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영화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5분 동안 감독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5분 동안 배우들이 얼마나 자신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하는지,
단 5분이 또다른 상상의 세계로 어떻게 이끄는지...
18번의 기복있는(?) 5분 짜리 잔치에 초대합니다.
(18개 단편이 모든 이들의 기호를 충족시킬 순 없죠^^)
단, 단 5분이지만 반전(?)이 일어나는 단편도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싫으신 분은 이글 읽지 마시구요^^;
사족으로... CGV 홈페이지의 개봉예정영화 소개에는 스포일러가 너무 심해요.
영화 재밌게 보고픈 분은 절대 읽지 마세요.^^
알고 보면 흥미로울 만한 배우
* Bastille 편에서는 애인 있는 유부남이 주인공인데, 잠깐 나오는 애인 역의 배우가 '그녀에게'의 레오노르 와틀링이라고 하네요. 너무 순식간이라 못 알아봤어요.
* 빈센조 나탈리 감독의 까르띠에 마들렌느 편에서는 무엇엔가에게 당한 피해자가 누워있는데, 그는 뻬르 라셰즈 편의 감독 웨스 크레이븐이라고 해요.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뻬르 라셰즈 묘지 편에서는 알렉산더 페인 감독이 등장합니다. 무슨 인물로 나올까요?^^
여기부터는 스포일러 - 제가 특히 기억에 남았던 작품들
* 조용히 관람하던 관객들 사이에서 처음으로 웃음이 터지는 구스 반 산트의 '르 마레'편.
그냥 스쳐 보내고 싶지 않은 소울 메이트에게 말을 건네는데... 언어를 잘못 택한 bi-lingual 청년...그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짧은 시간에 스토리를 뒤집는 감독의 재치가 돋보였어요.
* 가장 많이 웃는 코엔 형제의 '띌르리'편.
스티브 부세미의 등장...말 다했죠 뭐^^
* 실벵 쇼메의 '에펠 탑' 편
파리하면 에펠탑, 에펠탑 하면 파리...감독은 에펠탑 밑 사랑 얘기를 어떻게 그려냈을까요?
18개 중 가장 사랑스럽고 귀여운 작품입니다^^
* 빈센조 나탈리의 '까르띠에 마들렌느'편
아..왠지 유치한 것 같으면서도 비실비실 웃음이 나고, 5분 동안 사람을 확 휘어잡는 이 내공.
단편 영화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작품이에요. 이 작품을 보는 시점부터 단편 영화의 매력을 느꼈어요.
그리구...일라이저 우드 캐스팅이 어울렸던 듯. 그의 겁에 질린 큰 눈이라니...
* 나탈리 포트만이 등장하는 '포부르 생 드니'편
사랑은 어떻게 시작되어 어떻게 변해가는가...시각적으로 멋지게 보여준 작품이에요.
* 알렉산더 페인의 마지막 단편
프랑스어 수업을 취미로 듣다가, 드디어 본토에 발을 디딘 미국 중년 부인의 이야기예요.
자국어를 사랑하는 프랑스인이 들으면 얼굴을 찌푸릴만한 미국식 프랑스어로 나레이션이 진행됩니다^^
정말 잔잔한 소품인데 은근히 맘에 들었어요. 저도 그녀와 비슷한 경험을 했거든요.
그녀와 비슷한 소박한 행복을 경험해보신 분이라면, 이 작품을 좋아하게 되실 거예요.
평범한 사람들의 여행을 쫓아가며 평범치 않은 작품(어바웃 슈미트, 사이드웨이)을 만들어내는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개인적인 독백을 잔잔하게 이끌어서 무난한 작품 하나를 완성하고, 타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거든요.
아름다운 상상력과, 창의적인 시도의 영화 '사랑해 ,파리'
이 지구별 위를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엿보는 즐거움에, 마음이 부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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