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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브룩하이머스러운, 그게 전부인 ★★☆ 데자뷰
phlogos 2007-01-23 오전 1:13:02 1383   [2]


 

<스포일러 有> 

 

 

 

 

실질적으로 프랑스 현지인의 발음을 참조하면 데자 '뷰'가 아닌 데자 '부'라고 읽음이 적절하겠으나.. '부'는 좀 덜 외국어스럽고 좀 더 싸보이는 관계로 마케팅 팀에서 '뷰'라고 정한 것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데자뷰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기도 하고.

 

어쨌든 당 영화 역시 마이더스의 손이라고 불리며 자타가 공인하는 흥행력을 보유한 제리 브룩하이머 아찌가 제작자로 나선 작품이니, 대중적인(?) 인기를 끔에 있어서 한치의 오차도 없으리라고 대충 짐작을 했었다......만

 

 

장난하냐!!!!

 

 

아무리 대중을 바보로 알아도 그렇지, 이건 좀 지나치지 않나? 견적이 안나올 정도의 어이없음에 실로 감탄을 연발했다.

 

 

첫째. 설득력 제로의 과학적(?) 설정

 

전단지 등의 광고를 인용하자면, 당 작품은 '심리학적인 주제로만 다뤄져 오던 기시감 현상을 최신 물리학을 이용해 다룬 파격적인' 영화에 틀림없다.

그래. 평행우주론이니, 웜홀이니 갖다 붙인 건 좋다 이거다. 근데 왜 난 도무지 설득이 안되는 거냐 이 말이다. 처음에는 그런 거 아니고 위성촬영이라고 설명하더니만 느닷없이 '사실은 웜홀을 이용했다우' 라는 말만으로 음모론물에서 엽기 과학물로 급선회하는 이 작태는 무엇이며, 기계 앞에 앉아있는 과학자, 그 중에서도 특히 흑인 여성은 최신 물리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보다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출연해야 할 것 같은 뷰티센스와 두꺼운 화장으로 보는 사람을 당황하게 한다. 사실 A4용지에 악필로 이것저것 물리학 개념을 써대니까 그나마 과학자인줄 알았지, 처음에는 그냥 이런 영화에 하나쯤 있을만한 낭랑한 목소리의 시간제 피고용자(미사일 발사라든가 이런거 하면 꼭 옆에서 성실하게 몇초 남았다고 세주곤 하는..)로 생각했다.

이는 적절하고 치밀한 설정이 없어도 '있어보이는 물리학 주제'만 끌어오면 해결될 것이라 생각했던 철없는 제작팀의 실수라고 판단되며, 당 영화의 수준을 떨어트리는데 상당량 일조하고 있으니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둘째. 어설픈 이야기와 클리셰의 연속

 

이 영화가 그렇다고 데자뷰 현상과 관련해 기억과 시간을 넘나들며 치밀한 두뇌싸움을 벌이는 짜릿한 플롯을 가지고 있느냐- 하면 또 그렇지도 않다.

영화 전체의 플롯구조를 잘게 쪼개보면 사실 다 어디서 봤던 것들[클리셰; Cliché] 뿐이다. 초반부에 나왔던 자잘한 설정들이 후반부에서 그 의미를 갖게 되는 구조는 이미 옛날 옛적의 소설부터 죽어라 써먹었던 것이며, 자동차 추격씬도 대충 어디서 본듯한 화면 뿐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당 영화에서는 추격하는 주인공이 그로테스크한 기계(심지어 70년대 전대물에나 나왔을 LED까지 달려서는 번쩍거리며 멋스러움을 한껏 뽐낸다)를 온몸에 두른 채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용쓴다는 것 정도일까? 게다가 범인은 TV물보다도 재미없게, 너무나 쉽게 그 모습을 드러내서 맥이 탁 풀리고... 그 흔한 반전조차 없기에 영화는 더욱 값싸고 저렴한 블록버스터로 변질해간다.

 

 

셋째. 불쾌한 주인공

 

위에서 밝힌 두가지 정도로도 당 영화는 이미 치명타를 입었을 테지만, 관객의 심사에 화룡점정(?)을 덧붙이는 숨은 복병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주인공의 '불쾌한 성격' 이다!

이 안하무인 격의 주인공이 성격파탄에 이기주의로 강무장한 기인(奇人)임을 눈치챌 수 있는 장면은 한두군데가 아니지만, 우선 미리 언급했던 자동차 씬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 씬에서 그는, 마찬가지로 미리 언급했던 그로테스크한 장비(...)를 몸에 장착한 채 그 기계를 통해 보이는 4일 전의 범인의 행적을 뒤쫓으며 도로를 질주한다. 헌데 지금 이사람이 쫓고 있는 것이 '현재' 물리적으로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주인공 외에는 아무에게도 보이 않음이 당연하다.

그러나 그는 마치 그런 것 따위는 신경도 안쓴다는 듯한 강렬한 눈빛을 내뿜어주시며 무려 붐비는 다리 한가운데에서 역주행을 해주시는 기염을 토한다. 당황한 다른 차주들은 연이어 핸들을 꺾고, 주인공이 지나간 자리에는 5중, 6중, 7중.... 아무튼 셀수 없을 정도의 연쇄추돌이 일어나는 비극이 일어나고... 심지어 충격을 제대로 감소시키지 못한 몇몇 차들이 공중에서 몇바퀴씩 회전을 하며 대폭발을 하는 장면도 보인다. 이렇게 피와 살점으로 얼룩진 대참사를 벌이고 난 뒤 주인공은 후까시 제대로 잡고는 전화기에 대고 '앰뷸런스 요청해' 라고 뒷북을 치며 피해자들의 마음에 제대로 대못을 박고 만다.

또, 그는 사실 본부에 있는 기계가 위성장치가 아닌 웜홀 어쩌구를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을 속여왔던 대원들(...)에게 분노한다. 그래 화날 수 있다. 그건 이해한다. 근데 왜 그 화를 멀쩡한 모니터를 몇대씩이나 부수며 푸냔 말이다! 파괴된 모니터들에서는 온 사방으로 불꽃이 튀고 일시적인 합선때문인지 본부 전체의 불이 점멸한다. 저게 총기를 비롯한 각종 위험무기를 다루는 ATF국 요원의 성질머리로 적합한 모습인가? 온누리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미국 정부는 그를 미리 해고했어야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친구의 죽음을 막기 위해 과거로 메모 한장을 보내려 한다. 너무 많은 전력이 소비된다고 앞에서 다른 대원들이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맘대로 전송을 강행하며, 이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이 소비되어 근지역 전체가 정전이 되고 만다. 한 번의 실수다. 그런데 그는 아직도 제정신을 못차리고는 이번에는 메모보다 최소 몇만배는 무거울 자기 몸뚱아리를 과거로 보내려 한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야기가 이어지기 위해서 그는 살아남았다. 근데 전력은? 영화에서 자세히 표현되진 않았지만 단순한 산술계산만 해봐도 분명 근지역에서 그치지 않았을 거라고 본다. 주인공을 연기한 덴젤 워싱턴이 54년생이니 주인공의 원래 나이가 대충 50세라고 치자. 50세면 예로부터 지천명(知天名)이라 했다. 미국인이니 천명은 모른다 쳐도, 저 나이면 실수에서 뭔가를 배워서 그걸 반복하지 않을 정도의 지능은 갖춰야 하는 것 아닌가?

더욱 압권인 것은 이 모든 미친짓의 원인이 뭔가 범우주적인 정의가 아닌, 주인공 자신의 개인적 욕망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황당한 주인공의 성격이 '나는 항상 범인의 꽁무니만 쫓아다녔소. 이번에는 꼭 미리 잡고 싶어염' 이라는 말 한마디로 합리화된다. 발 킬머 아저씨는 심지어 공감하는듯 엄숙하게 시선을 내리기까지 한다. 그러지 마!!!!

 이렇게 지구에 서식하는 온 인류의 복리후생에 큰 누를 끼치던 그는 결국 후반부에 죽고 만다. 일견 감동을 느껴야 할 법 하나, 사실 본인은 이 장면에서 크게 안도했음(?)을 이 자리에서 고백한다.

 그러나 웬걸, 설정상 과거에서 미래인이 죽은 것이다 보니 '과거의' 주인공은 아직 살아있음을 알리며 영화는 끝나는데... 글쎄, 둘이나 되던 거 하나로 줄었으니 만족해야 하는것일지?

 

 

 

 

어쨌든 이 정도로 당 영화에 대한 뒷담화를 마무리할까 한다.

 

영화는 본디 사람의 지성과 감성을 '시각을 이용해서' 가장 효과적으로 자극하는 매체 중 하나라는 점을 전제한다면 한 영화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의견이 나오기 마련이다. 개인적으로 단점이 장점보다 많이 보이는 영화였기에 다소 격하게 비하한(?) 점에 대해서는 유감으로 생각하나, 그 점 때문에 본인의 리뷰가 평가절하당하는 일이 없기를 빌며 이만 마치겠다. (리플이고 뭐고간에 묻히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총 13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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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를 때려부순다음 이게 부숴졌나 부셔지지 않았나 대답해라 라고 한건 뭔가 논리적으로 어렵게 설명하려는 태도로 말하지 말고 보이는 대로 있는 그대로 대답해라라는 뜻이겠죠..그리고 개인적으로 어떤 영화에서건 과학적인 원리를 들어서 비판.판단해서는 안되죠. 그럼 스타시월애.동감.프리퀀시같은 영화들도 그런 쪽으로 비난받아야 되나.
그리고 본질적으로 존재하지도 않는(그저 연구 혹은 설만 있을뿐..)
시공간에 대해 어떤 식으로 해석하는 그게 옳다 그르다 판단을 누가할수 있는걸까요.   
2007-02-03 22:50
eliscian
어제 영화보고 왔는데, 아마 어제가 상영 마지막날이 아닌가 싶더군요. (다음날 예매가 안되는것 같아서..) 제가 가르치던 중학생들 데리고 갔는데, 학생들의 감상평은 그냥 재밌었다, 이런거 좋아한다였고 저의 감상평은 본문에 글쓰신 분과 똑~같다 입니다. 이런 글이 없었으면 제가 이렇게 쓸뻔했는데, 벌써 같은 내용의 글이 있으니 저는 쓸 필요가 없는것 같습니다. 모니터 던지는 장면도 너무 뜬금없는 감이 있고, 가장 실망한건 데자뷰 현상에 대한 해석의 깊이가 없지 않나입니다. 일반 사람들도 데자뷰 현상은 많이 경험합니다. 저도 친구들이랑 가끔씩 데자뷰 현상에 대해 이야기 하곤 했는데, 영화는 "데자뷰가 왜 이러나는지 알아?" "아마 이러이러한(스포일러) 이유 때문이 아닐까? 끝!!" ~~ 이게 영화에서 데자뷰를 설명한 방식이고 그래서 깊이가 없다는 이유이겠고, 그렇다고 영화가 액션이 많고 볼거리가 많은가? 그것도 아니죠!! 저는 SF를 좋아해서 특히 시간여행이나 엑스파일과 같은 류에는 매니아적으로 찾아보는데, 제가 봤던 과거의 영화들에 비해서 하나도 새로울 것도 그렇다고 재미나 볼거리도 없는 그저그런 영화였네요!!
다만 궁금했던건 테러범은 어떻게 미래를 알았을까 하는 거였는데, 중간에 제가 놓친건지 아니면 영화에서 말을 안해준건지인데요 사실 그거 알아보려고 여기 왔다가 리플 남기고 갑니다~~   
2007-02-01 14:24
karamajov
그리고 추천하신 작품 찾았습니다. 한번 봐볼게요 ㅎ   
2007-01-25 02:14
karamajov
영화수첩의 메모장 이용하면 됩니당. 아이디 클릭하면 영화수첩창이떠요   
2007-01-25 02:06
phlogos
사과는 잘 받았습니다. 글을 잘 쓴다고 해주신 칭찬도 부끄럽지만 달게 받겠습니다. 본의 아니게 저도 은근히 발끈했던 것 같아서 되받아 사과드립니다. 하나 더 사과드릴 점이 있는데, 어디선가 "과학이론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보다 모범적인 경우"를 본 기억이 분명히 있는데 아직 제목이나 그런것이 잘 생각이 나질 않네요. 근시일내에 꼭 찾아서 쪽지로라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신 지금까지의 저희 두 사람의 대화에서 "이기적이다"라는 단어로 표현되었던 인간의 본능을 좀더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표현했던 작품이 있어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혹시 이미 아실런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연극으로 여러차례 공연되었고 몇년 전에 HBO에서 영상화된 "Angels In America"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동성애, 보수주의적 편견 등 구세대 미국에 대한 날카로운 묘사가 주된 줄기입니다만 그것을 위해 제시되는 인물들의 성격이 워낙에 치밀하고 다양해서요.. 저는 이 작품을 여러번 거듭 보아도 "이것이 바로 인간군상이구나" 라는 느낌을 항상 받고 또 감동합니다. 배우들의 기가 막힐 정도의 명연기도 일품이고요. 혹시 아직 안 보셨다면 한번 짬을 내서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단, 길이가 6시간에 달하니 미리 참고하시구요. 둘째로 님께서 말씀하신 개연성에 대한 비동의에 대해서는 저는 따로 드릴 말씀이 별로 없을 것 같네요. 왜냐하면 이 부분은 저도 글을 쓰면서 살짝 미심쩍은 구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처음에는 "위성촬영이다" 하고 설명해서 마치 음모론을 다루는 듯 하더니 주인공의 추궁에 난데없이 "웜홀"을 설명하는 이 부분에서 위성촬영과 웜홀의 거리감이 너무 컸고, 또 그 연결이 매끄럽지 않아 마치 잘 맞지 않는 두 부품을 결합하는 듯 삐그덕대는 느낌이 들었다는 "주관적인" 사실입니다. karamajov님처럼 제가 느끼는 감정과 판이하게 다른 시각을 가지신 분이 거부감이 드실 수도 있겠다 싶어 후반부에 좀 건방진 말투로나마 "한 영화에 대해서 여러가지 의견이 나올 수 있음"을 서술한 것이고요. 영화를 이해하고 평론하는 사람이 빠지기 쉬운 지나친 절대주의적 관점을 경계하기 위함이니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마지막으로 양자역학에 대한 말씀은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2007-01-24 00:31
karamajov
그리고 웜홀과 양자물리학의 관계에 대해 한마디하자면...웜홀은 거시세계에서는 관측되지 않지만(입력역할의 블랙홀은 발견되었으나 출력역할의 화이트홀이 아직 발견된바없으므로)양자수준의 미시세계에서는 관측되었다고 합니다. 즉 양자역학이 시간여행의 가능성의 실마리를 조금이나마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겟죠.   
2007-01-23 03:54
karamajov
;;;;;;;;;설득력제로의 과학적 설정부분에대해 한마디만더하자면...님은 그러니까 위성촬영에서 "느닷없이" 사실 웜홀을 이용햇다우라는 식의 설명이 맘에 안드시는거같은데요. 즉 느닷없다(개연성없다)는 것인데요. 제가볼때는 이 위성촬영을 수사팀이 모니터링하면서 "관측"이라는 양자역학에 있어서의 중요한 요소가 드러나는거같습니다만. 따라서 영화적 측면에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적어도 음모론물에서 엽기과학물로 급선회한다는, 위성촬영과 웜홀효과 둘사이의 관계에서의 개연성에 대한 님의 부정적 해석에는 동의하기 힘들군요   
2007-01-23 03:31
karamajov
제가봐도 좀 제가 글을 재수없게 쓴거같군요. 인신공격성표현도 있고여. 사과드리고요. 사실 님 글 재미있게 읽었고여.(글을 매우 잘쓰신다는) 님또한 공격적으로 쓰셨기에(원래 공격적인 글이 재밋죠) 저도 괜히 발끈해서 공격적으로 쓴거같습니다. 또한 저는 주인공 성격이 꽤나 맘에 들엇던지라 주인공비난일색의 표현들에 발끈햇던것도 잇고요. 님말씀대로 그부분은 웃자고 한소리로 받아들이는게 현명한거같군요. 그리고 사실 "대책"부분은 님은 소모적이라고 생각하시는듯한데...개인적으로는 정말 궁금한 부분입니다.   
2007-01-23 03:17
phlogos
자리를 비우기 전에 딱 한말씀 추가로 드리자면, 주인공의 성격에 대한 면이 영화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제가 생각한 것은 맞습니다. 제가 리플로 표현한 불쾌함은, 이미 설명드린 바임에도 불구하고 반복해서 성격에 대한 저의 언급에 매달리시는 님의 모습에 기인하며- 지금도 한번 더 언급하게 되어 제법 유감이라는 점을 알리고자 합니다.   
2007-01-23 03:11
phlogos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게 요구하신 "대책"에 대해서는.. 글쎄요. 어떤 대답을 드려야 만족(?)하실런지? 저는 영화가 좋아 취미를 영화감상으로 삼고, 깊은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영화를 공부했던 한 사람에 불과하고 저는 감독도, 제작자도, 작가도 아닙니다. 이 상황에서 "그럼 바꿔봐라" 식의 요구는 약간 어처구니가 없네요. 일견 소모적으로까지 보여 당황스럽습니다. 사실 과학이론을 무차별적으로 들이대는 것이야 이런 류의 영화에서 어느 정도 감수하고 들어가는 균열이니 인정한다 치고, 제가 생각하는 보다 모범적인 케이스를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지금 당장 떠오르진 않네요. 시간이 늦었으니 오늘은 이정도로 하고 내일 찾아서 제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07-01-23 03:05
karamajov
3. 주인공의 비도덕적 혹은 파렴치한 행위에 대한 언급은 단지 주관적 판단이엇다(뒤에 생략된 내용은 대략 이를 근거로 영화수준을 폄하하려는건 아니엇다 정도인가요?) : 근데 님이 언급하셧듯 "이러저러것들"로 이미 (작품성에)치명상을 입은 이영화의 화룡점정을 찍은 것을 님은 주인공의 불퀘한 성격으로 잡으셨자나요. 그러니 저는 님이 "주인공의 불쾌한 성격이 영화질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보는구나라고 추론할밖에요
  
2007-01-23 03:03
phlogos
하지만 "여자가 살아있으면서 동시에 죽어있다"는 대답을 듣기 위해 우회적으로 그러한 질문을 주인공이 선택했다는 말씀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제가 놓친 부분이 있는 듯 하여 인정하겠습니다.   
2007-01-23 03:00
phlogos
안타깝게도 아직 별로 제 의견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신 듯 싶습니다. 그렇게 공격적인 리플을 다실 생각이셨으면 비판하고자 하는 의견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기본적인 예의 아닌가요? 저는 글에서, 그리고 리플에서 두 번 "도덕"을 부가적인 요인이라고 했지 이 영화의 무조건적인 감점요인이라고 한 적 없습니다. 대부분의 헐리웃 액션 영화의 주인공은 안하무인적인 성격을 일면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 그 점을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만, 거듭 말씀드리듯 "안그래도 짜증나는데 더 짜증나게 했다"는 것 뿐입니다. 자꾸 제가 주인공의 도덕성을 지적했다는 점에 집착하시는데 이제 그만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어느 정도는 웃자고 한 소리인데 재치있게 받아들이심이 어떠할까요? 좀더 건실한 비판을 준비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것도 같네요.   
2007-01-23 02:59
karamajov
2. 과학이론에 대한 언급은 영화적 측면에서 얘기한거였다. 양자역학이 틀리다는게 아니엇다 : 그럼 영화적 측면에서 말입니다. 영화제작진으로서는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이 영화의 핵심소재는 시간여행이라는 일종의 신비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아무근거도 제시하지 않는것보다는 과학적 이론으로서 그 밑받침을 해주는 것은 영화적 측면에서도 현명한 선택인거 같습니다만. 즉 있어보이지 않는 시간여행을 있어보이는 과학이론으로 서포팅해주어야 그나마 관객들에게 설득력을 갖을수 잇다고 생각합니다만.(어떤식의 근거를 댔어야 영화적 측면에서 좋앗던 것인지 님께서 좀 알려주시면 좋겟네요)   
2007-01-23 02:57
karamajov
1. 모니터부수기가 영화에 어떤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냐 : 물론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닌데... 모니터부수기를 집어넣지 않음으로써 님같이 도덕을 중시하는 분의 반발을 잠재우는 것보다는... 오히려 집어넣음으로써(꼭 영화에 지대한 영향끼칠필요잇을까요) 주인공의 답답한 심정을 대변해주는 것이 영화입장에서는 현명한 혹은 합리적인 선택인거 같습니다.   
2007-01-23 02:52
phlogos
죄송합니다만 님의 기나긴 리플은 애초부터 "있어보인다"는 저의 언급에 대한 착오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혹시 모르실까봐 설명드리자면, "있어보인다"는 말은 그럴듯하고 있을 법도 하다는 뜻 외에도 현학적이고 겉으로 보기에 가치있어 보인다는 뜻 또한 있답니다. 이참에 알아두시길 권합니다. 이기주의도 인간의 본성으로 인식하고 관대한 태도를 보이실 수 있을 정도인 분이 내놓으시기에는 조금 편협한 의견들이 아니었나 싶네요.   
2007-01-23 02:42
phlogos
제 글이 묻히지 않게 해주신 점에 대해서는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님께서 이야기하신 부분에 대해 조금 생각해 보았는데요.
행동이 도덕적이지 않다-에 대한 언급은 셋째 마디에서 제가 지적한 부분을 가리키는 것 같군요. 설득력이 약하다고 하셨지만 후반부에 밝혔듯 이는 다분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안그래도 이미 제 취향과 거슬리는 여러가지 설정 때문에 영화가 안좋게 보였는데, 주인공마저 엽기행각을 벌이니 더욱 황당했다는 거죠. 이것은 제 글을 잘 읽으셨다면 얼마든지 이해하실 수 있으셨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이렇게 말하니 꼭 제가 뛰어난 글쟁이인 것라도 되는 듯 하여 민망하긴 합니다만) 어쨌든 "검열"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시면서 지적당할만큼 비합리적인 글을 썼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설득력 제로"라는 말 하나만으로 제가 양자역학에 무지하다는 데까지 넘겨짚으신 데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런 말까지 하면 조금은 유치하겠지만, 전공 상 양자역학에 대한 소양은 갖추고 있으니 섣부른 판단은 하지 마십시오. 제법 불쾌하네요. 여기서 제가 설득력이 없다고 함은 당연히 영화적인 측면을 말한 것입니다. 갑자기 양자역학의 개념 자체에 대한 물리학적 중요성을 언급하시니 이게 웬 뚱딴지 같은 말씀이신지..? 영화 제작하기 전에 저명한 물리학자의 자문까지 얻었다고 하니 물리학 개념에 대한 오류야 없었겠지요. 허나 여기서 제가 말하고자 한 것은 "엉터리 물리학이다"가 아닙니다. 개념에 대해 몰이해한 상태로 그냥 "이런 원리로 그래" 하고 냅다 들이대는 제작진의 태도가 맘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이런저런 다양한 물리개념을 제시하긴 해도, 그것이 플롯의 구성과 표리되어있다는 느낌을 끝까지 지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니터 장면 말씀인데, 그렇다면 "이 모니터가 부서진건지 안부서진건지 대답해라" 하는 주인공의 대사가 대관절 영화의 내용에 어떤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인지요? 물론 제법 무거운 질문입니다만, 삭제해도 당 영화의 흐름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봅니다. 실제로 영화가 여기에 대해 어떤 답을 제시한 것도 아니고 하니, 그냥 "잘난 과학자들아 대답해봐라" 하고 화를 내면서 엉겁결에 튀어나온 대사에 불과하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사료됩니다만.. 어떠신지?   
2007-01-23 02:38
karamajov
뭐 결론적으로 말해서 첫째, 치밀한 설정 없이도 있어보이는 물리학주제만 끌어오면 된다고 판단한 제작진의 어리석음에 대한 님의 지적은 무지에 의한 것이었다고 생각되는군요. 당 영화에 등장한 물리학 이론은 "있어보이는"게 아니라 진짜 "있는" 이론이니까요. 둘째로 님이 뭐 개인적으로 주인공에게 불쾌감을 느끼는 것은 자유지만...그로부터 영화수준이 떨어진다는 결론을 끄집어내는 것은 좀 어이없네요. 그리고 이기주의에 대해 상당한 혐오감을 가지신듯한데...일반적인 인간은 거의 이기적입니다. 이기적인것은 오히려 솔직한 모습이며 가식적인것보다야 낫지 않을까요   
2007-01-23 02:33
karamajov
주인공이 이런 짓을 한 이유는 인공위성 백설공주로 여주인공을 관찰하면서 주인공이 적외선을 화면에 비추니까 여주인공이 반응을 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주인공이 묻죠. 저 여자 살아있는거 아니냐고. 도대체 저 여자 살아있는거냐 아님 죽은거냐 어느쪽이냐고. 과학자들이 명확하게 대답해주지 않았는데 정답은 "살아있는 동시에 죽어있다." 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을 통해서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이 수수께끼깥은 사실을 표준적인 두뇌로는 이해하기 힘들고 그 힘듦을 덴젤워싱턴은 모니터를 부수는 과격한 행동을 통해서 표출하고 있고...제가 보기에 이건 정말 통쾌한 장면이였습니다. 말했듯이 이 모순을 이해하는 것은 심지어 과학자들에게조차도 난제이기 때문입니다.   
2007-01-23 02:23
karamajov
2. 설득력 제로의 과학적 설정이라고 하셧는데...그건 님이 양자역학에 무지하셔서 설득력을 못느끼셨을 뿐입니다. 물론 저도 양자역학에 대한 깊은 이해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솔직히 말해서 양자역학은 일종의 모순을 보여주는 이론이기 때문에 이해하기 난감한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양자역학을 뒷받침하는 경험적 근거들이 워낙 우수하기 때문에 물리학자들로서는 포기할수없는 이론인거죠. 이와 관련하여......... 주인공이 모니터를 부수는 장면을 트집잡으셨는데, 뭐 성격파탄이니 뭐니라고 하셔도 좋긴한데...사실 이 모니터부수는 장면은 제가 보기에 매우 중요한 수수께끼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모니터를 부수면서 묻죠. 거기 있던 과학자들에게 이 모니터가 부서진건지 아님 안부서진건지 대답해보라면서 말이죠.   
2007-01-23 02:15
karamajov
1. 주인공행동이 도덕적이지 않아서(개연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아니고) 영화의 질이 떨어진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한거같군요. 검열도 아니고 이거원...   
2007-01-23 02:08
karamajov
일단 묻히지 않게 해드릴테니 걱정 접어두세요   
2007-01-23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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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뷰(2006, Deja Vu)
제작사 : Jerry Bruckheimer Films, Touchstone Pictures / 배급사 :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주)
수입사 :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dejavumov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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