 뻔한 로맨스를 상상하기 보단, 특별한 로맨스가 되길 기대하면서 보기 시작한다.
이렇게 해서 누가 그녀를 쫓아가는건지, 무엇을 노리는지 생략, '아무튼' 조안은 '두번 째 악당'에게 당하려는 순간, 관객은 작가가 된다. '여기서 잭 콜더가 소총을 들고 나타나 악당을 물리친다. '잭 콜더는 그녀의 '제시'가 될 것이다.'
조안은 자신이 쓰던 모험소설대로, 진정 자신과 영원히 함께 할 남자와 드넓은 정글(사실은 서부지만..)에서 위험천만 아슬아슬 사랑을 키워나간다. 두 남녀의 앞길을 방해하는 악당들을 영화지만, 영화처럼 해치우고, '세계일주'를 꿈꾸던 잭 콜더는, 환상 속의 남자를 꿈꾸던 조안과 함께 보트를 타고 떠난다. 속편 '나일의 대모험'을 예고격이 될 수 있는 장면, 그리고 어드벤처 영화의 백미이자, 의무인 '키스타임'(뭐 이젠 아무런 느낌도...)은 물론, 서부의 신데렐라를 평생 꿈꾸어 오던 조안 와일더의, 크게 드러나지는 않아도 우리는 그녀가 얼마나 행복하고 기쁠 것인지 잘 알 수 있다.
위험천만한 정글 여행 속에서, 크게 기대했던 만큼의 비쥬얼이나 볼거리 등은 부족했지만, 한 베스트셀러 작가의 꿈과 사랑을 흥미로운 소재로 멋지게 다루었다고 생각한다. '서부의 신데렐라를 꿈꾸는 여인', 그리고 '정글의 신데렐라가 된 여인...' 꿈과 희망, 그리고 사랑은 끝없이 이어진다. 그럼과 동시에 로맨틱 어드벤처물은, 항상 우리에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게 된다.
..... 서부의 신데렐라를 꿈꾸는 여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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