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아니 한달여전에 TV에서 본 영화입니다.
정말 우연히 잠이 안와 테레비를 보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어요.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주인공의 모습에 사실 배우들이 연기하는 사람들이 마오리족이란 건 나중에야 알았죠.
처음부터 보지 못해 왜 할아버지가 갑자기 소년을 모아놓고 추장을 선출하는 교육을 벌이는 지는 몰랐습니다.
단지 이 영화가 남녀차별에 반대하는 페미니스트 영화인가 보다 했죠.
그러면서 웨일 라이더. 고래를 타는 사람? 왜 제목이 이렇지, 하며 궁금해서 끝까지 보자고 맘을 다잡았죠.
마지막에 고래이빨을 줍고 그 소녀의 노래소리에 몰려든 고래를 보며, 또 언뜻 카누(?)에 장식된 조각에 영화 제목을 이해했죠.
해변가에 올라온 고래를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바다로 돌려보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네가 다시 노래를 불러! 너만이 할 수 있어, 왜 사람들은 그걸 모르지, 하며 내 자신이 안절부절 못했습니다.
정말 영화를 보며 마치 사춘기소녀처럼 영화와 동화되어 주인공을 응원하는 내 모습에 제 자신도 무척 놀랐죠.
그리고 고래를 타고가는 소녀를 보며 왠지 모를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전 이 영화가 독일영화라는 거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꼭 글로 적어 알려야 겠다고 생각했다가 검색하다 알았습니다. 전 뉴질랜드나 호주에서 만든 영화인가보다 했거든요.
광고나 혹은 TV에서 보여주는 우스꽝스럽고 우둔해보이는 마오리족이 이렇구나, 이런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에 내 자신이 참 형편없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가슴으로 응원하고 눈물을 흘렸던 기억. 아마 말이나 글로는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함 보세요. 개인적으로 비디오로 다시 보고싶습니다. 근데 우리나라 말로 된 영화였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창피하지만, 외화는 언어전달 때문에 액션이나 어떤 장면만이 기억에 남거든요.
새로운 문화를 엿보고, 또 미개했다고 생각하는 문화에서 알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은 어떻게 보면 큰 행운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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