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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와니와 준하>어 재미있네? 와니와 준하
killdr 2001-11-21 오후 9:47:28 894   [0]
  와니와 준하를 보고 나오면, 문득, 지나간 어떤 사람이 생각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사랑이라는 소재의 영화 자체가 주는것도 있지만, 어디선가 본듯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뻔한 내용에 뻔한 전개임을 다 알고보는 무협지나 순정만화라도 재미있게 보는, 바로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인것 같다.

  이 영화는 시작부터 그런 성격을 명확히 하고 있다. 수채화를 보는 듯한 이 영화의 인트로 장면과 끝부분의 이야기는, 누구나 한번쯤 봤던 순정만화같은 동화이야기라는 것을 밝혀주고 있다. 따라서 이 영화를 보는 관객은 이 동화의 끝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다 알고 있다. 그렇게 "이 영화는 이런 영화입니다..."라고 미리 밝힌 영화는 유치한 이야기도 용납될 수 있는 장점도 있는 반면에 이야기 전개에 힘과 속도감, 그리고 긴장감이 없으면 금방 외면받고 지루해지기 쉬운 약점이 있다.
  영화를 보고 나온 다음, 관객들의 반응에서, 이 영화는 그 장점을 충분히 잘 살려내었다고 미리 밝히고 싶다.

  소재로 삼고 있는 젊은 세대들의 동거, 이복 동생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삼각관계등 소위 말하는 "3류 연애소설의 코드"는 전부 가지고 있다. 그럼 이 영화는 재미있는 영화인가 잘 만든 영화인가?
  영화를 보고 나온 나에게 누군가가 물었다. 늘 듣는 말 그대로 "이 영화 어떻게 보셨어요?"
  그 말에 대한 나의 답은 "할말 없는데요"였다.

  왜 나는 이 영화에 대한 느낌이 할말없음 이었을까?

  이 영화의 사실상의 성공 여부는 여 주인공 와니역의 김희선이란 배우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비천무에서의 수준이하의 연기력으로 호된 비판을 받을 정도의 얼굴만 이쁜 배우였었다. 심지어 영화 촬영전 대본미팅이 있는지조차 몰랐었다는 배우 김희선은 이 영화를 보는 것 자체를 망설이게 했던 요소중의 하나였다.

  하여간에, 영화는 앞에서도 말했지만, 순정 만화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3각관계에 이루어질 수 없는 이복 동생과의 사랑. 그 사실을 모르는 와니의 동거남 준하(주진모)의 미묘한 갈등과 화해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김희선의 연기는 분명히 비천무에 비해서는 많이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었고, 잔잔하게 진행되는 이야기는 지루하지도, 너무 튀지도, 그렇다고 재미없지도 않은, 적당한 긴장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끝맺음을 했다.

  이 영화에서 어떤 사랑의 의미라든가, 가슴깊이 남는 감동의 의미를 찾으려고 영화를 보지는 않을 것이다. 그저, 잔잔하기는 하지만, 정말 영화같은 사랑이야기를 보는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 그것이 무협지나 순정만화 보는 재미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다른것을 다 떠나서 이 영화는 그런 재미를 주는 것은 확실하다.

  그럼, 이 영화에서 나오는 젊은 세대들의 혼전 동거, 근친간의 사랑의 문제는 어떻게 볼 것인가? 영화속에서 와니의 집에서 동거하는 두 사람은, 부모 세대들에게 동거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준하는 전화도 받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그들도 그런 남들과 부모들의 걱정을 잘 알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복 동생과의 사랑은, 그저 서로를 향한 마음과 한번의 입맞춤으로 보여지는 것이 전부이다. 그저, 사춘기 시절부터 서로를 아끼던 두 사람의 마음만 안타깝게 보여지고, 그런 두 사람 사이에서 이복동생인 영민(조승우)을 사랑하는 소연(최강희)의 마음도 안타까울 뿐이다.
  
  이 영화에서 동거는 결혼한 후에도 흔들리는 와니의 마음이 아닌, 아직은 결혼하지 않은 동거중인 남자가 있음에도 흔들리는 마음을 보여주기 위한 도구이며, 미묘하게 흔들리는 두 사람의 화해가 이루어질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설정되는 것이다. 더 이상의 의마부여는 필요없는 것이 이 영화의 동거 코드이며, 오누이의 사랑이다.

  그렇기에, 영화에 대한 이야기나, 배우에 대한 이야기나, 아니면 영화적 테크닉에 관해 뭐라 할말이 없다. 역시 봐야 느낄수 있는 영화이며, 생각보다는 훨씬더 좋았다는 이야기외에 무슨 할말이 있을까?

  다만, 배우 김희선은 아직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남들보다 뛰어난 외모를 가졌음에도 스스로의 개발부족으로 연기력의 문제를 지적받는 다는 것은 배우로서의 수치가 아닐까? 그것도 신인도 아니고 몇편의 드라마와 영화를 했던 사람이. 그것도 주인공으로. 그 말외에는 할 말이 없는 영화였다.
  참, 가끔씩 부자연스럽게 넘어가는 편집과, 큰 상징성을 부여하는 비가 내리는 장면이 1초만에 넘어가는 무리한 편집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냥 몇초 더 내리게 했으면 더 자연스러웠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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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k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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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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