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hot하고 피튀기는 '가족싸움'을 보았다. 익숙하게 말하면 어디서 본것처럼 값비싼 '사랑과 전쟁'이고, 내용적으로 말하면 '가족내 궁궐내분'을 다룬 중국영화이다.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영웅,연인,야연'등의 스케일 큰 중국영화는 볼거리는 있지만 항상 내용이 어딘가 부실하거나 아쉬운 느낌이 컸다.
이 영화 '황후花'는 대신 대단한 이야기가 아닌 그들의 얽히고설킨 가족내 인간관계를 다뤄 좀 더 압축적이고 제한적인 상황에서 빠져들수 있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다만, 보고나서 대의(大義)를 품어라, 야망을 품어라등의 심오한 의미가 그닥 남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러한 부분이 크지 않은 내용이라 꽤 인간관계적 재미에만 몰두하여 보았다.
'여인천하'를 보는듯한 황후의 복수심과 한. 특히나 이 영화의 제목이 '황후花'인만큼 황후역의 공리의 강하고도 날카로운 연기는 이 영화의 빛이다. 거기에 대적하는 황제역의 주윤발의 연기는 말할것도 없고.
항상 그렇지만 궁궐내 내분과 암투,싸움얘기는 어느전쟁얘기 이상으로 재미있다. 무지개빛 성내를 배경으로 황금갑을 두른 그들이 피튀기는 칼질로 이르는 클라이막스는 이 영화의 최고의 재미이자 내용의 절정부분이다.
볼거리는 화려하며 배경은 웅장한데 비해, 사실 내용은 지리멸렬한 황제의 가족사에 불과한듯 하지만, 그것들을 보는재미는 의외로 쏠쏠하다. 하긴 개인의 가족사만큼 가장 애증적이며 끌리는 흥밋거리가 또 어딨을까?
개인적으로는 확실히 전의 영웅,야연등의 비해선 맘에 들었다. 배우들의 강한연기들도 좋았지만, 볼거리도 투자한만큼이나 괜찮았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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